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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는지 할로 바디 기타나 세미 할로 기타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렴한 에피폰 DOT을 하나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나 마무리가 조악해서 참지 못하고 역시 하드웨어들을 모두 고또 하드웨어로 바꾸고, 그로버 락킹 튜너, 호블랜드 뮤지캡, Parsons Street 픽업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름 만족해하면서 쓰고 있기는 한데, 웬지 모르게 빅스비를 설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침 리치 블랙모어가 펜더를 잡기 전에는 깁슨 335에 빅스비를 달아서 썼다는게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길쭉한 B7모델이 아니라 위 사진과 같이 짧은 B5 모델이네요. 보통은 길쭉한 B7이 달려져 나오거나 나중에 달거나 하던데 말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도 이걸 달아볼 요량으로 사왔습니다.

하지만, 기타에 구멍을 뚫어서 설치해보려니 귀찮기도 하고, 한동안 좀 바쁘고 그래서 하루 이틀 시간만 보내다가, 구멍을 뚫지 않고도 빅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EZ-Mount, Vibramate가 대표적인 제품들인데요, 이들 중에 Vibramate가 더 깔끔하게 설치가 되는 것 같아서 이걸 주문했습니다.


제품 구성은 이렇습니다. 스탑테일을 떼어내고 그 구멍에 커다란 볼트 2개로 Vibramate를 고정시키고요, 빅스비 암을 그 위에 작은 나사 4개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볼트는 각각 mm 단위용과 inch단위용으로 2세트가 들어있습니다. 십자(+) 볼트가 mm 방식이고 일자(-)볼트가 inch 방식입니다. 에피폰은 mm 방식이니 십자 볼트를 사용합니다. 깁슨이라면 inch 방식의 일자 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먼저 브릿지와 스탑테일을 모두 떼어내고요,


십자 볼트 2개로 Vibramate를 잘 고정시킵니다. 2개의 볼트만으로 고정이 되는건데요, 바디의 곡선이 아치탑이기 때문에 뒷쪽은 어쩔수 없이 허공에 떠있습니다. 처음 봤을땐 불안할줄 알았는데 별로 불안하진 않네요.


빅스비 암을 올려놓고 나사 4개를 조여서 고정합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나사 위치도 딱 맞고요.

이렇게 하면 빅스비의 설치가 끝납니다. -_-;;

이제 줄을 끼우면 되는데요, Vibramate 홈페이지에서 String Spoiler라는걸 판매하기에 그냥 함께 주문했습니다. 이건 빅스비의 줄 교환을 편하게 해주는 작은 소품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원래는 줄을 끼워야 하는 작은 막대기 6개가 있는 곳에 이 스트링 스포일러를 끼워 넣습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딱 맞습니다. 그리고 뒤쪽의 구멍에 줄을 걸면 됩니다.

빅스비의 줄 교환 작업이 초보자에게는 무척이나 힘든데요, 이걸 좀 편안하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제품인 것 같습니다. 효과는 줄 갈기가 조금 편안하다는 점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편안하긴 편안합니다. 교환 속도도 빠르고요. 하지만, 빅스비에 줄이 휘감겨(?)있는 야성적인 모양새를 조금 깎아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줄 교환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몰래 밤중에 스탠드 불에 의지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들이 좀 어둡네요.

빅스비를 달고 나니 톤은 조금 더 금속성으로 튀는 소리가 섞이는 듯 하네요. 아밍은 뭐 반음 정도 되는건가 싶고요. 튜닝은 의외로 별로 불안하진 않은것 같네요. 아밍을 안해서 그런가..^^ 무엇보다 기타가 많이 무겁게 느껴지네요.


SG61과 함께 매달린 DOT... 덩치 크고 힘 센 마누라 같습니다. ^^

Comment +2

  • 2013.10.11 23:13 신고

    비브라메이트로 할로우바디에B7시리즈도장착가능한가요?

    • 답이 늦었네요. 장착 가능한 모델이 나오는 걸로 압니다.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www.vibramate.com/index.php

 

요즘엔 이렇게 쓰고 있네요...

페달보드는... 참.... 커도 문제 작아도 문제...

제 팔자엔 페달트레인 미니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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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 SG가 50주년이라네요.
깁슨 사이트에 "SG에 대한 50가지 사실들"이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냥 심심해서 점심시간에 대충대충 옮겨봅니다. 말 이상하거나 틀린것도 많을꺼예요.. ^^

http://bit.ly/ihvKlt

1. SG는 "솔리드 기타(Solid Guitar)"의 약자

2. 레스폴 스탠다드를 대체하기 위해 나왔음. 지금은 1958~1960년 생산 레스폴이 호평을 받지만 1960년에 레스폴의 판매는 죽을 쒔다는..

3. "레스폴" 이름으로 발매된 SG의 첫 3년간의 판매량은 6,000여대. 그전까지의 레스폴의 판매량은 1,700대.

4. 얇은 넥과 넥힐이 거의 없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넥"이라고 광고가 되었다.

5. 바디와 넥의 조인트는 58~60 레스폴보다 3플렛 더 높다.

6. 기타의 디자인는 Les Paul이 아닌 Ted McCarty가 했다. SG가 "레스폴" 이름을 사용한건 1963년 레스폴 이름이 새겨진 트러스로드 커버 재고를 소진하고 마침 레스폴과의 계약이 끝날때까지...

7. SG의 발매 초기에 4개의 기종으로 발매. 스탠다드, 쥬니어, 스페셜, 커스텀.

8. 쥬니어는 한개의 P90 픽업 탑재. 스페셜은 2개의 P90. 스탠다드는 2개의 니켈 혹은 크롬 커버 PAF 픽업. 커스텀은 3개의 픽업.

9. 3픽업 SG 커스텀이 더 많은 사랑을 받음. 지미 헨드릭스, 레니 크라비츠, 데이브 그롤, Sister Rosetta Tharpe등이 하얀색 커스텀을 애용.


10. 1962년, SG 레스폴 커스텀이 펄이 박힌 에보니 비브라토 테일피스를 달고 나옴.

11. EB-3, EB-0 베이스들, EDS-1275 더블넥 기타도 SG와 유사한 바디를 가지고 있으나 보통 SG 패밀리로 치지 않는다.

12. 1962년에 SG의 넥이 두꺼워 진다. 초기의 넥이 연주가 놀랄만큼 편안하긴 하나 너무 쉽게 부러져서 61~62년산 SG들 중 넥이 부러지지 않은 기타를 찾기가 어렵다.

13. 61년산 SG/레스폴 중에 정말 귀한건 커스텀 모델로 만들려고 했던 검정 바디에 흰색 피크가드를 가진 스탠다드.

14. 1964년부터 픽가드의 스크류 갯수가 6개로 됨. 이전에는 4개.

15. 2002년 Wales 프로젝트 방문시에 찰스 황태자가 SG를 빌려서 연주함. 찰스 황태자는 10대때 일렉기타를 선물 받았고 연주를 할 줄 안다는군요.
 
16. 죠지 해리슨은 1964년산 SG 스탠다드를 러버소울, 리볼버 등의 앨범에서 연주. 존 레논은 같은 기타를 화이트 앨범에서 연주. Rain이나 Paperback writer의 뮤직비디오에 잠시 나옵니다. 이 SG는 2004년 $570,000원에 경매로 팔림.


17. AC/DC의 앵거스영(키가 5'2")은 가볍다는 이유로 SG를 애용. "레스폴을 쳐봤는데 너무 무거워서. 골반 뒤틀림(Hip displacement)!"

18. 앵거스영은 SG의 파워를 사랑했다. 펜더는 느낌은 좋은데 wiring이 the balls를 안가지고 있다네요. ^^

19. 에릭 클랩튼은 크림 시절 1967년 3월부터 1968년 중반까지 64년산 SG 스탠다드를 사용.

20. 에릭 클랩튼의 SG를 The Fool(Simon Posthuma와 Marijke Koger)에 페인팅을 맡긴건 1967년 초반.

21. 에릭 클랩튼의 SG는 1968년 12월 Jackie Lomax에게 대여(loaned), Lomax의 Is This What You Want?앨범 레코딩에 사용. 72년에 Lomax는 Todd Rundgren에게 고장난 상태로 $500에 판매. 룬드그렌은 기타의 이름을 "써니(Sunny)"로 개명하고 정기적으로 애용. 2000년에 경매에서 $150,000에 판매.

22. 66년에 SG의 넥셋과 힐 수정. 픽가드 확대. 순전히 배선과 조립의 편의성을 위해서 그렇게 했음.

23. 65년 SG의 바디를 가진 저가의 멜로디 메이커 발매. Fire Engine Red 색상과 Pelham Blue 색상의 두가지 색상.

24. 1960년대에 SG 스탠다드 일부가 Pelham Blue 색상으로 발매. 어떤 기타리스트들은 파란색 SG는 옳지 않다고 하지만 Pelham Blue는 damn right. ^^

25. 게리 로싱턴이 작곡한 많은 레너드 스키너드의 곡들은 61년 SG 스탠다드로 작곡. 깁슨 커스텀샵에서는 2001년에 이 모델을 250개 다시 리이슈. (참고로 2006년에 한차례 더 리이슈. 제껀 2006년꺼)


26.2001년에 오하이오 데이톤에서 사망한 어떤 사람이 깁슨 SG와 함께 묻혔다고.

27. 토니 아이오미는 데뷰 앨범 녹음을 처음에는 펜더로 시작했으나 넥 픽업이 너무나 마음에 안들어서 65년 SG 스페셜로 바꿔서 녹음했다네요.

28. 토니 아이오미의 오리지날 SG의 닉네임은 멍키(Monkey)였다고..

29. 토니 아이오미는 1997년 네쉬빌에서 깁슨 SG 커스텀샵 맞췄음. 하나는 깁슨 커스텀샵 리미티드 에디션 아이오미 스페셜 SG의 프로토타입으로 쓰였다고. 24플랫, 4개의 콘트롤 노브중 2개만 동작...

30. 하지만 2010년 영국의 하이 볼티지 페스티발에서 로니 제임스 디오의 트리뷰트 연주를 마친 후 도둑 맞았다는...

31. Kid Rock도 커스텀샵 SG를 도둑 맞았음. 미국기가 새겨진 디자인이었는데, 미군을 위한 연주를 하기 위해 화물로 부쳤는데 훔쳐갔다는...

32. 영국의 블루스 그룹 Groundhogs의 Tony McPhee는 SG 스탠다드로 Laney 수퍼그룹 앰프를 사용. 87년의 Back Against the Wall앨범의 마지막 곡의 제목은 "54146"인데 그의 SG의 시리얼 넘버. 이 SG도 도난 당했다는...

33. Smith 출신의 John Marr가 그의 아끼는 64년 SG 스탠다드를 2000년에 도단 당했음. 도둑은 나중에 경찰에 자백하고 반환. 200시간의 사회봉사 선고. 아래는 Johnny Marr가 데이빗 레터맨 쇼에서 64 SG를 연주하는 모습.



34. 죠니 뎁이 사인한 깁슨 SG 2대를 팬들에게 줬다는.. 죠니 뎁은 오아시스의 Be Here Now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캐러비안의 해적:블랙펄 홍보를 위해 2개의 검정 SG 스페셜에 싸인해서 경매를 했다고 하네요.

35. 데렉 트럭스는 SG를 사랑한다. 잡지 "기타 테크닉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불나면 어떤 기타를 구할꺼냐는 질문에 깁슨 SG 61 리이슈를 구하겠다고 대답. "클래식 빈티지 기타이고 더 이상 안만드는거잖아요"

36. 데렉 트럭스의 기타의 튜닝은 오픈E. (낮은 줄부터 E, B, E, G#, B, E)

37. 데렉 트럭스의 61 리이슈는 2000년에 생산. 하지만 비브롤라 브릿지를 떼어내고 스탑테일로 교체. "마에스트로 비브롤라의 커다란 철판이 달려있는게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줄 자꾸 끊어먹고 튜닝 틀어져서..."라고... 아래는 Qawwali의 싱어 Nusrat Fateh Ali Khan 트리뷰트 연주.


38. 1980년에 액티브 픽업을 장착한 SG가 생산. SG-R1. 이전에 RD Artist에 사용된 무그의 회로를 그대로 활용. 회로를 담기 위해 바디가 조금 두꺼워졌다. 1981년에 SG Artist로 개명 후 얼마 안있어 단종. 200여대 생산.

39. 또다른 희귀한 SG는 1988년 생산된 SG90 Double. 쓰루넥과 스타인베르그의 KB-X 트레몰로 옵션 채용. 트레몰로는 플로이드 로즈로 교체. 1990년 단종.

40. 도어즈의 로비 크리거는 밴드가 해체되기 전까지 피크의 사용법을 몰랐다. 어려서 받은 플라멩고 기타 레슨의 영향으로 핑거 피킹만...

41. 더후의 피트 타운센트가 처음 공연에 SG 스페셜 를 가지고 나온건 1968년 7월. 그에게 SG를 추천한건 뉴욕의 전설적 악기점 Manny's.

42. 피트 타운센트는 SG의 얇은 넥과 유연함(?)을 사랑한다고. "넥벤딩 테크닉을 연습하니 트레몰로 암이 필요 없게 되었다능. 그냥 쥐고 흔들면 된다능."라고 "사운드 인터네셔널"지와 인터뷰. 아래는 Pinball Wizard의 공연실황.


43. 초기의 SG에 장착된 Lyre 트레몰로는 빅스비나 펜더의 트레몰로 브릿지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동작. 스트링과 평행하게 동작. 귀하다는...

44. Wilco의 Jeff Tweedy는 Lyre 트레몰로의 팬이다. 62~65까지의 빈티지 SG들과 2007 커스텀샵 모델, 2008 커스텀샵 VOS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마에스트로/Lyre 브릿지 장착...

45. U2의 Edge의 메인 SG는 1966년산 빨간색 스탠다드. 라이브 버전의 Elevation에서 그의 SG와 Ampeg Scrambler 페달의 환상 조합.  게다가 그는 65년산 Pelham Blue SG도 소유.
 
46. 1970년 SG 붐. 12,914대 생산. 1961~1979년 사이의 어느 해보다 많은 수의 SG가 판매.
 
47. 1970년에 SG의 헤드의 뒷면에 "Made in USA" 로고 추가.

48. SG의 잡지 광고는 1972년 까지..

49. 1961년 SG/레스폴의 리스트 프라이스는 $310

50. 에피폰의 SG는 80년대에 시작. 현재의 G-400은 겉모습으로는 1962년산 깁슨 레스폴/SG와 거의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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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기타 좋은기타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정말.. 2011.06.24 12:56 신고

    정말 대단하세요... 글 정말 한글자도 안빼놓고 정독하고 감. 너무 잘읽었습니다. ^^
    저는 에피폰 sg 유저....끝에 한줄 적혀 있어서 엄청 반가웠음 ㅋㅋ

  • haru0510 2011.10.09 11:12 신고

    저도 sg61리이슈 를가지고있는데 어디하나 흠잡을곳이 없습니다
    딱하나 있다면 너무 완벽한것

  • sg plz 2012.01.04 21:50 신고

    우리나라의 음악성이 아이돌위주로 가고있는 상황엔 이런중요한 글귀가 정말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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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 SG에 호블랜드 뮤지캡을 장착해서 쓰고 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좋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SG 고유의 소리를 좀 잃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G의 까랑 하면서도 중음대가 강조된 소리에 걸맞지 않는 청명한 캐패시터라고나 할지... 그래서 아무래도 조금은 흐리멍텅(?)한 소리를 내주는 캐패시터가 다시 필요하겠다 싶어 원래의 부품으로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요, 생긴 모양새를 보니 그것도 좀 내키지 않고 해서 결국 ebay에서 60년대 초반에 제조된 범블 비 캐패시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서 망설이긴 했는데요, 실제 받아본 후 겉모양새를 보니 마음에 쏙 듭니다. 마치 저항을 뻥튀기 해놓은 것 처럼 색깔 코드로 캐패시터 값이 그려져 있는게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제 나이보다 한참 많은 넘이 귀엽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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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의 뒷뚜껑을 열어서 뮤지캡을 제거하고 범블비를 장착하고 보니 별 무리 없이 잘 맞네요.

소리를 들어보니 사실 뭐 그냥 그렇습니다. 뮤지캡에 비해 청명함은 좀 줄었지만 어쨌거나 SG스러운 바람직한 소리가 나네요. 샘플은 귀찮아서... -_-

사람의 귀에 편안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공통적으로 특징이 있는거 같습니다. 탄탄한 소리랄지... 범블비 캐패시터도 그리 큰 업그레이드는 아닌지 몰라도(HIFI의 시각으로 보면 사실상 다운그레이드랄수도 있겠네요) 악기의 본연의 소리를 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빈티지한 악기들 특유의 멍텅하면서도 깔끔한 소리라고나 할지...

이러다가 다음번엔 원년산 PAF 픽업을 장착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몇차례 캐패시터 바꿈질을 하다 보니 기타의 레인지에 대충 잘 맞고 비교적 저렴해서 맘편히 쓸 수 있는 오렌지 드랍이 참 여러모로 무난하고 좋은 캐패시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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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펜더 2대가 "머리가 크네? 이거 맥펜이구나~~~~ 오~ 이건 콜트네? 그 무슨 흑인 시그네쳐 맞지?"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_- 그러고 보니 진짜 그래 보입니다. 게다가 상처입은 마음으로 SG를 보니 이건 에피폰 같아 보입니다...

한 6개월여에 거쳐 이베이를 전전하여 펜더 2대를 무사히 조립하였습니다. 오른쪽 검둥이는 제 시그너쳐 기타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배선도 평소 꼭 하고 싶던 메가 스위치를 이용한 오토 스플릿 방식으로 했는데 결국 프론트와 리어만 씁니다.

넥 곡률과 스케일이 세대가 모두 달라서 연습에 막대한 지장이 있습니다. ^^ 각각의 곡률은 7.25", 12", 9.5" 이렇습니다. 근데, 곡률보다 더 헛갈리는건 스케일 길이인 것 같습니다. 깁슨(24")이 펜더(25.5")보다 스케일이 조금 짧아서 플랫간의 거리가 짧은 것 때문에 기타를 바꿔서 연주해보면 조금씩 헛갈립니다.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때 제게 연주가 제일 편한건 SG인 것 같습니다. 게인톤도 SG가 제일 예쁘게 빠져주고요... 넥 자체는 디럭스 넥이 제일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생톤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암튼 생톤은 왼쪽의 62+69+70+에릭존슨 펜더가 참 예쁘네요. 그리고, 트레몰로는 2포인트가 잘 적응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6포인트 빈티지 방식이 더 귀와 손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제가 쓰는 또 다른 한대의 기타를 6포인트에서 2포인트 방식의 트레몰로로 바꿨는데 그담부터 잘 손이 안갑니다. 오른쪽 기타는 2개의 트레몰로 구멍을 메우고 새로 6개를 뚫어서 평소 써보고 싶었던 윌킨슨/고또의 VSVG를 달았습니다.

음악이 직업이 아닌 제겐 참 과분한 기타들인 것 같습니다. 그냥 콜트 한대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기타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많이 만져주고 실력도 쌓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화사한 햇빛과 상큼한 황사가 어우러진 좋은 날에 그냥 기념촬영이나 한번 해봤습니다.

각각의 기타의 스펙은 이렇습니다.

* 미펜 62 바디 + 미펜 70 네크 + 미펜 커스텀샵 69 픽업 + 에릭존슨 브릿지
* 깁슨 SG 61 리이슈
* 미펜 스텐다드 Z1 바디 + 미펜 디럭스 Z7 네크 + Golden Age 픽업(Overwound PAF+싱글) + VSVG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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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슨이 다시 망거지려나 봅니다....

    http://www.guitarcenter.com/Gibson-Robot-Les-Paul-Studio-Ltd--Electric-Guitar-518684-i1392784.gc

    • 참... 뭐라 할말이 없네요.. 깁슨이 보수적인 회사로 모두 알고 있는데 의외로 이런 깜찍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앞뒤가 바뀐 모양의 플라잉-V 기타가 나왔던데요, 제 정신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 일단 아이디에 대한 질문 부터 하나...'열사'라고 발음해야 하나요? '울사'라고 발음해야하나요?

    오른쪽은 하이람 블럭 시그너쳐와 같은 컨셉이신가요? 전 결국 바디와 넥을 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울사'님은 어디에서 바디와 넥을 구하셨나요? 뮬에는 마음에 딱드는 건이 잘 안 올라와서요...이베이는 저번에 결재 한번 잘못 했다가 정지 먹고...

    결국은 워모스로 가야할까요? 윌로우스 파츠는 어떨런지 고민중입니다. 바디도 바디이지만, 넥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펜 스텐다드 바디와 넥 재질이 어떻게 되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이러한 구성의 픽업에서 어느 재질의 바디와 넥이 제일 조합이 잘 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개인 기호 문제이겠지만요...
    그리고 펜더 스텐다드 바디에 험버커 픽업 라우팅은 어떻게 하신건가요? 궁금합니다.

    • ID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지은건지도 이제 기억도 안나고요... ^^

      검정색 기타는 원래는 하이럼 블럭 컨셉은 아니었는데 하나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바디는 거의 걸레가 된 미펜 스탠다드를 싼 가격에 사서 사용했고요, 넥은 이베이입니다. 제가 오래 써오던 기타가 앨더바디(도장이 두꺼워서 어쩌면 베이스우드인지도...)+메이플 넥+싱글형 험버커라서, 거기에 근접하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워모스나 윌로우스 저도 고려했었는데요, 줄감개 구멍 뚫는 등의 일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미펜 디럭스 넥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기타 사운드에 제일 영향을 많이 미치는게 넥이거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넥->브릿지->픽업->바디 정도의 순서로 영향이 크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디는 앨더이고요, 넥은 메이플입니다. 깁슨과 아이바네즈의 영향이라 그런지 험버커에는 마호가니 아니면 베이스우드라는 편견이 좀 있는데요, 앨더도 나름 괜찮습니다. 마호가니보다 덜 우울한 소리가 나는게 특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픽업 라우팅은 Z넘버 펜더의 경우에는 험싱험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57이나 62 같은 경우에는 싱글 픽업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지만 스탠다드나 디럭스는 개조를 미리 염두에 둔건지 모르겠지만 미리 험버커 픽업이 장착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픽가드만 새로 구하거나 잘 잘라내서 쓰면 되게 되어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

  • 2013.12.27 04:0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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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패시터는 기타의 톤 조절을 가능하게 해주고 기타의 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기타들이 매우 저가 캐패시터를 장착하고 나오는데요, 이걸 교체해주면 적은 가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들 합니다. 오렌지 드랍이나 바이타민-Q와 같은 캐패시터들과 함께 고급 캐패시터로 꼽히는 호블랜드의 뮤지캡을 설치해봤습니다. (고급의 기준은 기타의 기준입니다. 오디오쪽에서는 더 좋은 캐패시터들이 많은것 같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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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톤 조절 회로는 보통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G&L과 같이 볼륨-트레블-베이스의 구조로 되어 있는 기타들은 약간 다르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기타들의 톤 조절 회로는 위의 구조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기본적으로 캐패시터가 고음을 흘려보내는 성질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기타로부터 오는 신호에서 어느 정도의 고음을 접지로 흘려보낼지(즉, 앰프로 보내지 않을지)를 가변저항과 캐패시터의 조합을 통해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톤 노브를 어느 위치에 두던지 기타의 톤은 기본적으로 캐패시터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요즘 펜더에 장착되는 델타톤 회로나 반헤일런식 막가파 시스템에서는 톤 회로를 거치지 않고 픽업에서 나오는 소리를 거의 그대로 앰프로 보냅니다만..

기타의 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캐패시터들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용량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타에 사용하는 캐패시터의 값은 거의 정형화 된 것 같습니다. 깁슨의 경우는 0.022uF가 기본이고요, 올드 펜더는 0.1uF, 요즘 펜더는 역시 0.022uF. 기종별이나 혹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0.047uF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캐패시터 값의 변화에 따라 기타의 기본적인 톤이 변화하게 되는데요, 그 변화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표가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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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표는 stewmac.com에서 가져온 그림인데요, 흰색 영역이 해당 캐패시터가 접지로 흘려보내는(즉, 앰프로 못나가게 막는) 음의 영역입니다. 그러니까, 기타를 빠져나와 앰프로 가는 음들은 아랫쪽의 회색 네모칸의 영역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큰 용량의 캐패시터를 사용할수록 고음을 사정 없이 깎아 버린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펜더의 아메리칸 스탠다드 모델과 빈티지 리이슈들의 톤의 성향 차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스탠다드의 0.022uF 캐패시터를 0.1uF로 교체한다고 해서 당장 빈티지 모델의 소리가 나오는건 아닙니다만, 저처럼 펜더의 깽깽(?)대는 소리를 싫어하는 분은 캐패시터를 높은 값으로 교체하면 어느 정도 성향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 반대도 가능하고요.

호블랜드의 뮤지캡을 사용해보게 된 이유는 예전에 깁슨 SG 61의 사용기를 올렸을 때 리플에 wormhole이라는 분이 호블랜드 뮤지캡을 사용해보면 좋을거라는 조언을 해주신게 발단이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가격이 바이타민-Q의 대략 2배, 오렌지드랍의 7-8배 정도 되는 고가 캐패시터더군요. 캐패시터들은 먹어서 맛있을것 같이 생긴 넘들이 비싸다는 농담이 있던데요, 뮤지캡도 꽤나 먹기 좋은 캔디같이 생겨서 그런지 비싸네요. 물론 그래봐야 담배 한보루 가격도 안됩니다만... 어쨌든 0.022uF짜리 2개를 주문해서 깁슨 SG 61에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harmony-central.com 포럼을 검색해보니 이 호블랜드 뮤지캡에 대해 논란이 좀 있더군요. 지나치게 비싸다, 효과가 있다 없다 등등 말이 참 많습니다. 로우파이 악기인 기타에는 오렌지 드랍보다 비싼 캐패시터가 무슨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많은데요, 어떤 사람은 자기는 이거 장착한 기타 소리를 다 구분할 수 있다네요. 물론 자기가 쓰던 기타들에 한해서라는 단서가 있기는 했지만요.. ^^ 어쨌든, 최소한 이걸 달아서 나빠졌다는 말은 없으니 맘 놓고 주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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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뚜껑을 열어보니 이놈의 깁슨,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허술합니다. 납땜도 대충한거 같고, 캐패시터도 한개에 10원도 안할거 같은 초저가 세라믹 콘덴서이고요... 흑연 비슷한 걸로 칠하다 만 듯한 저 쉴드... 펜더나 깁슨 이 두 회사는제대로된 쉴드 같은건 애초부터 별로 관심이 없는거 같습니다. 무슨 자존심 대결인지.. 암튼, 소리가 좋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포트들이 4개가 보이는데요, 좌측의 두개가 볼륨이고 우측의 두개가 톤입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볼륨의 아랫쪽 단자에 픽업에서 온 검정색선과 함께 캐패시터의 한쪽 다리가 연결되어 있고, 캐패시터의 다른쪽 다리가 톤의 아랫쪽 단자에 붙어서 톤 포트의 가운데 단자를 통해 접지로 흘러가는 형상입니다.

기존의 캐패시터를 제거하고 뮤지캡을 납땜해서 장착하는건 납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수전증 있어 손 떠는 저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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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에서 나오는 신호선, 즉 좌측의 볼륨쪽에 캐패시터의 (+)극인 빨간색 선을 연결하고, 접지쪽인 톤포트 쪽에 (-)인 녹색선을 연결하였습니다. 캐패시터의 선을 짧게 잘라서 장착할까 했는데 그랬다가 나중에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아서 긴 상태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뚜껑을 닫으려다 보니, 뮤지캡이 크기가 커서 어떻게 넣을데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포트 위에 대충 얹어놨더니 뒷뚜껑이 닫히지가 않습니다. 암튼, 그래서 한개는 위 사진처럼 포트들 사이에 끼워서 해결을 했고요, 나머지 하나는 톤 포트의 편편한 부분과 그 옆의 공간을 이용해서 간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케이블 타이로 고정을 할까 했는데 딱히 묶을 곳도 없고 케이블 타이의 두께 때문에 역시 뚜껑이 닫히질 않을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3M 양면 테이프로 벽에 고정했습니다. 자동차 DIY 할때 최고의 명언에 "뭔가 하다가 잘 안되면 3M을 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

암튼, 이렇게 해서 캐패시터를 교체했는데요, 앰프에 물려보니 소리가 조금 좋아지기는 한거  같습니다. 해상도가 높아졌다고나 할지... 그리고, 고음이 조금 맑아진 느낌과 함께 중음대가 다소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리에 균형이 생겼고 정갈해졌습니다. 생톤도 좋지만 게인을 조금씩 높이다가 오버드라이브가 걸릴까 말까 하는, 약하게 치면 생톤 나오고 세게 치면 게인 걸리는 그 정도 영역에서의 할퀴는(?) 소리가 좀 더 멋있어 졌습니다.

뮤지캡 장착 전후에 간단하게 샘플을 녹음했는데요, 역시 POD XT로 녹음을 해서 그런지 잘 티가 나지 않습니다. 디스토션 걸어서 녹음한 음은 전혀 구별 불가능이라 제외했습니다. 생톤은 그나마 아주 약간 차이가 나게 들리는거 같습니다. 똑같은 프레이즈를 각각 톤이 10, 5, 1인 상태에서 녹음했습니다. 깁슨 SG 61의 프론트 픽업을 이용했습니다.


일반캡뮤지캡
10


5


1



잘 구분이 안된다고 비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기타 주인인 저도 이것만 듣고는 긴가민가 합니다. 앰프 앞에서는 차이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같은 분들 많겠지만 사실 제 경우에 기타의 톤 노브는 거의 10으로 놓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교체를 계기로 톤 노브를 조금은 조절해가며 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뮤지캡 정도까지 아니더라도 오렌지 드랍 정도로만 교체를 했어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봤을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을 내려 보면 캐패시터의 교체로 얻을 수 있는건 크게 3가지인것 같습니다.

첫째는, 전반적으로 소리가 좀 더 정갈해졌다.
둘째는, 뒷 뚜껑을 열때마다 뿌듯하다는 점..
세번째는,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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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톤 노브를 좀 더 예뻐하게 되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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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뮤지캡으로 앰프를 만들었었는데, 해상력이 싸구려 cap에 대비해서 월등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다가 정보를 더 찾다보니 제 팬더에 Vitamin Q를 극성을 거꺼로 해서 달았더군요. 헉.. 이런 사실을 알고나니 빔잠이 안와 결국..새벽에 작업을 했다는... 결과만 요약하면 이번엔 극성 바꾸기 전이랑 동일 상황에서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음색이 더 부드워 졌고 깊이가 있게 느껴졌습니다. 기분상의 차이 일수도 있겠으나 엄청 만족 스럽습니다. 이참에 이번에 생일 선물로 받은 깁슨 레스폴 빈티지 마호가니 모델에도 bumblebee 나 vitamin Q로 바꿔 봐야겠습니다. 이번엔 확실한 비교를 위해 녹음을 꼭 해야 겠네요.

    • 극성을 바로 잡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그리고, 깁슨 레스폴 빈티지 마호가니를 생일 선물로 받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렴하면서 강렬한 인상의 기타라 저도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말입니다. 사용기 기대하겠습니다.

  • musiking 2011.08.15 20:27 신고

    샘플들어보니 중음대역의 소리가 뚜렸해졌네요..

    • 녹음된 파일을 듣고 차이를 알아들으시다니... ^^ 정확합니다. 중음대가 정갈해졌다고 할지, 깔끔해지고 해상도가 높아진 효과가 있습니다. 좋기는 한데, 그런 하이파이한 느낌이 SG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요즘에 뮤지캡은 에피폰 335에 옮겨 달아서 쓰고 있습니다.

Gibson SG 61

악기 이야기2007.06.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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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깁슨 SG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요, SG 61, SG 스탠다드, SG 페이디드 스페셜의 3개의 기타들 사이에 고민하다가 결국 SG 61을 들여놨습니다. 3개의 기타들을 각각 접해보니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이 넘치는 기타들이더군요. 사용하기는 SG 스탠다드가 제일 무난하고 편리할 것 같은데요, 사운드 면에서 SG 61의 빈티지하고 군더더기 없는 소리에 좀 더 마음이 갔습니다. 반면에 SG 페이디드 스페셜은 깁슨에서 나오는 기타들 중 가장 싼 축에(현지가 $600 정도) 속하는 모델인데도 상당히 괜찮은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나 소장하고 싶습니다.

깁슨의 기타들 중에서도 별로 인기가 없는 종류가 SG인 것 같습니다. SG를 즐겨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들(앵거스, 토니, 피트 등등)이 지나치게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라 그럴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에서 60년대의 기타리스트들이 SG를 들고 있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건 SG가 61년도에 처음 나올때 레스폴의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그 이전의 레스폴이 단종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깁슨에서 나중에 실수를 깨닫고 다시 둥글둥글한(?) 레스폴도 재발매를 했지만요. 성향이 상당히 다른 두개의 기타가 “레스폴”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던 시절이 있었다는게 아이러니합니다. 아래의 그림이SG가 레스폴 스탠다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을 당시의 팜플렛입니다. 지금 보면 참 웃겨 보이기도 합니다. 그냥 제 생각이지만, 보수적인 이미지의 깁슨이 신생업체인 펜더와 경쟁하면서 한껏 망가졌던 시절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 시기에 SG, 플라잉V등 깁슨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참 디자인이 깨는 기타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다시금 보수적으로 회귀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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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낯선 형태의 트레몰로 암(깁슨에서는 Vibrola라고 부르더군요)이 달려 있습니다. 이건 지금처럼 기타의 바디와 직각 방향으로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라 기타의 바디와 평행한 방향으로 왔다갔다 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의 트레몰로는 곧 단종되고 그 뒤를 이은 것이 제 기타에 달려있는것 같은 디럭스 마에스트로 비브롤라라고 합니다. 1963년 정도 부터 이 방식의 트레몰로가 장착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SG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인 everythingsg.com의 SG 카타로그들 모아놓은 페이지(링크)를 보면 예전의 SG 스탠다드 이상 급에는 거의 기본으로 비브롤라가 장착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70년대부터는 트레몰로가 장착이 안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99년 NAMM 쇼에서 깁슨은 사용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못이겨 비브롤라를 장착한 SG 61을 내놓기도 합니다. [기사] 하지만 깁슨에서 히스토릭 라인을 출범시키면서 SG 61에서 비브롤라를 모두 빼버렸다고 합니다. 커스텀샵, 히스토릭, 앵거스영 시그너쳐에만 비브롤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근데, 2006년에 비브롤라를 장착한 SG 61이 잠깐 다시 시장에 나왔는데요, 미국에는 40여개만 풀리고 일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이 풀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깁슨 홈페이지의 포럼에 보면 이것 때문에 깁슨에 대한 질타가 이어집니다. (링크) 깁슨은 미국 소비자들을 물로 보냐는 둥, 일본만 시장이고 미국은 시장도 아니냐는 둥, 웬지 모르게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_^ 제 기타도 일본 야마노 악기에서 구매한 2006년 생산품입니다.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SG에는 이 트레몰로가 달려 있어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SG들이 모두 바디가 가벼워서 메고 서 있으면 넥 쪽으로 기우는 성향이 있는데요, 이 비브롤라가 달려있으면 그런 현상이 좀 덜합니다. 그리고, 61은 넥 조인트가 22플랫이라 스탠다드보다 더 브릿지나 모든게 다른 기타에 비해서 앞쪽으로 치우쳐 보이는데 반해 볼륨과 톤 등은 한참 뒤쪽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것도 트레몰로가 장착되면 좀 나아보입니다. 심지어, 어떤 기타리스트는 비브롤라가 달려있어야 울림이 더 좋아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전 에릭 클랩튼 내한공연때 함께 왔던 데렉 트럭스도 그런 경우인데요, 트레몰로 암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떼어버렸지만 항상 비브롤라가 장착된 SG 61을 사용합니다. 사실 사운드 면에서 비브롤라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일반 SG 61과 큰 차이는 못느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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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에스트로 비브롤라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ABR의 뒤쪽에 있는 트레몰로 유닛은 사실 전체가 통 스프링(?)방식의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암이 달려있는 부분이 공중에 떠있는 구조입니다. 통스프링이 그대로 바디에 박혀있는 바로 뒤에 Gibson이라는 이름과 Lyre(해금?)이 새겨져있는 커다란 네모난 판데기가 붙어있는데요, 이건 구조상 별로 필요 없어 보입니다. 이 비브롤라 때문에 튜닝이 많이 틀어질것 같이 보이는데 넛소스를 좀 발라주니 튜닝이 거의 틀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플로이드 로즈나 싱크로나이즈 트레몰로 같이 큰 폭으로 음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빈티지 스럽게 살짝 살짝 쓰는 용도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암업도 되기는 합니다.

넥은 60년대식 Slim Taper 넥인데 바디가 워낙 얇아서 넥이 오히려 두껍게 느껴집니다. 넥 접합부가 22플렛이기 때문에 하이플렛 연주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하이플렛 연주를 잘 못해도 레스폴의 하이플렛 부분이 두꺼워서 연주가 힘들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는데 이 기타로 연주해도 역시나 하이플렛 연주가 신통치 않아 참 뭐라 핑계댈 말이 없습니다. ^^ 하이플렛 짚기가 N4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대책 없이 넥을 길게 뽑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얇고 긴데다가 접합부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똑 부러지기 좋게 생겼습니다.

기타의 울림은 알차고 앙칼진 것 같습니다. 앰프에 연결하니 작은 음량에서는 그냥 그렇습니다, JCM900에서 대음량으로 들어보니 진가를 어느 정도 알겠습니다. 예를 들기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저용량 이미지를 확대해서 보면 점들이 엄청 커지고 거칠거칠해 보이는 반면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확대해 놓아도 디테일들이 부드럽게 잘 살아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그냥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량을 키우니 군더더기 잡소리 없이 악기 고유의 음을 잘 내는 악기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펙터도 연결할 필요를 못느낍니다. 장착된 픽업이 57 Classic이라 게인을 많이 먹지 않을줄 알았는데 많이 먹어서 놀랐습니다. 두 픽업의 소리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프론트(리듬)로 두고 톤을 좀 만지면 Sunshine Of Your Love 톤이고요, 리어(트레블)에 두고 마구 기타를 학대하면 AC/DC 톤이 나옵니다. 하프톤도 독특하고요.

또 한가지, SG 사용자들의 자존심은 그 특이한 뿔 모양인데요, 뿔 모양은 SG 스탠다드가 더 야성적이고 나아 보입니다. 61은 좀 소심한 느낌이고요. ^^

마지막으로… 드디어 완성한 좌펜더 우깁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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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가 이용한 구매대행 업체의 배송이 참 엉망이더군요. 깁슨을 이 상태로 보내왔습니다. 골판지 상자 하나에 의지해서 현해탄을 건너오다니... 참... 그래서 첫번째에는 모가지가 부러져서 왔는데요, 아래 사진은 그나마 두번째 보낸겁니다. 포장을 더 확실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도 동일한 포장 상태에 시뻘건 스티커만 더 붙여서 보냈더군요. 두번째에 무사히 온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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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모가지 부러진 상태에서 배송된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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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김씨 2011.01.11 09:41 신고

    커스텀샵과 유에쓰에이모델의 차이라곤 넥 윗쪽 바인딩에 밖힌 검은닷이
    커스톰샵 모델은 클리어한 구멍이라 뒤에 빨간칠이 된 넥제질이 보인다는거,
    좀더 현란한 나뭇결을 가진 마호가니(아닌것도 있습니다),와 세세한 차이지만
    대체적으로 더 가볍다는거. 이러한 미니멀적인 차이로 가격차가 거의 2배에 가까운
    커스텀샵 모델, 과연 깁슨이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인지 의심이 살짝 가는
    깁쓴 유져 1인이 끄적여봅니다...

  • 저도 얼마전에 SG스탠다드를 구매했는데, 마에스트로 암을 달고 싶어졌습니다. 앵거스 영 시그내쳐를 살걸 그랫나봐요 ㅎ

  • 손님 2011.07.02 14:12 신고

    전 sg 스탠다드 유저입니다 ㅎ 중고로 61리이슈 암달린모델이 올라오면 사려고 했는데 정말 매물이 없네요 ㅠㅠ.. 저도 구매대행으로 살까 생각중인데.. 외국싸이트에도 61리이슈 마에스트로 버전이 잘 없더라구요.. 다들 커스텀이고 ㅠ 어느 사이트에서 사셨어요?

    • 마에스트로 비브롤라가 달린 SG61은 2001년과 2006년에 나오고는 안나오고 있네요. 저는 2006년에 이케베( http://ikebe-gakki.com )에 올라온걸 샀습니다. rakuten이나 일본 야후 옥션 보면 이때 제품들 가끔씩 중고로 올라오긴 합니다.

  • 2011.09.04 17:28

    비밀댓글입니다

    •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요, 엔화 환율이 최저일때 샀습니다. 700원대였는데요... 이래저래 160만원 정도 들었던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몇대 더 사놓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11.09.04 19:0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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