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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이 너무 빤딱거려서 사진이 좀 그렇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꽤 충실히 재현해준다는 오버드라이브 페달인 튜브존입니다. 처음 제작을 시작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다는데요, 실제 제품화한건 한 5-6년 정도 된거 같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에는 꽤 두꺼운 케이스에 콘트롤부도 간단했었는데요 올해 3번째 버전이 나오면서 노브들도 늘고 그 밖에 여러가지 바뀐 점들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튜브존을 구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요, 새 버전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miaudio.com 사이트에 가보니 (진짜로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튜브존의 가격이 179.95불이고 배송비가 10불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내서 그 배송비가 한국에도 해당되는건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만 한국도 그 가격에 보내주고 있는데 배송비가 그보다 많이 든다고 하면서 조만간 지역에 따라 차등적용을 할 예정인데 어쨌든 지금은 그 값만 받는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배송비를 올릴지 모른다는 답장이 펌프가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질러 버렸습니다. 나중에 카드비 청구된걸 보니 배송비까지 합쳐서 도합 18만 5천원 정도 들었더군요. 고맙게도 소포 상자에 페달 가격을 100불이라고 적어줘서 관세는 안냈습니다. 배송비가 얼마 들었나 봤더니 15.75불 들었더군요. 배송비로 10불을 냈으니 결국 5.75불 절약한거네요. -_-; 암튼, 주문한지 딱 1달만에 도착했습니다. 제작 기간이 2주가 소요된다고 했고 배송에 10 비지니스 데이가 소요된다고 했으니 정확히 도착한 셈입니다.

처음 소포를 받아서 뜯어보니 페달만 달랑 들어있고 웹사이트에 올라와있는 pdf 파일을 인쇄한 설명서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종이 케이스 같은건 원래 없는거 같습니다. 페달의 재질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크롬 도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6개의 노브들도 번쩍번쩍 하는 재질입니다. 페달을 들고 정면에서 보면 페달 본체와 노브에 얼굴이 비쳐보여 모두 7개가 보입니다. -_-; 손으로 만지면 지문이 그대로 묻어 금방 더러워집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부담스러운 노브들을 떼어내고 풀톤의 이펙터들에 쓰이는 노브를 달아놓은 사진이 있던데 그렇게 하는게 더 멋지고 실용적일거 같습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너무 번쩍거리는데 LED까지 고휘도 LED라 눈이 부셔서 노브가 몇시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기 힘듭니다. 고휘도 LED정말 눈 아픕니다. 위에 뭘 붙이던가 해야될거 같습니다.

받자마자 앰프에 꽂아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노브의 종류들이 많아 여러가지 다양한 톤이 나오는데요, 적은 게인의 생톤과 크런치 톤, 그리고 어느 정도 하이게인 톤까지 나옵니다만, 사실 하이게인 톤은 그다지 끌리지 않습니다.. [miaudio.com의 하이게인 샘플]


이걸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좀 답답하다고 할지… 때려주는 맛이 좀 부족한거 같습니다. 하이 게인은 전문 페달(?)들에게 맡기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튜브존의 강점은 로우 게인에서 중간 정도의 게인까지의 톤에 있는 것 같습니다. 톤이 너무 다양해서 오히려 어떻게 세팅하고 연주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부스터 페달을 하나 함께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Keeley DS-1 Ultra를 사용하는게 제일 결과가 나은 것 같습니다. 피킹의 강약에 대한 반응이 확실하고요, 어떤 세팅에서도 기타의 볼륨을 줄이면 아주 깔끔한 생톤이 남습니다. 피크 끝에 착착 감기는 맛은 OCD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만 OCD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맛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대신 OCD보다는 훨씬 다양한 톤이 나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톤인거 같은 소리들을 다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전 버전의 페달들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노브의 수가 2배로 늘었다는 겁니다. 어찌 보면 이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단 3개의 노브는 다른 오버드라이브 페달들과 같이 Volume, Drive, Tone입니다. 이것들은 다른 페달들과 동일한 기능을 하니 쉽게 이해가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3개의 노브들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노브들인데 이것들이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생긴 노브들이라는게 더 황당합니다. 예전에는 페달 내부의 반고정 저항(trim pot)으로 되어 있던 것들이 사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Character 노브 - 이게 제일 중요한 노브인 것 같습니다. 설명서에 써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노브는 오버드라이브의 클리핑 스테이지에 들어가는 신호의 베이스의 양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보통 톤에 관련된 노브들은 오버드라이브가 걸린 다음의 톤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들어가기 전의 톤을 조절합니다. 예전 빈티지 앰프들에 트레블 부스터를 많이들 썼었는데요, 그 이유가 오버드라이브가 걸리기 전의 음에 저음의 양이 많으면 실제 나오는 오버드라이브 톤에 베이스가 증가하는게 아니고 먹먹(muddy)한 소리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보통 트레블 부스터를 달아주던가 아니면 베이스 감쇄기를 거치도록 해야 듣기 좋은 오버드라이브 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팜뮤트 소리가 타이트하게 하려면 이 노브를 0에 가깝게 설정해주면 되고 오른쪽으로 돌릴수록 먹먹해져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리면 빈티지 앰프들을 오버드라이브 시킨 듯한 먹먹한 소리가 납니다. 이 퍼즈틱한 소리도 나름대로 쓰일 데가 많아서 별도의 노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에는 이 character 노브가 0으로 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Mid 노브 - 이 노브는 중음대의 양을 조절합니다. 예전에는 2단 또는 3단 스위치의 형태로 되어 있었던 것을 볼륨 노브의 형태로 바꿨다고 합니다. 미드스쿱을 해주려면 이 노브를 낮추면 됩니다. 음의 특색을 결정 짓는 중요한 노브입니다.

Brightness 노브 - 이건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을 써본 사람들은 모두 필요성을 절감하는 노브인데요, 음의 성격을 바꾸지 않고 음의 고음역을 조절해주는 노브입니다.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은 고음역이 좀 약한 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앰프의 특성에 따라 좀 답답한 톤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 노브가 생기면서 고음역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시에 두면 예전 버전의 튜브존과 동일한 톤이라고 합니다.

튜브존을 쓰면서 한가지 불만은, 결국 톤에 관련된 노브가 Tone, Mid, Brightness 이렇게 3개인데 차라리 이걸 Treble, Mid, Bass로 해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각각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그게 더 직관적일 것 같고요. 현재의 Tone 노브는 다른 페달들과는 달리 저음을 강화하면 고음이 깎이고 고음을 강화하면 저음이 깎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 보통 별도의 EQ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고들 합니다. 그럴바에는 톤 노브들을 저렇게 만들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샬 슈레드마스터 같이 High, Low, Contour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Full Drive나 Tubeman 처럼 부스트 버튼을 하나 더 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 페달 하나로 웬만한건 다 해결을 할 수 있을 법도 합니다. 어쩌면 다음 버전에는 그렇게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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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를 한번 써보려고 뒷면을 뜯어봤는데요, OCD 뜯어보고 놀랐던 때와 마찬가지로 회로가 너무 간단합니다. 보스의 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들보다 훨씬 간단한거 같습니다. 이런 간단한 회로에서 어찌 그런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명기라고 불리는 이펙터들이 명기인 이유는 그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실험의 흔적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항 값 하나도 예사로와 보이지 않습니다. ^^

설명서에는 튜브존에 4단계의 클리핑 스테이지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몇개 안되는 부품들 중에 저항이나 콘덴서들을 제외한 반도체 부품은 트랜지스터 2개와 다이오드 3개, op-amp인 것 같은 IC칩 1개 이렇게 있습니다. “톤 노브는 고음부와 저음부를 동시에 콘트롤 하는 복잡한 회로(complex circuit)를 이용한다”라고 설명서에 써있던데 참… -_- 어쨌든, 잘 하면 튜브존 자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들 자작하는 다른 페달들, TS9이나 OD-1같은 페달들 보다 오히려 간단해 보이니까요.

왜 그런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튜브존을 다른 이펙터들과 사용해보니 튜브존의 앞쪽에 오는 페달들에 따라 톤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부스터들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보스 OD-1과 Keeley DS-1 Ultra, Keeley Compressor를 번갈아 가며 앞쪽에 물렸었는데요, 트루 바이패스인 킬리 컴프레서를 제외하고는 바이패스 상태일 때에도 드라이브의 질감이 많이 변하는게 느껴집니다. 입력단의 임피던스의 차이가 이런 느낌을 주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튜브존은 좀 섬세한 이펙터인거 같습니다.

샘플은 귀찮아서 녹음 안했구요, miaudio.com 에 올라와 있는 샘플들 중에 Brett Garsed가 녹음한걸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rett Garsed의 샘플]


이 샘플의 모든 기타 톤은 튜브존을 통한 소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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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매혹이 되어 버리는 물건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처음 가졌던 통기타, 지포 라이터, 그리고 이 와프팩터(Warp Factor)가 그런 것들입니다. 매력을 느끼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도 알수 없는 무언가가 잡아 당기는 듯한… 이 맨질맨질한 가죽 옷의 다스 베이더를 연상시키는 Warp Factor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포장 상자 겉면에 도발적인 말들이 참 많이 쓰여 있습니다. 상자 한쪽 면에 “Pure Dark Energy”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고 다른 면에는 “니 앰프를 괴물(monster)로 만들어준다”는 말이 써있습니다.

퍼즈 페이스와 비슷한 둥그런 모양새에 어두운 포스가 느껴지는 Hughes & Kettner의 Warp Factor입니다. 생긴거부터 누메틀이나 그런 비슷한 쪽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튼튼한 강철 케이스에 걸맞지 않게 아랫쪽면에는 미끄럼 방지 스펀지가 소심하게 붙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페달들과는 달리 건전지를 사용할 수 없고 전용의 아답타만 이용해야 합니다. 15볼트던가? 볼트수도 이상하고 게다가 교류 아답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달파워는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3개의 노브 중 Gain과 Level은 다른 이펙터들과 동일한데요, Warp라는 이상한 이름의 노브가 있습니다. 이건 미드-스쿱(mid-scoop)의 양을 조절해 주는 겁니다. 조절하다 보면 결국은 쨍강쨍강 하는 고음과 쿵쿵 울리는 저음만 남습니다. ^^ 미드-스쿱에 일가견이 있다는 몇몇 페달들이 있는데요, 제가 써본 것들은 메탈존과 램피지 밖에 없었습니다. 둘 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습니다만, 메탈존의 경우에는 미들을 깎아 내림에 따라 화이트 노이즈에 가까운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우는거 같은 특징이 있었고, 램피지의 경우에는 제게는 웬지 모를 건조함과 허전함이 느껴지더군요.

어쨌든, 이 워프 팩터도 앞서의 두 페달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한 미드-스쿱 합니다. 게다가 미들을 낮춘다고 기타 소리를 모기 소리처럼 만들어 놓지도 않습니다. 음압이 약해지지도 않습니다. 미들이 줄어들면 그에 따라 전체의 음량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보정해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피킹의 강약에 반응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메탈존의 경우처럼 연주자의 피킹을 무시하고 자기 소리만 내는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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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한가운데에 “SUB”라고 쓰여져 있는 버튼이 있는데요, 이건 너무 강력해서 웬만한 위기에서는 눌러서는 안된다는 (잘못 누르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마징가 조종간의 네번째 버튼에 해당하는 겁니다. -_-; 설명서에 따르면 4×12″ 캐비넷이 아니면 쓰지 말라고 합니다. 초저음역을 강조해주는 버튼인데요, 4×12″ 캐비넷에 쓰면 말 그대로 사람 후려 패는 톤이 나옵니다. 저음 뮤트음을 칠 때마다 스피커로부터 몸을 피하게 만듭니다. -_- 진짭니다..

결국 워프 팩터의 소리를 정리하자면, 뭐라 표현하기 힘든데, 두꺼운 강철판을 무겁게 쿵쿵 두드리면서 동시에 전기톱으로 강철판을 잘라대는것과 비슷한 소리가 아닐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 -_-;

당황스럽게도 기타의 볼륨을 서서히 줄이면 음의 게인이 곱게 빠져 달아납니다. 볼륨을 많이 낮추면 결국 아주 블루지하고 빈티지한 따스한 소리로 바뀝니다. 딱히 뭐라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저음이 잘 살아있는게 펜더 베이스맨에 기타 꽂아 연주하면서 좋아라 하던 옛날 기타리스트들이 떠오릅니다. 물론 베이스맨의 소리와는 다릅니다. 조금은 현대적인 소리이고요. 나중에 한번 블루스곡 연주할 때 제대로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작년보다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져서 이젠 메탈존과 거의 비슷하거나 더 싸지 않나 싶습니다. 하이게인 페달 중에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어둠의 포스가 담겨있는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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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던.. 2009.02.15 17:05 신고

    사람 후려패는톤ㅋㅋㅋ 한번 듣고 싶네요...

    • 보통 앰프 스택 앞에서 게인 높혀서 뮤트음 한번 치면 "쿵~"하는 충격이 오는데요, 와프팩터는 초저음 성분이 더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량은 비슷한거 같은데 일종의 "장풍"이랄지... 그런 바람이 더 세게 때리더군요. 즁즁즁~ 몇번 해보면 연타 맞는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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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D는 별로 말이 필요 없다는 명기라고들 합니다. 사용자들의 리뷰를 봐도 나쁘다는 말은 거의 없고 칭찬 일색이더군요.

OCD라는 이름부터가 좀 강박증 적입니다.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라는 말이 강박증이라는 뜻이더군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OCD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저는 제가 언젠간 이 놈을 지르게 될줄 알았습니다. 워낙 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을 좋아하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연한 계기로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거의 강박증적으로요… ^_^

이 페달의 이름이나 컨셉은 비교적 맘에 드는데 생겨먹은 모양이 제 취향과는 조금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격도 제 취향이 아니지만요. ^^; 그럼에도 과연 이놈의 사운드가 얼마나 저의 취향에 가까운지 꼭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연결해서 들어본 소리의 느낌은 “엇? DS-1 Ultra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네?”였습니다. Low Peak과 High Peak을 전환하는 스위치가 들어있는데 HP쪽으로 스위치를 선택하면 고음이 확 살고 약간 더 드라이브가 걸린 소리가 납니다. 노브들은 두가지 모드에서 모두 고르게 잘 동작해줍니다.

처음에 DS-1 Ultra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던건 배음들의 구성이 조금 비슷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에 더해 OCD는 입자가 약간 더 곱고 정리된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량이 엄청 크게 부스트 됩니다. 볼륨 노브를 9시쯤으로 놔야 이펙터를 끈 상태의 소리와 비슷한 정도의 음량이 나오더군요.

설명서를 읽어보니 사용 전압이 기본적으로 9볼트이지만 18볼트를 연결하면 색다른 드라이브 톤을 얻을수 있다고 써있더군요. 그러면서 써놓은 얘기가 마샬 앰프 50W/100W의 차이와 비슷할거라고 써있더군요. 글쎄요… -_- 암튼, 그래서 18볼트를 한번 연결만 해봤습니다. 소리들이 좀 뭐랄까 라우드감이 약간 더 증가한 듯하고 입자감도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전체적인 게인은 좀 줄어드는 것 같더군요. 솔직히 어떻게 꼬집어 말하기가 힘든 변화가 있네요. 이건 몇일 더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OCD가 그만한 가격 값을 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양질의 드라이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만, 웬만큼 귀가 까다롭지 않은 저같은 사람은 조금 더 값이 싼 Keeley DS-1 Ultra같은 페달을 대용으로 사용할만 할 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 이 OCD도 DS-1 Ultra, RAT2, OD-1 등과 함께 당분간 제 페달보드 위에서 공존하며 시험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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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꽤 오랫동안 연주했는데도 기간에 비해 실력은 그냥 허접한 수준이지만 귀는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한때는 크로마틱 연습 10분 할래도 맘에 드는 톤 나올때까지 1시간 톤 잡구 뭐 그런 적도 있었죠. 이래저래 기타의 로망은 디스트/오버드라이브 사운드가 아닌가 싶네요. 그동안 맘에 꼭 드는 오버드라이브 톤을 얻기 위해 투자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요, 비싼 페달들도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당장 여윳돈도 별로 없고 해서 비교적 저렴한 페달들만 사서 써봤는데요, 나중에 보니 그것들 다 모으면 비싼 부띠끄 페달들 몇개는 살 수 있겠더라구요. -_-;; 그동안 접했던 디스트/오버드라이브 이펙터들에 대해 주관적으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톤을 말로 표현하자면… 강력하면서도 따뜻함이 살아있고 조금은 바스라지는 듯한 입자감(crispy하다고 하는)과 입자들 사이를 메워주는 찰진 컴프감 비스므레한게 있는데다가 피킹 뉘앙스에 따라 약하게 연주하면 생톤에 가까운 소리도 나지만 강하게 피킹하면 음압이 상당해야 하고 서스테인은 어느 정도 길었으면 하지만 네츄럴하게 사그라지는 맛 또한 살아있는 그런 톤이죠… -_-;

1) 더블데크 녹음기… -_-;;
기타를 처음 접한게 8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집에 앰프도 없고 기타는 치고 싶고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던 꽤 큰 녹음기 마이크 잭에다가 기타를 꽂아 마구 쳐댔습니다. 그러다가 집에 아무도 없던 어느날 볼륨을 이빠이 올리고 한번 쳐봤는데… 일그러지는 소리가 꽤나 멋져서 감동 먹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그 작렬하는 화음이란… 그 카세트 모델명은 기억 안나는데 그때 당시 백형두(?)인가 하는 DJ라는 양반이 잡지나 라디오에 나와서 광고하던 금성의 더블데크 였던것만 기억납니다. 캐비넷(?)과 스피커가 꽤 괜찮아서 비교적 좋은 소리가 났던데 아닌가 하는 생각이… ^^

2) PSK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 짝퉁 앰프
싼맛에 샀는데요,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 앰프가 안좋아서 그랬던거 같고요, 톤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냥 그랬습니다.

3) Boss DS-1
메탈리카가 한창 유행하던때라 소리가 좀 약하다 싶었는데 없는김에 꽤 오랫동안 메인 꾹꾹이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땐 이넘의 진가를 잘 몰랐었지요. 조금 후에 여기에다가 보스 그래픽 이퀄라이져를 붙여서 스쿱-V 패턴으로 메탈리카 흉내를 내는데 썼었습니다. 꽤 만족했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난한 톤이죠.

4) Boss ME-10
ME-10이라는 멀티가 나온지 얼마 안된걸 샀는데 이거 하나에 보스의 모든 꾹꾹이가 다 들어있다는 낙원상가의 모 악기사 사장님 말에 속아서 보자마자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있던 꾹꾹이들은 다 처분해 버렸습니다. “이 안에 다 들어있다는데 뭐…” 하고 그냥 냅다 팔거나 누구 줘버렸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다른건 다 참을만 한데 디스토션 사운드는 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톤 잡기도 수월치 않아서 이걸루 공연 했다가 창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샘플링율도 16비트가 아닌 12비트라 일단 한번 이걸 통과하고 나면 고음이 확 줄어 탁한 소리로 변합니다. 집에서 자작곡 등 녹음용으로는 꽤 잘 써먹었는데요 암튼 이넘의 드라이브톤은 영 아니었습니다. 공간계는 그럭저럭 괜찮았었습니다.

5) Boss MT-2
이거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낙원 갔다가 어느 낙팔님의 “보스 오버드라이브 + 보스 디스토션 + 보스 이퀄라이저” 짬뽕한 강력한 넘이란 말에 속아 샀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방구석에서는 최고입니다. 가요부터 스래쉬까지 못할게 없는 넘이네요. 하지만 이 역시 공연에서는 참 쓰기 힘들더군요. 미들 스쿱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이펙터 자체가 기본적으로 기타의 제일 중요한 대역인 1KHz대를 완전히 없앤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입자가 좀 맘에 들지 않더군요.

6) SansAMP GT-2
녹음용으로는 참 좋습니다만 그 인공적인 맛이 참 맘에 안들더군요. 꾹꾹이라기 보다는 프리앰프에 가까운 놈인데 3가지 앰프의 흉내를 내느라 자기 색깔이 없는 그런 넘이었습니다. 이넘을 쓰면서 “좋은 꾹꾹이”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는데요, 노브 많고 기능 많고 낼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넓은 놈이 좋은 꾹꾹이라고 생각했던게 정 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조절의 폭이 많이 넓지 않고 꽂고서 대충 조절해주면 제 소리를 내주는 넘들이 좋은 꾹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MXR Phase90 같은 넘들이나 OD-1, TS808같은 이펙터들은 일단 꽂아만 놓으면 자기 소리를 내주잖아요. 노브들은 그냥 세밀하게 파인튜닝하는데에만 사용하고요. 근데 이 GT-2같이 노브와 스위치들로 근본적인 소리가 바뀌어 버리는 복잡한 이펙터들은 원하는 소리를 내려면 원하는 소리에 대한 노브 위치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조절을 해줘야 하는게 좀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

7) 앰프 게인
이것 저것 쓰다보니 톤 맞추기도 힘들고 그래서 그냥 있는 앰프들 자체 게인만 쓰게 되었습니다. 집에선 마샬 밸브 VS100 를 썼고 공연장에서는 주로 JCM900이나 밸브스테이트들이 깔리던 시기라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사실 제일 속 편하고요 좋습니다만 장소에 따라 다른 사정이 좀 거시기 하더군요. 채널전환 페달이 없는 경우엔 기타 볼륨으로 생톤을 내야하는 등… 오버드라이브 본연의 모습에 제일 가깝고요, 만족감도 좋습니다. 기타만 매고 다니면 되니 팔도 덜 아프구요. ^_^

8) MXR Distortion+
앰프 게인을 클린에 가깝게 먹여놓고 이넘을 물리면 가끔 상황에 따라 아주 환상적인 톤이 나오기도 합니다. 미국적인 디스토션 사운드죠. 하이 게인은 아니지만 오버드라이브 톤부터 퍼즈 소리까지 만들어줍니다. 생산시기에 따라 톤이 아주 많이 다르더라구요. 스크립트 로고가 제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9) Ibanez TS808 리이슈
오리지날 TS808은 전설의 명기라던가 이펙터의 성배(Holy Grail)라는 둥의 호칭이 따라다니는 넘인데요, 사실 이넘이 하는 역할은 중음대를 아주 많이 강조해주는 거죠. 입자를 약간 모아주기도 하구요. 회로도 특별할게 없고 부품들도 싸구려고 그래서 회로 부품값들만 따져보자면 돈 값어치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케이스와 풋 스위치가 특이하고 이쁘다는거 말고는… 싱글코일 기타에 물리면 연주하기 괜찮은 톤을 만들어 줍니다만 험배커 픽업을 쓰는 기타를 물리면 좀 소리가 많이 탁해지는 듯한 느낌이 좀 있네요. JCM900에 물려서 부스트 시키면 참 괜찮은 소리가 납니다. 근데 페달이 꺼져있을때 생톤을 너무 많이 갉아 먹는 것 같습니다. 루프박스를 꼭 써야할 넘인거 같습니다.

10) Boss SD-1
무난한 오버드라이브 소리를 내줍니다. 중음대가 강조되는 TS808과 조금은 다르게 연주하기 좋은 부스트를 시켜줘서 그럭저럭 부스터로 사용하기 괜찮네요. 잭 와일드 형님 덕분에 정석이 되어버린 “레스폴-SD1-마샬JCM”의 사운드가 참 만족스럽습니다.

11) Marshall Shredmaster
이름이 맘에 들어서 샀는데요, 어딘가에서 설명을 보니 JCM900의 게인을 옮겨 놨다고 하는데, 글쎄요입니다.. 뉘앙스는 비슷하지만 다른 소리죠. 당연히… 나름대로 무난한 드라이브를 들려줍니다. 고음이 좀 약한게 약점이구요, 톤 조절 노브도 contour 말고는 있으 나마나합니다. 게인의 폭은 꽤 큽니다. 그냥 가벼운 오버드라이브 소리부터 강한 쓰래쉬 톤까지 만들수 있네요. 입자감도 마샬의 자체게인하고 비슷하고요. 험배커 기타와 더 잘 맞는듯 합니다. 비교적 빡쎈 톤까지 가능합니다. 근데, 잡음이 좀 많더군요. 언젠가 날 잡아서 시험삼아서 부품들을 좀 좋은 것들로 바꿔볼까 생각중입니다.

12) Lazeman Laze808
TS808과 거의 비슷한데 약간 좀 맹맹한 듯한 소리가 납니다 .게인은 쪼금 더 센거 같고요. TS보다 잡음이 적고 오프시 톤깎임이 조금 덜한거 같습니다. 그 외의 특징은 TS808과 흡사하네요.

13) Keeley DS1 Ultra
얼마전에 이곳에 사용기를 올렸는데요, 비교적 제가 원하는 톤에 가까운 소리를을 내줍니다. 방구석 볼륨 레벨에서는 좀 허무(?)한 소리를 내구요 대음량으로 연주할때에 좋은 소리를 냅니다. 이넘 덕분에 DS-1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모디 안한 DS-1도 하나 구하게 되었죠. 잡음이나 저음부의 반응, 게인의 양 등이 다르지 본질은 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네요. 입자감이 참 맘에 드네요. Tone 조절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나는 것도 맘에 들고요. 방구석 앰프에 연결하면 감동이 거의 없지만 음량을 좀 올린 상태에서 톤 조절을 해보면 눈물 철철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톤이 10시일때 다르고 10시 10분일때 다르고 10시 30분일때 다릅니다. ^_^ 대신 12시 넘어가면 못들어줍니다만…

14) Boss OD-1
요즘엔 이넘에 삘이 꽂혀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OD-1은 후반기 모델이고 JCR4558칩을 쓴 넘이지만 그래도 그 입자감과 그 펀치감, 범용성이 너무 맘에 듭니다. 그동안 왜 이 맛을 몰랐나 싶습니다. 요즘엔 블루스를 연주하건 메틀을 연주하건 가요를 연주하건 무조건 이넘입니다. 생톤도 OD-1 켜놓고 기타 볼륨 줄입니다. TS808과 기본적으로 같은 회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뉘앙스는 참 다릅니다. OD-1이 더 대단한걸 뒤에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납니다. 이 시기의 이펙터들의 특징인 중음대 강조 때문인지 참으로 기타 치는 맛이 나게 해주는 넘입니다. 뭐 적당히 후리는걸 하기가 조금은 힘들긴 합니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음부를 좀 많이 깎아먹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EQ로 저음을 부스트 해주면 OD-1 스럽지 않은 소리가 나고요. 암튼 좀 야릇한 페달인거 같습니다.

15) Proco RAT
하도 좋다기에 사봤는데요, 특색이 확실한 페달이네요. 근데, 다른 이펙터들과 함께 쓰긴 좀 힘들었던거 같아요. 싱글 픽업에 더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톤이나 그런거에 상관 없이 고무 다리 때문에 페달보드에 찍찍이로 붙이기도 거시기하고, 아답타 연결 잭도 극성이 반대라서 귀찮아서 잘 안쓰게 되네요.

16) Big Muff
만화 Beck을 보구선 질렀는데요, 디스토션이라기 보다는 퍼즈에 가까운지라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는데 이리저리 만져보다 보니 꽤 근사한 솔로톤을 뽑아주는걸 알겠되었습니다. 써보고 느낀점은 이 페달은 가능한한 디스트/오버 페달류의 제일 뒷쪽에 연결해야 될거 같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DS1 Ultra나 OD-1의 뒷쪽에 물려서 솔로에서 볼륨 부스트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당연히 볼륨 부스트 이상의 무언가를 해주네요. 조금은 자글자글한 듯하다고나 할까요, 기존의 톤에 야성적인 털(?)을 달아주는 듯한 소리가 나서 참 맘에 드네요. 서스테인도 꽤 길게 뽑아주고요.

도대체 이것들 중에서 어떤걸 버려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고… 지금 제 페달보드에는 슈레드마스터, OD-1, DS1 Ultra, Big Muff, RAT 이렇게 5개의 디스트/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주로 많이 쓰는 조합은 DS1 Ultra를 메인으로 하고 Big Muff를 솔로용 볼륨 부스트로 사용하게 되네요.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지름이 기다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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