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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중반에 처음 학교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합주를 시작했을때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제일 부러웠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함께 기타 치던 친구였습니다. 저는 낙원제 짝퉁 합판 기타를 쓰고 있을때 오리지날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치던 친구였는데요, 기타도 기타지만 더 부러웠던게 그 친구가 들고 다니던 보스 이펙터 가방이었습니다. 아마 BCB-60의 전신인 BCB-6 아니였나 싶은데요 깔끔한 가방 안에 색색깔별로 가지런히 배열된 페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함께 합주하러 가면 저는 보스 오버드라이브 하나에 PSK 코러스만 대충 실내화 가방 같은데다가 덜그럭 거리며 들고 갔는데 말입니다.

집에 기타나 앰프들을 많이 들여놓고 싶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마누라에게 발각되지 않기가 어려워 하는수 없이 웬만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서로 구별이 쉽지 않은 이펙터 페달들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는데요, 그러다 보니 페달보드에 못들어가고 남는 페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페달보드 2개를 채우고도 남네요. 남는 것들을 보니 대부분 보스 페달들입니다. 마침 옛날 그 친구 생각도 나고 그래서 한풀이(?) 차원에서 보스 이펙터 캐링박스 BCB-60을 가져다가 3번째 페달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BCB-60은 펼쳐놓으니 생각외로 꽤 사이즈가 큽니다. 보통 페달보드 짤때에는 제한된 면적에 최대한 많은 페달을 밀어넣기 위해서 테트리스를 하게 되는데요, 이 페달보드의 경우에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공간 비효율적입니다. 일반적인 판떼기(?)식 페달보드라면 페달이 한 15개는 들어갈만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

페달의 구성은 CS-3 컴프, OD-3 오버드라이브, DS-1 디스토션, BF-2 플랜져, CE-2 코러스, DM-2 딜레이 입니다. 이들 중 CS-3와 OD-3는 Monte Allums 모디 버전이구요, DS-1은 Keeley의 Ultra 모디 버전입니다. 결국 6개의 페달들 중 앞부분의 페달 3개는 모디 페달이고 뒷부분 공간계/모듈레이션계 3개는 일본제 80년대 제품들이 되어 버렸네요. 이렇게 배열을 해놓고 보니 웬지 현재의 보스 페달들의 현실을 말해주는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간계 등은 80년대 일본제 아날로그 페달들에 비해 웬지 부족해보이고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 류는 잡음이 많아서 모디해야 쓸만한 근래의 보스 페달들의 문제점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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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은 윗쪽 사진과 같이 페달보드 중간 부분의 홈통(?) 비슷한 곳에 모두 밀어넣어 깔끔하게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원 문어발 케이블과 각종 지나다니는 케이블들은 모두 이곳에 밀어넣고 뚜껑을 닫아 잠궈 버리면 깨끗해집니다. 뚜껑은 손으로 돌리는 나사로 탈착이 가능합니다. 튜너는 제가 가진 TU-80이나 TU-12H 둘 다 바이패스 성능이 좀 너무 안좋아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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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려오는 사진의 아답타는 그 유명한 정전압 방식 PSA 아답타의  대용량 버전인 PSC 아답타입니다. 총 용량이 1000mA이니 꽤 큰 편입니다. 프리볼트이고 유럽쪽 버전인거 같습니다. 집에 있던 순흥전기와 안전사의 정전압 아답타들과 비교해보니 잡음이나 그런 면에서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 웬지 모를 "보스"의 로고가 마음 뿌듯하게 합니다. 물론 그 밑의 "Made In China"가 좀 꺼림찍하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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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과 같이 기타로부터 오는 케이블은 INPUT에 꽂게 되어 있고요, 곧장 SEND로 나갑니다. 여기에서 튜너로 가던지 아니면 페달보드 상의 첫번째 페달로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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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과 같이 보드상의 마지막 페달에서 RETURN으로 연결을 하고 거기서 다시 OUTPUT을 통해서 앰프로 가게 됩니다. RETURN이나 OUTPUT 잭은 스테레오 출력 페달들을 위해서 두개씩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타에서 한차례 잭을 거쳐서 들어오고 다시 한번 잭을 거쳐 앰프로 가게한 이유는 연결을 편리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의 사용기에도 언급을 했었는데요,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PSA 타입의 9볼트 아답타를 이용해서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려면 문어발을 사용하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어차피 ACA 타입 페달들도 결국 내부에서는 9볼트로 동작하기 때문에 일단 12볼트를 입력 받은 후 전압을 강하시켜 사용하므로 문어발을 이용해서 전원쪽과 이펙터 신호선 쪽의 그라운드를 통합시켜버려 공통 그라운드를 만들어 버리면 전압 강하 회로가 바이패스 되어 9볼트 아답타로도 제대로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BCB-60의 설명서에도 이 부분이 아주 간단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잡음에 취약한 그라운드 루프를 만들어버리는게 되므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지만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근데, 결정적으로 케이블의 갯수가 좀 아쉽습니다. 긴 케이블 3개와 짧은 케이블 5개가 제공되는데요, 스테레오 페달을 사용하면서 튜너를 함께 연결하려면 케이블이 하나 부족합니다. 행여나 스테레오 페달 2개를 연달아 쓰려면 (예를들어, CE-5에서 DD-6) 역시 케이블이 2개 부족합니다. 그래서, 별도로 케이블을 구매할 수 없는지 코스모스에 문의했지만 구입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웬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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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폼으로 되어있는 페달보드 바닥이 보스 이펙터들의 사이즈(소형 페달, 트윈 페달)에 맞춰 미리 잘라져 있는데요, 그걸 뜯어내고 페달을 얹으면(?)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폼은 페달을 꽉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양면 테이프 등으로 바닥에 고정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BCB-6이나 페달 3개만 담는 BCB-30은 페달을 양옆에서 꽉 잡아주도록 되어 있던데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트윈페달이나 V-Wah같은 다양한 모양의 페달들까지 함께 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것 같습니다. 아뭏튼, 페달 가방을 열 때 가방을 세운 상태에서 열거나 하면 페달들이 쏟아집니다. -_- 그럴리는 없겠지만 페달을 밟으려다 잘못 밟으면 페달들이 제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듀얼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양면 테이프는 필수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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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의 사진은 이 BCB-60의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인 잠금 장치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허접한 플라스틱으로 잠그도록 되어 있고요, 그나마도 잘못하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건 잠금장치 망가지면 노끈으로 묶고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사진과 같이 잠금장치 옆에 구멍이 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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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보드를 닫아놓은 모습은 예전의 BCB-6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깔끔하고요, 구경하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히 멋져 보입니다. ^^
 

간단하게 보드상의 보스 페달들에 대해 사용 소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모두 아날로그 페달들이네요. ^^

CS-3 : 예전에 한번 사용기를 올렸던 Monte Allums 모디버전입니다. 요약하면, 원래의 CS-3는 SUSTAIN 노브를 조금만 올려도 잡음이 너무 많이 생겨버려 제대로 쓰기 위해 모디했고 이제 좀 쓸만한거 같습니다.

OD-3 : 이 페달은 사실 그냥 써도 무방할 정도로 괜찮습니다만, 그냥 하는 김에 모디했고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잡음이 좀 줄어 부스터로 쓰기 더 좋아졌다는 점, 과하다 싶었던 저음이 조금은 타이트하게 모아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Keeley DS-1 Ultra : 이건 뭐... 그냥... 좋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잡음이 적다는거... 제 경우에는 튜브존에 밀려 메인 페달보드에서 쫒겨난 이후로 간신히 보금자리를 찾게된것 같습니다만, 참 좋은 디스토션 페달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3개의 페달들은 모두 주로 잡음 때문에 모디파이를 하게 된 경우네요. -_-;;

BF-2 : 플렌져입니다. 블랙라벨/블랙노브/블랙스크류로 81년산이네요. 일반적인 플렌져와 같이 제트기(?) 소리도 나기는 하지만 웬지 코러스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노브를 돌리다 보면 코러스 비슷한 소리가 날때가 많습니다.

CE-2 : 일반적인 코러스입니다. 블랙라벨/블랙스크류인데요, 82년산입니다. 이것도 전형적인 코러스입니다. 아날로그 페달 답게 노브를 어디에 두던 거슬리지 않는 따뜻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줍니다. 이펙트를 켰을때 아주 약간의 볼륨부스트가 있네요.

DM-2 : 아날로그 딜레이입니다. 81년산입니다 3205 칩을 이용하는 버전인데요, 아나로그 딜레이는 AD9 써보고 이게 두번째인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귀에는 AD9에 비해 딜레이 소리가 좀 더 잘 들립니다. 역시 AD9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더 확실히 녹아내리는 소리가 나네요. 딜레이 타임은 AD9과 비슷하게 최장 300ms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다만, 노브 이름들이 요즘 딜레이 페달들과는 달리 Repeat Rate/Echo/Intensity라고 되어있어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각각 Delay Time/Delay Level/Repeat 의 의미입니다.

보스 페달 6개 직렬연결은 톤깎임이 심하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보스 페달들의 버퍼가 그리 고급 부품들은 아니라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음역이 좁고 로우파이 악기인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상 또 아주 못쓸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럭저럭 쓸만하고요, 큰 공연도 못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제 메인 페달보드 보다 이 페달보드를 더 많이 가지고 놀게 되었습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알려드리는데요, 보스 페달들의 시리얼 넘버들을 보고 생산 시기를 아시고 싶으시면 bossarea.com 의 보스 페달 시리얼 넘버 디코더에 시리얼 넘버를 넣어보시면 몇년 몇월에 생산된 페달인지 알려줍니다.  http://www.bossarea.com/serial/sndecoder.aspx

기타 치는 분들은 누구나 언젠가 최소한 한번 이상은 보스의 이펙터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모든 종류에 걸쳐 그럭저럭 쓸만한 페달들을 만든다는 사실에서 놀라운 회사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거의 모든 페달들이 2%~20%씩 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회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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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풀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PSK도 아니고 무슨 PEK ?? 인가 듣도 보도 못한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다닐때
    보스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있던 친구가 얼마나 부럽던지...
    흠...

    • 그러고 보니... 저도 PEK 페달 하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글 쓰고 나서 예전의 그 친구가 HM-2를 썼었던게 생각나서 확실한 한풀이를 위해 저도 한번 구해서 써볼 생각입니다. ^^

  • 핑크플로이드 2018.02.24 01:01 신고

    안녕하세요,
    현재 공통접지 파워서플라이 (암스테르담 아이볼)에
    9v로 연결시 led, 딜레이 모두 정상작동하는데,
    파워서플라이에서 변환버튼 이용해서12v 연결시 led에 불만 들어오고 딜레이가 먹지않습니다..
    혹시 이경우에 어떤 문제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맨 처음 테스트시에는 9, 12v모두 되었는데 이후부터는 12v에서는 작동이 안되네요)

    • 글쎄요.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대략 짐작하기로는 해당 딜레이의 신호선상의 그라운드가 끊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통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쪽을 통해 그라운드가 통하기 때문에 정상동작하는것 같고요, 12볼트 독립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라운드가 통할 경로가 없기 때문에 소리가 안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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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트윈 페달 시리즈의 꾹꾹이들은 그 기능이나 편리함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은 것 같습니다. 이 DD-20도 보스에서 나온 다른 딜레이들, DD-2, DD-5, DD-6 같은 페달들에 비해 찾는 사람이 좀 적습니다. 크기때문인지 가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Line6의 비슷한 이펙터인 DL4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습니다.

페달보드에 딜레이 페달을 2개 이상 장착해서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들이 종종 있습니다. 곡에 따라 파트에 따라 각각 다른 딜레이 효과가 필요해서 그런데요, 이런 경우에 DD-6을 2개 구입하느니 이 DD-20을 하나 사다가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DD-20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DD-20에는 2개의 페달이 있는데요, 좌측은 페달의 이펙트 자체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합니다. (전원이 꺼지진 않습니다) 오른쪽 페달은 기본적으로는 밟을 때마다 5개의(Manual, 1,2,3,4) 프로그램 사이를 전환해줍니다. 한편, 오른쪽 페달을 2초간 밟으면 텝템포 페달로 바뀝니다. 원하는 박자에 따라 오른쪽 페달을 밟아주면 딜레이 타임이 그에 따라 설정되게 됩니다. 외장 풋페달을 (FS-5U) 연결해주면 탭템포를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전환 방식은 설정을 해줄 수 있는데요, 디폴트로는 순차적으로 바뀌게 되어 있지만 특정 두 모드 사이를 왔다갔다 하도록 설정할수도 있다고 메뉴얼에 써있습니다. 저는 좀 헛갈려서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딜레이의 종류에는 모두 11가지가 있습니다. 몇가지는 참 좋은데 Warp나 Twist같은 딜레이들은 재미있는 소리(슝슝슝~, 뿅뿅뿅~)가 나기는 하지만 실제 연주에서 쓰려면 각오가 남다르지 않으면 안될거 같습니다. 보통 Analog나 Tape Echo, Smooth 등의 소리들이 많이 쓰일 것 같습니다. Standard 모드가 그냥 일반적인 디지탈 딜레이인데요, 이 standard 모드의 경우에도 DD-5,DD-6등과는 달리 Tone 노브가 달려 있어서 딜레이 되는 음의 톤을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고음부를 깎을수도 있고 부스트(?)할 수도 있어 조절하기에 따라서 아나로그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페달형 딜레이 페달들에는 왜 Tone 노브가 없는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공간이 협소하다던지 하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DD-5에 이런 톤 노브만 달려 있었어도 디지탈 방식이라 음이 너무 선명해서 거부감이 느껴진다느니 하는 그런 말을 듣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참고로 페달 모디 업체인 아나로그맨에서 보스 디지탈 딜레이들에 대해 High-cut 모디를 제공하더군요. 그리고 아이바네즈의 DE7에는 딜레이 모드 이외에도 Echo 모드가 있어 딜레이 음의 고음을 어느 정도 깎아서 에코머신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스테레오 입력/스테레오 출력을 제공하는데요, 출력모드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양쪽에서 스테레오 소리가 나도록 할지 아니면 한쪽 채널에서는 원음이 나고 나머지 한 채널에서 딜레이 음만 나게 할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모노 입력/스테레오 출력으로 이용하는데 출력 모드는 앰프 두개를 울리기 위해 원음+딜레이음 설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Panning 같은 스테레오 딜레이를 선택하면 그냥 스테레오 모드로 출력됩니다.

딜레이 모드들 중에 Modulation이라는 모드가 있는데요, 이건 U2의 Edge같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Electro Harmonix의 Memory Man에서 볼 수 있는 모듈레이션 딜레이를 재현해놓은 겁니다. 딜레이 되는 반사음들에 갈수록 모듈레이션이 걸리는거죠. 이 모듈레이션이란게 결국 코러스 소리라 잘만 설정하면 (rate 30 depth 90 정도) 코드 아르페지오를 하거나 솔로를 할 때 쓰기에 적당한 코러스 소리를 얻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많이 쓰지도 않고 해서 이참에 페달보드에서 코러스 페달을 빼버렸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Phones 잭이 달려있다는 겁니다. 헤드폰을 연결해서 듣기 위한 잭인데요, 혹시나 해서 이곳의 출력을 그대로 튜너에 연결해주니 튜너가 잘 동작합니다. 페달보드에 튜너아웃 기능이 있는 페달이 있으면 그곳에 튜너를 연결하면 손쉽지만 저는 볼륨 페달도 사용하지 않고, 어떤 분들이 추천하는 것 처럼 스테레오 페달의 안쓰는 쪽 출력 하나를 튜너에 연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기타가 저 혼자인데다 요즘 앰프를 스테레오로 울리는데 재미가 붙었습니다) 딱히 튜너를 연결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DD-20의 헤드폰 출력에 튜너를 연결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물론 줄 맞추는 소리가 사람들한테 다 들릴테지만.. 신경 안씁니다. ^^

보스의 딜레이들이 모두 그렇듯이 페달이 켜지고 꺼질 때, 그리고 메모리가 바뀔때 바로 직전의 딜레이의 메아리(?)가 유지됩니다. 물론 바로 직전의 것만 유지가 됩니다. 3번 바꾸면 맨 처음 메아리는 없어지는겁니다. 한가지 재미있는점은 바로 직전에 플레이 되던 소리가 SOS(Sound On Sound)를 이용한 무한루프(?)나 그런 비슷한 긴 피드백을 가지는 것이였더라도 다른 채널로 바꾸거나 페달을 꺼도 계속 그 딜레이 소리가 유지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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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점은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페달보드에 붙일때 아답타 전원잭의 위치와 출력 잭의 위치가 어중간합니다. 대체적으로 딜레이 페달들은 페달보드 상의 제일 최종단인 왼쪽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요, 제일 왼쪽에 아답타 전원잭이 달려있고 그 다음 공간이 조금 떨어져서 출력잭 2개가 연달아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출력잭을 꽂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DD-20 바로 윗쪽에 다른 페달을 딱 붙여 장착하기가 좀 힘듭니다. 아니면 DD-20을 페달보드의 제일 윗쪽에 붙여서 설치를 해야 합니다.

GT 시리즈나 ME 시리즈 멀티를 쓰시는 분들 이야기가 “역시 공간계는 보스다!”라고 하는데요, 저처럼 꾹꾹이를 좋아하지만 공간계만은 보스의 멀티 시리즈가 조금 아쉬운 경우에는 DD-20를 이용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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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m 2007.12.06 10:04 신고

    안녕하세요^^ 이펙터 정보 정말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오른쪽 페달을 누를때마다 (메뉴얼,1,2,3,4) 로 변환이 된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메뉴얼은 직접 소리를 만들어서 사용하는걸로 알겠는데 나머지 1,2,3,4 는 이미 셋팅이 되어있는 소리들 인가요? 이 4가지 뱅크도 에디트 사용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 4가지 뱅크들에도 각각 설정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살때에 기본적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요, 메뉴얼 모드에서 원하는 소리를 만든 후 빨간색 "Write" 버튼을 눌러 임의의 뱅크에 현재의 세팅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 ksm 2007.12.06 10:46 신고

    ^^ 오오옷!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빨리 좋은 답변을 해 주실줄이야;;; 제가 이번에 Dl4 를 처분하고 2가지의 딜레이를 구입하려 합니다. 1개는 짧은 딜레이타임으로 리버브비슷한 효과를 내려하고요, 2번째 롱 딜레이를 같이 먹여 긴장감 있고 풍부한 백킹 사운드를 연출하고 싶습니다. DD5를 2개 살지...DD20 과 DD5 를 살지 고민 중 입니다. 좋은 조언 해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아! 만약 DD20과 DD5라면 패치시 어떤 순서로 연결 하는것이 좋을지 조언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FS5U를 사용 할 것 입니다. 어느 패달에 사용할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 U2 방식의 더블 딜레이를 생각하시나보네요. DD20의 Dual 모드가 비슷하긴 한데요, 숏딜레이+롱딜레이... 2대의 딜레이를 사용하시려면 저라면 DD5->DD20의 순서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DD5를 짧은 딜레이타임을 주고 DD20을 좀 더 길게 주고요. 어차피 DD5가 모노인/스테레오아웃이니 혹시 스테레오로 구성하려면 그 순서가 더 적당할 것 같고요. 그리고, 탭템포는 인터넷 어디선가 봤더니 딜레이 두대에 FS페달을 (쁘라찌?) 연결을 하면 2대를 동일한 BPM으로 탭템포 설정을 할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한대는 점팔분음표, 다른 한대는 1박자 반 정도 줘서 더블 딜레이를 하거나 하면 재미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ksm 2007.12.07 02:07 신고

    오호~ 쁘라찌? 연결이란 1개의 FS페달로 2개의 딜레이에 물리는거 맞죠? 케이블 개조... 흠~ *_* 한번 해봐야겠네요. 정말 좋은 조언, 지식 감사드립다!!!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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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스쿨뮤직 쇼핑몰에서 빌려왔습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써본 공간계 꾹꾹이 이펙터는 DD-3, DD-5, 홀리그레일, DE7 정도였습니다. 그들 중 가장 만족감이 높은 공간계 이펙터가 아이바네즈 DE7이었습니다. 디지탈 딜레이에 에코머신 비슷한 톤으로 바꿔주는 기능(주로 고음 깎아주는거겠죠)이 들어있어 에코 머신 비슷한 소리도 내주는 이펙터인데요, 이것이 그 전에 사용하던 보스의 DD-3나 DD-5보다 더 선호하게 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에코 모드로 사용했을때 톤이 조금씩 허물어져 간다고나 할까요, 암튼 그 녹아내림(?)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디지탈 딜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재현되는 소리가 너무 완벽해서 싫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이게인 상태에서는 이런 완벽한 재현이 톤을 전체적으로 더 꽉 짜여 보이도록 해주곤 하지만 웬만한 음악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아나로그 딜레이가 더 알맞는 것 같습니다.

아뭏튼, DE7의 에코모드에 낚이게 되어 결국 같은 회사의 꽤 괜찮은 아나로그 딜레이로 평가 받는 AD9을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우습지만 얼마전 KBS의 “스폰지”에서 실험을 해서 화제가 되었던 MP3 같은 디지탈 음원으로 음악을 들을 때의 심신 피로 현상 (디지탈 피로라고 하더군요)이 못내 찜찜했던 것도 이 페달을 사용하게된 간접적인 동기가 되었습니다. -_-;; [관련기사]

아나로그 딜레이인 AD9의 가장 좋은 점은 3개의 노브들을 웬만한 지점에 대충 둬도 그럭저럭 괜찮은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디지탈 딜레이의 경우에는 음이 너무 선명해서 노브를 잘못 돌리면 좀 거슬리는 소리가 나기 십상입니다. 특히 딜레이 타임을 잘못 설정하면 제대로 연주하고 있어도 계속 삑사리를 내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대음량으로 연주중일 때에는 잘못 설정하면 귀에 거슬리는 소리만 계속 내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AD9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귀에 많이 거슬리지 않게 흐느적 잘 덮어줍니다. 포토샵을 예로 들자면 디지탈 딜레이가 음을 sharpen해주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아나로그 딜레이는 blur를 비롯한 일종의 뽀샤시 효과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AD9의 결정적인 단점이라면 롱 딜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딜레이 타임의 한계가 대략 300ms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더블 트래킹 효과를 주기 위한 숏 딜레이로 쓰기에도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슬랩백 사운드에 가까운 자연스런 에코 효과를 내기 위한 용도에만 적합하다는게 이 페달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이런 식으로 녹아내리는 톤으로 약간만 더 롱 딜레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자꾸만 드는데요, 내부를 열어서 반고정저항을 조정하면 딜레이 타임이 약간 늘어난다고 합니다. 롱 딜레이에 대한 갈증은 DD-5/DE7같은 디지탈 딜레이를 쓰거나 AD99같은 좀 더 고가의 페달을 쓰면 해결될거 같습니다. 디지탈이라는 찜찜함과 DE7이 속한 Tone-lok 시리즈의 페달들이 저가 보급형 페달이라는 인식만 괜찮다면 DE7도 상당한 퀄리티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D9에 또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스테레오 효과를 위해 출력 부분이 Dry 출력과 Delay 출력의 두가지 출력이 가능한데요, 이렇게 쓰는 경우에는 Dry 출력 부분은 입력 받은 소리가 그대로 나와야 하는데 톤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깎아먹습니다. 그냥 출력잭을 하나만 써서 모노로 사용하면 톤깎임이 그리 크지 않은데요, 스테레오로 사용할 경우에는 참 기타 칠 맛 안날 정도로 깎아 먹습니다.

AD9을 들여오면서 DE7을 저의 미니 페달보드에서 빼고 이래 저래 잘 조합해보니 킬리 컴프까지 구겨 넣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의 미니 페달보드에 디지탈 이펙터가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되었네요. 여전히 기타 소프트케이스의 앞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이 생각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 이상의 이펙터는 제게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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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페달보드의 원래 모양은 이랬습니다. 이 나무판의 크기가 딱 마음에 들었었는데 설치 가능한 페달의 갯수가 4개가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AD9 덕분에 이리저리 조합을 해보니 한개 더 꾸겨넣을 자리가 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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