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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중반에 처음 학교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합주를 시작했을때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제일 부러웠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함께 기타 치던 친구였습니다. 저는 낙원제 짝퉁 합판 기타를 쓰고 있을때 오리지날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치던 친구였는데요, 기타도 기타지만 더 부러웠던게 그 친구가 들고 다니던 보스 이펙터 가방이었습니다. 아마 BCB-60의 전신인 BCB-6 아니였나 싶은데요 깔끔한 가방 안에 색색깔별로 가지런히 배열된 페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함께 합주하러 가면 저는 보스 오버드라이브 하나에 PSK 코러스만 대충 실내화 가방 같은데다가 덜그럭 거리며 들고 갔는데 말입니다.

집에 기타나 앰프들을 많이 들여놓고 싶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마누라에게 발각되지 않기가 어려워 하는수 없이 웬만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서로 구별이 쉽지 않은 이펙터 페달들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는데요, 그러다 보니 페달보드에 못들어가고 남는 페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페달보드 2개를 채우고도 남네요. 남는 것들을 보니 대부분 보스 페달들입니다. 마침 옛날 그 친구 생각도 나고 그래서 한풀이(?) 차원에서 보스 이펙터 캐링박스 BCB-60을 가져다가 3번째 페달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BCB-60은 펼쳐놓으니 생각외로 꽤 사이즈가 큽니다. 보통 페달보드 짤때에는 제한된 면적에 최대한 많은 페달을 밀어넣기 위해서 테트리스를 하게 되는데요, 이 페달보드의 경우에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공간 비효율적입니다. 일반적인 판떼기(?)식 페달보드라면 페달이 한 15개는 들어갈만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

페달의 구성은 CS-3 컴프, OD-3 오버드라이브, DS-1 디스토션, BF-2 플랜져, CE-2 코러스, DM-2 딜레이 입니다. 이들 중 CS-3와 OD-3는 Monte Allums 모디 버전이구요, DS-1은 Keeley의 Ultra 모디 버전입니다. 결국 6개의 페달들 중 앞부분의 페달 3개는 모디 페달이고 뒷부분 공간계/모듈레이션계 3개는 일본제 80년대 제품들이 되어 버렸네요. 이렇게 배열을 해놓고 보니 웬지 현재의 보스 페달들의 현실을 말해주는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간계 등은 80년대 일본제 아날로그 페달들에 비해 웬지 부족해보이고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 류는 잡음이 많아서 모디해야 쓸만한 근래의 보스 페달들의 문제점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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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은 윗쪽 사진과 같이 페달보드 중간 부분의 홈통(?) 비슷한 곳에 모두 밀어넣어 깔끔하게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원 문어발 케이블과 각종 지나다니는 케이블들은 모두 이곳에 밀어넣고 뚜껑을 닫아 잠궈 버리면 깨끗해집니다. 뚜껑은 손으로 돌리는 나사로 탈착이 가능합니다. 튜너는 제가 가진 TU-80이나 TU-12H 둘 다 바이패스 성능이 좀 너무 안좋아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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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려오는 사진의 아답타는 그 유명한 정전압 방식 PSA 아답타의  대용량 버전인 PSC 아답타입니다. 총 용량이 1000mA이니 꽤 큰 편입니다. 프리볼트이고 유럽쪽 버전인거 같습니다. 집에 있던 순흥전기와 안전사의 정전압 아답타들과 비교해보니 잡음이나 그런 면에서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 웬지 모를 "보스"의 로고가 마음 뿌듯하게 합니다. 물론 그 밑의 "Made In China"가 좀 꺼림찍하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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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과 같이 기타로부터 오는 케이블은 INPUT에 꽂게 되어 있고요, 곧장 SEND로 나갑니다. 여기에서 튜너로 가던지 아니면 페달보드 상의 첫번째 페달로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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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과 같이 보드상의 마지막 페달에서 RETURN으로 연결을 하고 거기서 다시 OUTPUT을 통해서 앰프로 가게 됩니다. RETURN이나 OUTPUT 잭은 스테레오 출력 페달들을 위해서 두개씩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타에서 한차례 잭을 거쳐서 들어오고 다시 한번 잭을 거쳐 앰프로 가게한 이유는 연결을 편리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의 사용기에도 언급을 했었는데요,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PSA 타입의 9볼트 아답타를 이용해서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려면 문어발을 사용하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어차피 ACA 타입 페달들도 결국 내부에서는 9볼트로 동작하기 때문에 일단 12볼트를 입력 받은 후 전압을 강하시켜 사용하므로 문어발을 이용해서 전원쪽과 이펙터 신호선 쪽의 그라운드를 통합시켜버려 공통 그라운드를 만들어 버리면 전압 강하 회로가 바이패스 되어 9볼트 아답타로도 제대로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BCB-60의 설명서에도 이 부분이 아주 간단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잡음에 취약한 그라운드 루프를 만들어버리는게 되므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지만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근데, 결정적으로 케이블의 갯수가 좀 아쉽습니다. 긴 케이블 3개와 짧은 케이블 5개가 제공되는데요, 스테레오 페달을 사용하면서 튜너를 함께 연결하려면 케이블이 하나 부족합니다. 행여나 스테레오 페달 2개를 연달아 쓰려면 (예를들어, CE-5에서 DD-6) 역시 케이블이 2개 부족합니다. 그래서, 별도로 케이블을 구매할 수 없는지 코스모스에 문의했지만 구입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웬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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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폼으로 되어있는 페달보드 바닥이 보스 이펙터들의 사이즈(소형 페달, 트윈 페달)에 맞춰 미리 잘라져 있는데요, 그걸 뜯어내고 페달을 얹으면(?)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폼은 페달을 꽉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양면 테이프 등으로 바닥에 고정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BCB-6이나 페달 3개만 담는 BCB-30은 페달을 양옆에서 꽉 잡아주도록 되어 있던데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트윈페달이나 V-Wah같은 다양한 모양의 페달들까지 함께 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것 같습니다. 아뭏튼, 페달 가방을 열 때 가방을 세운 상태에서 열거나 하면 페달들이 쏟아집니다. -_- 그럴리는 없겠지만 페달을 밟으려다 잘못 밟으면 페달들이 제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듀얼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양면 테이프는 필수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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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의 사진은 이 BCB-60의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인 잠금 장치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허접한 플라스틱으로 잠그도록 되어 있고요, 그나마도 잘못하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건 잠금장치 망가지면 노끈으로 묶고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사진과 같이 잠금장치 옆에 구멍이 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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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보드를 닫아놓은 모습은 예전의 BCB-6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깔끔하고요, 구경하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히 멋져 보입니다. ^^
 

간단하게 보드상의 보스 페달들에 대해 사용 소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모두 아날로그 페달들이네요. ^^

CS-3 : 예전에 한번 사용기를 올렸던 Monte Allums 모디버전입니다. 요약하면, 원래의 CS-3는 SUSTAIN 노브를 조금만 올려도 잡음이 너무 많이 생겨버려 제대로 쓰기 위해 모디했고 이제 좀 쓸만한거 같습니다.

OD-3 : 이 페달은 사실 그냥 써도 무방할 정도로 괜찮습니다만, 그냥 하는 김에 모디했고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잡음이 좀 줄어 부스터로 쓰기 더 좋아졌다는 점, 과하다 싶었던 저음이 조금은 타이트하게 모아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Keeley DS-1 Ultra : 이건 뭐... 그냥... 좋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잡음이 적다는거... 제 경우에는 튜브존에 밀려 메인 페달보드에서 쫒겨난 이후로 간신히 보금자리를 찾게된것 같습니다만, 참 좋은 디스토션 페달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3개의 페달들은 모두 주로 잡음 때문에 모디파이를 하게 된 경우네요. -_-;;

BF-2 : 플렌져입니다. 블랙라벨/블랙노브/블랙스크류로 81년산이네요. 일반적인 플렌져와 같이 제트기(?) 소리도 나기는 하지만 웬지 코러스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노브를 돌리다 보면 코러스 비슷한 소리가 날때가 많습니다.

CE-2 : 일반적인 코러스입니다. 블랙라벨/블랙스크류인데요, 82년산입니다. 이것도 전형적인 코러스입니다. 아날로그 페달 답게 노브를 어디에 두던 거슬리지 않는 따뜻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줍니다. 이펙트를 켰을때 아주 약간의 볼륨부스트가 있네요.

DM-2 : 아날로그 딜레이입니다. 81년산입니다 3205 칩을 이용하는 버전인데요, 아나로그 딜레이는 AD9 써보고 이게 두번째인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귀에는 AD9에 비해 딜레이 소리가 좀 더 잘 들립니다. 역시 AD9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더 확실히 녹아내리는 소리가 나네요. 딜레이 타임은 AD9과 비슷하게 최장 300ms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다만, 노브 이름들이 요즘 딜레이 페달들과는 달리 Repeat Rate/Echo/Intensity라고 되어있어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각각 Delay Time/Delay Level/Repeat 의 의미입니다.

보스 페달 6개 직렬연결은 톤깎임이 심하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보스 페달들의 버퍼가 그리 고급 부품들은 아니라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음역이 좁고 로우파이 악기인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상 또 아주 못쓸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럭저럭 쓸만하고요, 큰 공연도 못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제 메인 페달보드 보다 이 페달보드를 더 많이 가지고 놀게 되었습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알려드리는데요, 보스 페달들의 시리얼 넘버들을 보고 생산 시기를 아시고 싶으시면 bossarea.com 의 보스 페달 시리얼 넘버 디코더에 시리얼 넘버를 넣어보시면 몇년 몇월에 생산된 페달인지 알려줍니다.  http://www.bossarea.com/serial/sndecoder.aspx

기타 치는 분들은 누구나 언젠가 최소한 한번 이상은 보스의 이펙터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모든 종류에 걸쳐 그럭저럭 쓸만한 페달들을 만든다는 사실에서 놀라운 회사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거의 모든 페달들이 2%~20%씩 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회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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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풀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PSK도 아니고 무슨 PEK ?? 인가 듣도 보도 못한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다닐때
    보스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있던 친구가 얼마나 부럽던지...
    흠...

    • 그러고 보니... 저도 PEK 페달 하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글 쓰고 나서 예전의 그 친구가 HM-2를 썼었던게 생각나서 확실한 한풀이를 위해 저도 한번 구해서 써볼 생각입니다. ^^

  • 핑크플로이드 2018.02.24 01:01 신고

    안녕하세요,
    현재 공통접지 파워서플라이 (암스테르담 아이볼)에
    9v로 연결시 led, 딜레이 모두 정상작동하는데,
    파워서플라이에서 변환버튼 이용해서12v 연결시 led에 불만 들어오고 딜레이가 먹지않습니다..
    혹시 이경우에 어떤 문제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맨 처음 테스트시에는 9, 12v모두 되었는데 이후부터는 12v에서는 작동이 안되네요)

    • 글쎄요.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대략 짐작하기로는 해당 딜레이의 신호선상의 그라운드가 끊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통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쪽을 통해 그라운드가 통하기 때문에 정상동작하는것 같고요, 12볼트 독립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라운드가 통할 경로가 없기 때문에 소리가 안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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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보드가 너무 복잡한거 같아서 다시 심플하게 바꿨습니다. 어느 정도 탭댄스는 감수하고 그냥 대충 쓰기로 했습니다만, 이 변덕에 얼마나 버틸지... 배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Keeley Compressor -> OD-1 -> 튜브존 -> Phase90 -> DD-20
이번에는 킬리 컴프레서를 다시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잘 안하던 쨉쨉이(?)에 의외로 쓸만한게 이 킬리 컴프레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브 페달들은 역시나 OD-1과 튜브존입니다. 공간계는 그냥 DD-20으로 웬만한건 다 때우고 울렁톤(?)을 위해 MXR Phase90을 쓰기로 했습니다. DD-20의 4개의 패치에는 각각 테이프 에코, 모듈레이션 딜레이, 코러스, 레슬리 비슷한 소리, 이렇게 저장해 두었습니다. 메뉴얼 모드에는 아주 약한 아나로그 딜레이 패치를 저장해두어 우측의 페달로 메뉴얼과 4개중의 하나를 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튜너는 DD-20의 Phones 잭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튜닝하는 소리가 다 들리겠지만 별로 신경 안씁니다. ^^

패치 케이블은 그간 사용하던 George L's를 버리고 에비던스 리릭 (Evidence Lyric)으로 바꿨습니다. 가격은 좀 비싼 감이 있지만 튼튼하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고른 성능을 보여줘서 괜찮은 케이블인 것 같습니다. 기타에서 페달보드 사이, 페달보드와 앰프 사이의 케이블도 에비던스로 바꿔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남는 페달들로 다시 미니 페달보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기존 페달보드에서 떼어버린 죠지엘 케이블을 여기에 다시 사용하고 전원은 그냥 문어발로 돌렸습니다. 페달파워를 새로 들여오면 큰 보드에 달린 DC-Brick을 이곳에 옮겨주려고 자리를 비워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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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ley DS-1 Ultra 자리에 Boss SD-1이나 Bad Monkey를 넣고 싶었는데 울트라를 너무 방치하는가 싶어 한번 써보기로 했는데 역시나 배드멍키 류의 페달들에 비해 RAT과의 궁합는 별로인것 같습니다.

근데, 역시나 세팅을 하고 보니 작은 보드에 더 손이 자주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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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Guyatone Chorus가 없어 졌네요...?
    전에 올리신 소리듣고 좋아서 저도 하나 샀는데...
    CE-5를 한 5년썼었는데 소리가 좀 차가운 느낌인게 싫었거든요...
    잘 보고 갑니다~!

    • MC3는 아직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페달보드가 좁아서 어디 넣을데가 없네요. 코러스를 그리 많이 쓰지는 않아서 혹 필요할 때에는 DD-20으로 부족하나마 커버는 되네요.

  • ksmbo2 2008.07.16 09:03 신고

    ^^ 와우 멋진 셋팅 이네요. 저도 기타-이팩터-앰프 는 얼마전 리릭으로 교체를 하였답니다. 아직 길을 잘 못 드려서 그런지 조금 답답한면이 없지않아 있는듯 하네요. 질문 하나만 드릴께요~ 저도 DD20 를 구입하려 하는데요, 전 더블 딜레이를 사용 합니다. DD20 와 DL4 구입할지 DD20 만 2개를 구입할지... 고민 이네요. 딜레이 타임을 1과3으로 혹은 2와4로 써야 하기 때문에 체널이 많은 이 두 가지의 모델을 고려 해 보았습니다(탭기능도 있구요)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추천 부탁 드릴께요!

    • 원래 리릭 케이블이 처음에는 먹먹한데 쓰다보면 멋지게 변해있죠. ^^ 딜레이 구입 문제는 저라면 DD20 하나로 어떻게든 버텨 보겠지만, 꼭 2개를 써야만 한다면 DL4를 쓰겠습니다. DD20의 경우에는 패치 전환시키는 방법이 DL4보다는 다소 직관적이지 않아 기기가 2개가 되어 버리면 좀 혼란스러울거 같습니다. DL4라면 해당 패치의 스위치를 밟기만 하면 되니 한결 편리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킬리 RAT을 주문했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킬리 컴프레서로 교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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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딱 MXR Phase90만하네요. 튼튼하게 생겼고요. 사용방법은 심플합니다. L자 써있는 노브가 볼륨 레벨 노브이고 S자가 써있는 노브가 서스테인 노브입니다. 더 이상 쉬울 수 없는… 외관상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아답타 연결잭이 왼쪽에 붙어있네요. 그리고, 도장도 좀 오래되면 지워질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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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를 끼우기 위해 열어봤는데 이미 건전지가 하나 들어있었네요. -_- 내부는 꼼꼼하게 조립이 되어 있고요, 딱히 특이한 점은 없네요. 근데 속에 웬 뜬금 없는 명함이… -_-;

소리는 보통 컴프레서라는 넘에게서 기대하는 그런 소리가 나네요. harmony-central.com의 리뷰들에 보면 소리가 투명하다고들 그러는데 그 정도로 충실하고 톤 왜곡이나 변화가 없는 소리를 내줍니다.

함께 들어있는 설명서에서 컴프레서의 위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놨네요. 만나는 뮤지션들마다 메인 드라이브 페달 바로 뒤에 컴프를 두라고 설득하고 다닌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는게 더 프로처럼(?) 들린다는 설명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게 더 정리된 소리가 납니다.

S 노브를 9시 정도로 하면 기본적으로 약간 컴프레스가 걸린 느낌이 옵니다. 12시에서 1시 정도 되면 “컴프 이빠이(?) 먹었군” 하는 느낌이 들고요, 12시를 넘기면 뭐랄까 좀 비현실적인 소리가 납니다. 잡음도 당연히 증가하고요. 10시 정도가 제게는 적당하네요.

L 노브를 돌려 볼륨을 조절해줄 수 있는데 볼륨 부스터로 사용이 가능한 정도로 음량을 투명하게 키워주는게 가능합니다. 서스테인 노브를 줄이고 볼륨 노브를 키워서 부스터로 써봤는데 충실하게 부스트를 해주네요.

당분간 곁에 두고 잘 써볼 생각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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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RAT의 소리에 정신을 잃고 헤맸었습니다. 지금 시중에서 판매하는 RAT은 정식으로는 RAT2라는군요. 예전에 단종 되기 전의 기종들이 소리가 더 좋다는 등의 전설적인 말들이 있었는데 뭐…. 킬리의 RAT 페달도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RAT을 보내서 모디를 받을까 했었는데 그냥 새 페달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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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RAT과 비교해놓은 겁니다. 왼쪽이 옛날 RAT인데, 이번에 구입한 RAT 페달이 더 신형인가 봅니다. 노브도 더 소심한(?)걸로 바뀌어 있구요, 네모 반듯했던게 RAT의 특징이었는데 윗면이 밟기 편하게 각도가 들어가 있네요. 솔직히 디자인은 예전 버전이 더 좋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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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열어봤는데요, 완전히 다르네요. 예전 버전과… 이래서는 비교하기가 참으로 난감합니다. 회로도 상당히 많이 달라 보입니다. 오른쪽의 신버전에서는 킬리가 자랑하는 깡통 308 칩이 들어있네요. 이게 더 소리가 좋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를 들어봤는데요, 3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노멀 RAT 모드, 클린 부스트에 가까운 Mighty Mouse 모드, 클리핑 다이오드를 하나 더 추가한 Phat Rat 모드가 있습니다.

보통 RAT 모드에서는 원래의 RAT 사운드인데 저음만 약간 더 살아나는 소리입니다. 그다지 큰 변화사항은 느끼지 못했구요, 그냥 쪼금 더 저음의 반응이 좋아졌다는 정도… 역시 디스토션 레벨을 12시 넘겨 올리면 퍼즈틱한 소리가 나는건 똑같네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바스라지기 직전의 2시 사운드는 좀 특성이 바뀐 듯…

Mighty Mouse모드는 진공관 앰프의 앞단에 써서 볼륨을 무자비하게 올려서 오버드라이브를 유도하는 모드입니다. 그냥 부스터로 쓰기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모드네요. 아주 완전한 클린 부스트는 아니지만 사운드에 힘을 실어줍니다.

Phat RAT 모드가 어찌 보면 이 모디 페달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데요, 사실 DS-1 Ultra를 좋아하는 제게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향점이 같은 것 같은데 DS-1 Ultra가 더 퀄리티가 좋습니다. Ultra에 귀가 익숙해진 탓인지 Phat RAT 모드는 웬지 파워앰프의 진공관이 맛이 간 듯한 소리를 내주는거 같습니다.

일단은 페달보드에 달아놓았다가 다시 떼어 버렸습니다. 반품 보낼 준비중입니다. 그냥 반품 시켜버리기 뭣해서 Keeley Compressor로 교환할 생각입니다.

킬리 RAT을 통해 얻은 결론은… RAT은 그냥 공장에서 나온 그대로의 RAT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Boss나 Ibanez 것들은 공장에서 나온거보다 모디한게 훨씬 더 좋지만 RAT은 아무래도 안그런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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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ley의 DS-1 Ultra 사용기입니다.

지난달 어느 새벽 갑자기 그분(지름신)이 오셔서 하는 수 없이 지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쪽에도 판매원이 있는거 같은데 사이트에 가보니 카드결재가 안돼서 급한김에 (지름신은 조급하시더군요^^) 미국에다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 원래는 가지고 있는 페달을 보내면 개조해서 되보내주지만 저처럼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새 페달을 사다가 개조해서 보내주는 서비스도 하더군요. 환율이 떨어져서 가격이 예전보다는 많이 따운된듯…. 놀랍게도 페달이 6일만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낸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는 과정에서 문의사항들이 있어서 Keeley씨와 메일을 몇통 주고 받았는데 메일로 문의사항을 보내자마자 30분도 안되어 계속 답장이 오더군요. 굉장히 놀랬습니다. 기능 문의, 어떤 앰프에 물려야 하는지, 스티브 바이 형님은 이 넘을 진짜 메인 드라이브로 쓰시는건지 등등 시시콜콜한걸 물어봤어요… 지나치게 친절한 답변에 감동 먹었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원래의 Boss DS-1 케이스, DS-1의 원래 노브들, Keeley 스티커, 간단한 사용 설명서 등이 들어있네요. 기기 자체는 첫번째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겉보기에 달라진 점은, 노브들이 바뀌었고 원래의 LED 불이 파란색 고휘도 LED로 교체, TONE의 O짜 부분에 빨간 LED가 추가 되었고, 모드 전환 스위치가 하나 추가되었네요. 모드 스위치는 위로 올리면 SEM(Seeing Eye Mod)모드이구요, 아래로 하면 이 기기의 메인 모드인 Ultra 모드입니다. 두가지 모드 각각 일반적인 앰프에서 마샬 앰프의 게인을 내거나(SEM) 마샬 앰프의 게인을 좀 더 마샬답게 부스트 해주는(Ultra) 용도라고 하네요. 킬리씨 말로는 SEM 모드는 앰프의 클린 채널에 꽂아서 쓰기 위한 용도의 모드이구요(극단적인 예로 펜더의 클린채널에다 이걸루 꽂아서 마샬 소리 낼수 있답니다. -_-), Ultra 모드는 진공관 앰프를 부스트 해주는걸 기본으로 하는 모드랍니다. “Wall of Marshall Amplifiers” 톤이라고 써있네요. 암튼, 그래서 클린채널에서 두가지 모드를 비교해보면 SEM 모드가 게인이 좀 더 셉니다. 그리고 바이 형님은 Ultra모드로 부스터로 이용한답니다.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환경은 우노 레스폴, JCM900, MG15CDR(-_-) 이렇게 해봤습니다. 처음 느낀 점은 잡음이 굉장히 줄었다는 점이 제일 피부에 와 닿네요. 원래 DS-1을 좋아했었는데 잡음이 좀 많이 거슬렸습니다만 모디를 하고 나니 잡음이 거의 없다시피줄었습니다. 게인 량은 적당히 기분 좋은 정도로 늘었구요. 무엇보다 TONE 노브 아래에 박혀있는 빨간 LED가 피킹할때마다 깜빡이는게 재미있네요. 쎄게 피킹하면 불도 쎄지고… ^^

원래 DS-1의 TONE 노브는 12시 이상 올리기 참 힘들었었지요. Keeley가 개조한 페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Keeley본인은 12시에 놓고 쓰는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웬만한 앰프들에서는 11시 정도까지가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색은 저음부가 좀 뭐랄까 그전보다 껄쩍지근 해졌습니다. 피킹을 해서 음을 내면 피킹의 세기에 따라서 고음에서 저음까지 모든 음이 짠 하고 일관성 있게 났어야 했는데 원래의 DS-1의 경우에는 저음 부분은 좀 뭐랄까 생각했던 방식과는 쪼금 다르게 났었는데요. 피킹의 세기 등에 좀 상관 없는 듯한 저음이 난다고나 할까요… 개조후에는 이 부분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디스토션의 입자는 오리지날은 좀 뭐랄까 사람을 할퀴어 버릴거 같은 고양이 소리였다면 이넘은 뭐랄까 스메끼리로 손톱끝을 조금 다듬어준 거 같다고나 할까요. 먼소린지… ^^ 암튼, 제 느낌에는 좀 더 정제된 느낌의 입자감인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컴프가 걸린듯한 느낌은 아니구요…

게인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피킹의 강약에 함께 반응해주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잡음이 지글거리지도 않구요.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리버브를 좀 깊숙히 주고나니 기분 좋은 생음악 삘이 납니다. 클럽에서 섹소폰 솔로 연주하는걸 듣는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만만찮은 하이게인 상태인데도 말이죠… -_-;

SEM모드와 Ultra 모드가 있다고 앞에 썼는데요, 이 두가지 모드는 음색이나 소리의 성격은 비슷한데요, 그냥 느낌이 조금 더 다릅니다. 킬리씨에게 두가지가 다른데 어떻게 다른지 잘 몰겠다고 물어보니까 울트라 모드가 더 배음(overtone)이 음악적으로(?) 난다고 하네요. 진공관 앰프 드라이브 한것처럼 짝수배의 배음들이 더 풍부하게 나와준다고 그러네요.

마침, 오리지날 DS-1이 하나 있어서 두개를 뜯어서 어느 부분이 많이 바뀐건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좌측이 오리지날 DS-1이구요, 오른쪽이 킬리의 개조버전입니다. 두 사진의 크기가 좀 달라서 헛갈리실텐데, 가운데의 R25를 기준으로 보시면 쉬울껍니다. 대부분 부품들은 그대로인데요, 대체적으로 윗쪽이 좀 많이 변한걸 알수 있습니다. 특히 왼쪽 위의 저항과 IC 아래의 저항이 시퍼런걸루 바뀐 것과, 원래는 검정색 전해 콘덴서나 투명한 콘덴서들이 달려있었는데 오렌지색 메탈 필름 콘덴서로 바뀌었구요, 무엇보다 바뀐 부분은 한가운데(R10위) 부분의 다이오드 두개가 엇갈려 있는게 보이는데 이게 클리핑 다이오드인데요, 이 부분에 아주 쑈가… 자세히 보면 다이오드 한개는 기판에서 떨어져서 한쪽 다리가 공중에 떠있구요, 그쪽에 스위치를 달아서 SEM< ->Ultra 모드 전환 스위치로 가고 있네요. 그리고 그 오른쪽에LED가 하나 더 추가된게 보이구요. TONE의 O짜에 붙어있는 LED의배선도 여기에 연결되어 있네요. 결국 O짜의 그 LED도 클리핑에 참여한다는…

사실 뜯어서 보고 나니깐 부품값도 얼마 안들꺼 같고… 저항 2개 LED, 콘덴서, 스위치, 노브… 일견 허접해 보이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결과물의 소리가 너무 훌륭한걸 보면 저 저항값부터 부품들의 수치들 하나 하나를 알아내느라 수없이 많은 실험 과정이 있었을거라 생각을 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국내에도 페달 모디 업체들이 생겼던데 이분들도 참 고생하시고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 암튼, 비교적 아주 비싸지 않게 지른것 치고 만족도가 높아서 좋네요. DS-1 Ultra하고 OD-1이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습니다. 무…물론 히스토릭 59 어쩌고 JTM머시기가 어쩌고 그런것들이 눈에 밟히긴 합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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