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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이 너무 빤딱거려서 사진이 좀 그렇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꽤 충실히 재현해준다는 오버드라이브 페달인 튜브존입니다. 처음 제작을 시작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다는데요, 실제 제품화한건 한 5-6년 정도 된거 같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에는 꽤 두꺼운 케이스에 콘트롤부도 간단했었는데요 올해 3번째 버전이 나오면서 노브들도 늘고 그 밖에 여러가지 바뀐 점들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튜브존을 구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요, 새 버전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miaudio.com 사이트에 가보니 (진짜로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튜브존의 가격이 179.95불이고 배송비가 10불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내서 그 배송비가 한국에도 해당되는건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만 한국도 그 가격에 보내주고 있는데 배송비가 그보다 많이 든다고 하면서 조만간 지역에 따라 차등적용을 할 예정인데 어쨌든 지금은 그 값만 받는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배송비를 올릴지 모른다는 답장이 펌프가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질러 버렸습니다. 나중에 카드비 청구된걸 보니 배송비까지 합쳐서 도합 18만 5천원 정도 들었더군요. 고맙게도 소포 상자에 페달 가격을 100불이라고 적어줘서 관세는 안냈습니다. 배송비가 얼마 들었나 봤더니 15.75불 들었더군요. 배송비로 10불을 냈으니 결국 5.75불 절약한거네요. -_-; 암튼, 주문한지 딱 1달만에 도착했습니다. 제작 기간이 2주가 소요된다고 했고 배송에 10 비지니스 데이가 소요된다고 했으니 정확히 도착한 셈입니다.

처음 소포를 받아서 뜯어보니 페달만 달랑 들어있고 웹사이트에 올라와있는 pdf 파일을 인쇄한 설명서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종이 케이스 같은건 원래 없는거 같습니다. 페달의 재질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크롬 도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6개의 노브들도 번쩍번쩍 하는 재질입니다. 페달을 들고 정면에서 보면 페달 본체와 노브에 얼굴이 비쳐보여 모두 7개가 보입니다. -_-; 손으로 만지면 지문이 그대로 묻어 금방 더러워집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부담스러운 노브들을 떼어내고 풀톤의 이펙터들에 쓰이는 노브를 달아놓은 사진이 있던데 그렇게 하는게 더 멋지고 실용적일거 같습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너무 번쩍거리는데 LED까지 고휘도 LED라 눈이 부셔서 노브가 몇시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기 힘듭니다. 고휘도 LED정말 눈 아픕니다. 위에 뭘 붙이던가 해야될거 같습니다.

받자마자 앰프에 꽂아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노브의 종류들이 많아 여러가지 다양한 톤이 나오는데요, 적은 게인의 생톤과 크런치 톤, 그리고 어느 정도 하이게인 톤까지 나옵니다만, 사실 하이게인 톤은 그다지 끌리지 않습니다.. [miaudio.com의 하이게인 샘플]


이걸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좀 답답하다고 할지… 때려주는 맛이 좀 부족한거 같습니다. 하이 게인은 전문 페달(?)들에게 맡기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튜브존의 강점은 로우 게인에서 중간 정도의 게인까지의 톤에 있는 것 같습니다. 톤이 너무 다양해서 오히려 어떻게 세팅하고 연주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부스터 페달을 하나 함께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Keeley DS-1 Ultra를 사용하는게 제일 결과가 나은 것 같습니다. 피킹의 강약에 대한 반응이 확실하고요, 어떤 세팅에서도 기타의 볼륨을 줄이면 아주 깔끔한 생톤이 남습니다. 피크 끝에 착착 감기는 맛은 OCD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만 OCD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맛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대신 OCD보다는 훨씬 다양한 톤이 나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톤인거 같은 소리들을 다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전 버전의 페달들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노브의 수가 2배로 늘었다는 겁니다. 어찌 보면 이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단 3개의 노브는 다른 오버드라이브 페달들과 같이 Volume, Drive, Tone입니다. 이것들은 다른 페달들과 동일한 기능을 하니 쉽게 이해가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3개의 노브들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노브들인데 이것들이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생긴 노브들이라는게 더 황당합니다. 예전에는 페달 내부의 반고정 저항(trim pot)으로 되어 있던 것들이 사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Character 노브 - 이게 제일 중요한 노브인 것 같습니다. 설명서에 써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노브는 오버드라이브의 클리핑 스테이지에 들어가는 신호의 베이스의 양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보통 톤에 관련된 노브들은 오버드라이브가 걸린 다음의 톤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들어가기 전의 톤을 조절합니다. 예전 빈티지 앰프들에 트레블 부스터를 많이들 썼었는데요, 그 이유가 오버드라이브가 걸리기 전의 음에 저음의 양이 많으면 실제 나오는 오버드라이브 톤에 베이스가 증가하는게 아니고 먹먹(muddy)한 소리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보통 트레블 부스터를 달아주던가 아니면 베이스 감쇄기를 거치도록 해야 듣기 좋은 오버드라이브 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팜뮤트 소리가 타이트하게 하려면 이 노브를 0에 가깝게 설정해주면 되고 오른쪽으로 돌릴수록 먹먹해져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리면 빈티지 앰프들을 오버드라이브 시킨 듯한 먹먹한 소리가 납니다. 이 퍼즈틱한 소리도 나름대로 쓰일 데가 많아서 별도의 노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에는 이 character 노브가 0으로 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Mid 노브 - 이 노브는 중음대의 양을 조절합니다. 예전에는 2단 또는 3단 스위치의 형태로 되어 있었던 것을 볼륨 노브의 형태로 바꿨다고 합니다. 미드스쿱을 해주려면 이 노브를 낮추면 됩니다. 음의 특색을 결정 짓는 중요한 노브입니다.

Brightness 노브 - 이건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을 써본 사람들은 모두 필요성을 절감하는 노브인데요, 음의 성격을 바꾸지 않고 음의 고음역을 조절해주는 노브입니다. 예전 버전의 튜브존들은 고음역이 좀 약한 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앰프의 특성에 따라 좀 답답한 톤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 노브가 생기면서 고음역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시에 두면 예전 버전의 튜브존과 동일한 톤이라고 합니다.

튜브존을 쓰면서 한가지 불만은, 결국 톤에 관련된 노브가 Tone, Mid, Brightness 이렇게 3개인데 차라리 이걸 Treble, Mid, Bass로 해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각각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그게 더 직관적일 것 같고요. 현재의 Tone 노브는 다른 페달들과는 달리 저음을 강화하면 고음이 깎이고 고음을 강화하면 저음이 깎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 보통 별도의 EQ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고들 합니다. 그럴바에는 톤 노브들을 저렇게 만들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샬 슈레드마스터 같이 High, Low, Contour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Full Drive나 Tubeman 처럼 부스트 버튼을 하나 더 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 페달 하나로 웬만한건 다 해결을 할 수 있을 법도 합니다. 어쩌면 다음 버전에는 그렇게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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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를 한번 써보려고 뒷면을 뜯어봤는데요, OCD 뜯어보고 놀랐던 때와 마찬가지로 회로가 너무 간단합니다. 보스의 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들보다 훨씬 간단한거 같습니다. 이런 간단한 회로에서 어찌 그런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명기라고 불리는 이펙터들이 명기인 이유는 그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실험의 흔적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항 값 하나도 예사로와 보이지 않습니다. ^^

설명서에는 튜브존에 4단계의 클리핑 스테이지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몇개 안되는 부품들 중에 저항이나 콘덴서들을 제외한 반도체 부품은 트랜지스터 2개와 다이오드 3개, op-amp인 것 같은 IC칩 1개 이렇게 있습니다. “톤 노브는 고음부와 저음부를 동시에 콘트롤 하는 복잡한 회로(complex circuit)를 이용한다”라고 설명서에 써있던데 참… -_- 어쨌든, 잘 하면 튜브존 자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들 자작하는 다른 페달들, TS9이나 OD-1같은 페달들 보다 오히려 간단해 보이니까요.

왜 그런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튜브존을 다른 이펙터들과 사용해보니 튜브존의 앞쪽에 오는 페달들에 따라 톤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부스터들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보스 OD-1과 Keeley DS-1 Ultra, Keeley Compressor를 번갈아 가며 앞쪽에 물렸었는데요, 트루 바이패스인 킬리 컴프레서를 제외하고는 바이패스 상태일 때에도 드라이브의 질감이 많이 변하는게 느껴집니다. 입력단의 임피던스의 차이가 이런 느낌을 주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튜브존은 좀 섬세한 이펙터인거 같습니다.

샘플은 귀찮아서 녹음 안했구요, miaudio.com 에 올라와 있는 샘플들 중에 Brett Garsed가 녹음한걸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rett Garsed의 샘플]


이 샘플의 모든 기타 톤은 튜브존을 통한 소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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