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출생, 처녀에게 잉태, 출생시 동방의 별, 3명의 왕이 영접, 30세에 사역 시작, 기적을 행함, 12제자, 죽은지 3일만에 부활, 하느님의 양(Lamb of God)이라 불림.이게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알 것입니다만, Zeitgeist라는 영화에 따르면 이건 기원전 3000년의 이집트의 태양신인 호루스(Horus)의 특징들을 나열한겁니다. 호루스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어티스(Attis), 페르시아의 미트라(Mithra),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인도의 크리슈나 등 고대의 여러 신들이 거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합니다만, 저는 12월 25일이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을 기독교계에서 빌려다가 쓰는거라는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저렇게 공통점이 많은지는 몰랐습니다.
Zeitgeist(시대정신)
이 Zeitgeist는 인터넷으로 개봉한 영화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http://zeitgeistmovie.com/ . 영문자막 버전은 구글 비디오에서 보시면 됩니다. [영문자막판 보기] . 한글 버전을 보시려면 구글 비디오 버전을 보시거나 [한글자막판 보기] 영상 파일과 자막 파일을 받으시면 됩니다. 한글 자막은 Free-rein님께서 작업하신 버전이 있네요. 한글 자막 받는 곳 . 영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으시면 되는데 Bittorent를 이용해서 받게 되어 있습니다. 먼저 Bittorrent 프로그램을 받아서 설치하신 다음에 이곳에서 영화파일을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집권 세력이 대중들을 통제하고 손쉽게 통치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를 파해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인 Zeitgeist(시대정신)도 의미 심장합니다. 결국은 조작된 시대정신을 대중들에게 주입하여 피통치인들을 손쉽게 좌지우지 한다는 의미에서의 시대정신입니다.
영화는 크게 3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부분은 종교, 두번째 부분은 9/11, 세번째 부분은 FRB(연방준비위원회)에 대한 내용입니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기독교의 위와 같은 특징들의 근원을 따집니다. 12월 25일, 3일만에 부활, 동방의 별, 3명의 왕, 처녀잉태 등등은 모두 천문학적인 암시라고 합니다. 시리우스 별, 오리온 자리의 3별, 세차 운동상의 최저점과 3일만에 다시 회복되는 태양의 고도, 처녀자리, 12궁도 등등... 이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서, 결국 예수의 모습은 이집트의 태양신 호루스의 모조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부분의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대의 신들이나 신화에 공통점이 많은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것까지는 괜찮은데 진짜 문제는 이런 종교를 이용하여 사회를 지배해온 방식인데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승인한 이후부터 1600년간 기독교는 서방세계의 근간을 이루며 철권을 휘둘러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종교재판소가 거의 1000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정치 사상이 상이한 사람들을 이단이나 마녀라는 죄목 하나로 간단하게 처형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시대에 생각해보면 참 편리한 사회통제 도구입니다.
영화의 두번째 부분인 9/11에 대한건 이미 유명해진 9/11에 관련된 음모를 다룬 Loose Change라는 비디오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베트남전의 시작이 된 통킹만 사건이라던가, 세계 대전에 미국이 참여하기 위한 명분을 세우기 위해 조작된 미국 화물선 격침 사건 등등을 함께 나열하여 테러와 전쟁 역시 통치의 도구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9/11 이후 미국에서 생겨난 Homeland security, Patriotic Act 같은 것들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설명합니다.
영화의 세번째 부분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근래 들어 뉴스 등에서 많이 들어본 연방준비위원회(FRB)라는 단체에 대한건데요, 아직도 무슨 소리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핵심은 통화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권력이라는 거 같은데요, 이 FRB가 금리를 결정하는 권한이 있고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 FRB라는 단체가 정부 기관이나 그런게 아니라 국제 은행기업가들의 협의체 같은거라는 겁니다.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모건, 로스차일드, 록펠러 등등 그런 사람들입니다. 1920년대의 경제공황도 사실 이런 은행가들이 금리로 장난을 쳐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참 흥미롭긴 한데 경제에 대한 지식이 딸리는 제게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영화의 뒷부분에 이들이 현재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합쳐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Amero라는 화폐를 공통으로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미연합(North American Union)이라고 하네요. 결국 국제정부를 향해 가는 과도기라고 하는데..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2시간을 넘어가는데다가 한글 자막도 없고 내용도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서 이해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한데요, 전체적으로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촛불 집회에 참석하며 언론의 보도등을 살펴보니 좀 무섭습니다. 그간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세력들이 어떤 세력들이고 그들이 이번에 정권을 다시 되찾아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종교, 전쟁/테러, 통화량... 이것들을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이 누구의 손에 달려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들은 세련되지는 못할지 몰라도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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