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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이야기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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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별로 히트하지 못했던 영화 Ray를 여러번 봤는데요, 요즘 기분이 너무 우울하고 기운이 없어서 또 한번 봤습니다. 뮤지션들, 특히 이미 죽은 뮤지션들을 그린 영화를 보는건 별로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대중들에게 고착화된 이미지를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다만, 좋은 점은 그래도 음악을 했던 사람을 그린 영화라 사운드트랙에 무진장 신경을 쓴다는 점이지요. 이 영화 ‘Ray’도 예외가 아닙니다. Hit The Road, Unchain My Heart, Georgia On My Mind 등 그의 곡들이 원곡보다 더 실감나게 담겨 있습니다. 한동안 그의 그루브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져 있습니다.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끝나고 크레딧 올라갈때 나오는 음악들 가만히 들으며 영화를 한번 돌아보는게 참 좋습니다.

아울러 이 영화에서는 항상 음악적 변화를 추구해서 주변 사람들과 팬들을 어렵게 했던 레이 찰스의 괴퍅한(?) 행태가 비교적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근데, 영화 뒷쪽의 마약 끊으려고 노력하는 장면은 무슨 공익 광고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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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ors”도 음악이 참 괜찮았습니다. 발 킬머와 맥 라이언이 주연을 맡았었는데도 그리려고 하는 대상이 대상인지라 영화가 지나치게 난해하고 환각적인데다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를 정도로 시나리오가 부실해서 당연히 히트하지 못했지만 사운드트랙은 너무 멋있어서 테이프와 CD로 몇번이나 샀더랬습니다. “The movie will begin in five minutes”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지금 들어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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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다룬건 아니지만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참 괜찮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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