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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

해피해킹 프로페셔널의 키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이 키보드를 질렀습니다. 사진의 모습이 회사에서 사용하는 제 데스크탑에서 함께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키감과 키 배치가 너무 좋아서 오래도록 이 키보드를 쓸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 키보드의 키감에 대해 kldp.org에서 qed님이 달아주신 리플의 내용입니다. 정물화처럼 과도하게 깔끔하게 정리된 제 책상의 모습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합니다. ^_^; 사실 저도 일 제대로 할 땐 저렇게 깔끔하게 놔두지 못합니다.


저 모습에서 LCD 받침대와 베젤 사이 공간에 아론 키보드,
모니터 좌측 공간에 케이블 잔뜩.과 pc 본체(위에 올려진 stand와
개인 server용 mini note),
target 3대, 담배갑,면도기(ㅡ.ㅡ; ), 필기류, icd, 안경집 등 잡동사니 이빠이.
사이에 벌려진 책 두권과 노트와 샤프 나부랭이들.
partition벽면마다 뭔가 메모와 print물과 post it투성이.
우측으로 pda, 외장hdd2, 프링글수 통, 종이컵 세개, 또 케이블 잔뜩, 과 티슈통.
노트북 과 거기 딸린 Lite2 옆으로 책들 쌓아둔것 사이로 양말과 손수건, cd들
tall size 컵, 지갑, print out한 manual들…과 책상으로 모자라 선반위의 서류들,
책상옆 의자에 뭔가 잔뜩 든 가방 두개와 노트북 가방과 작업복, 긴 우산.
책상 왼쪽으론 spectrum이 나무박스위에서 열심히 팬돌리구 있네요….
이런걸 두고 카오스라고 하는거겠죠.ㅠ.ㅠ;
사진속의 책상. 정물화처럼 보이네요.ㅠㅠ;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output이 공개적으로 정해진 일정이 아닌,
심정적으로 이때는 나와줘야 한다싶은 때에 안나오고 있으면
정말 사람 피말리죠…

HHKP. 쓰면서 느끼는건데, Lite에 비하자면, 바닥면을 치는 느낌이 좀더
좋고, 반발력이 좀더 덜합니다.
첫날 쳐보고 그 느낌에 반해, 집에 가서도 얼른 회사 가서 치고 앉아있고 싶은
맘까지 들더라는…갖고 올걸 하는…ㅠ.ㅠ;..역쉬 변탠가바여..ㅠ.ㅠ;

차이는 정말 작아보입니다. 단, 그 차이가 명품을 만들었네요.
초기엔 먼지묻을까봐 티슈로 덮어놓고 자리 뜨고 했는데, 그걸로 코풀고나선
걍 다른 놈들하고 똑같은 취급받구 있습니다. 가격 생각하고 아끼자니,
결국엔 키보든데. 비싼 신발 샀다고 들고다니는격이 되버리잖습니까.
아직은 아니지만, 아마, 외근시에 가방에 쑤셔넣어질 운명에 처해지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ㅡ.ㅡ; 딴것보다 커넥터부분의 contact가 접불사태에 처하게
될까봐 그것만 걱정됩니다. 아, 그리고, Fn키를 계속 누르고 있다보면, 얘만
눌려져서 안좋게 될까 싶은 생각꺼정…초기에만..^^;

간단히 키감을 묘사하자면, 석고보다 단단한 암석(혹은 하얗고 큰 뼈)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걸 일반 키보드를 2배정도의 길이비로
확대한 크기정도로(결과적으로 면적비는 4배가 되겠군요. 부피비는 8배가
되겠습니다.ㅡ.ㅡ; ) 잘라내서 앞에 두십시오.
그리곤, 그걸 또 키캡(길이비 2배) 크기만하게, 대신 원통형으로 구멍을 냅니다.
그리곤, 그렇게 잘라내진 원통들을 그대로 그 구멍에 끼워둡니다.
키배열대로 구멍내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곤 바닥면은 약간 유격을 둔 채로 공기(혹은 기름이나 물같은걸로) 채워놓고
shielding합니다.(측면에서 보면, 수조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형태같겠군요)

자 이제 준비 다 되었습니다.
키 하나를 눌러보십시오. 지그시.. 그러면 수조의 수면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 눌려진 키의 부피만큼의 반발력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수준의 반발력이 아니라, ‘좀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 하는 수준의 반발력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수조의 바닥까지 키가 닿는것이
느껴집니다. 안눌려졌을때와 바닥까지의 깊이을 반정도로 나누고, 그 임계를
넘어서면 포기한듯 푹 눌려집니다.
Lite2를 써보셨다면, 그 바닥에 닿을때의 뭔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혹은 날카롭게 닿는것이 아니라 뭐랄까 뭉툭하게 닿는듯한,
두꺼운 장갑끼고 어두운데 손을 뻗다가 무언가 물체에 손이 닿는 듯한
느낌을 아실것 같습니다만, pro의 바닥면을 치는 느낌은 그것보다는 좀더
선명한 느낌이 듭니다. 아, 바닥이군. 하는 식인데, 기계식과 비교하자면,
그 선명함은 좀 덜한 감은 있습니다.(하지만 오래 치다보면 정말이지
맨바닥에 대고 타이핑 연습하고 있는것 같은 묘한 기분까지 듭니다.ㅡ.ㅡ;
쿠션감이 틀리달까요^^; )
그리고 이제 보통때처럼 타이핑을 해보십시오.
빨리 치면 칠수록, 마치 수조에 밀려들어간 키의 압력이 다른 키들을 밀어내서
생기는 반탄력같은게 있는것같은 착각에 빠져듭니다.
분명 키들간의 인과성은 전혀 없는데 말이죠. 고속으로 갈수록, 키에서
손가락 끝이 떨어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키가 밀려올라오는, 어떤때는 키가
더 먼저 올라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여기서, 재료로 암석을 이야기한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인데,
눌릴때와 올라올때의 서걱서걱한 느낌과 소리(그리고 밀폐된 곳에 키를 밀어넣으면서 공기가 살짝 새어나오는 듯한 ‘피식’거림같은 촉각과 청각적인 느낌의
전달을 위해서와, 키를 누를때 느껴지는 중량감이랄지 무게감이랄지 하는걸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키 자체는 아마 뼈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들고,
원통형의 실린더를 위아래를 오갈때의 느낌이란건 그만큼 키가 흔들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참 타이핑 하다가, Lite를 쳐보면, 반발력과 바닥면을 치는 느낌의
둔중함 말고는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안가보고 후회하느니 가보고 후회한다는 주의라, 완전 미친넘 모드로 전환해서
걍 질러버렸습니다.^^;

youlsa님이 키감때문에 일이 즐거워지셨다는 말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저역시 그렇고, 안그래도 vi위주였지만, 다른 editor를 쓰기가
더 싫어졌습니다. 왜냐구요? 단지 제게서 좀더 타이핑할 기회를 빼앗아버리기
때문에 말이죠.ㅠ.ㅠ; 정말 단순코더….ㅠ.ㅠ;
(하나 더 사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정말 꾹꾹 참았습니다^^Wink

간단하게 적는다는게 너무 길어졌습니다.
사실 “어떻게 설명이 안됨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제 묘사(?) 에 동의하지
않으실것도 같습니다. 걍 이 느낌을 이곳에 적어보고 싶었는데,
이 사진을 보니 여기 안적을수가 없겠더군요^^;

그럼 좋은 하루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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