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야톤의 마이크로 이펙터 페달 시리즈는 크기도 작고 성능도 좋아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거 같습니다. 페달보드를 몽땅 이 시리즈로 채우시는 분도 봤습니다. -_- 그 와중에도 특히 딜레이와 코러스가 빈티지한 톤으로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트레몰로를 하나 쓰고 싶은데 딱히 생각 나는게 없더군요. 보통 다른 페달들은 분야별로 대표적인 페달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컴프레서는 Ross 아니면 Keeley, 오버드라이브는 OD-1 아니면 TS808 뭐 이런식으로요… 근데, 트레몰로의 경우에는 옛날에는 모두 앰프에 내장된걸 써서 그런지 대표격으로 지칭되는 페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Voodoo Lab이나 Moollon의 트레몰로 정도? 그래서 몇가지 페달들을 알아봤었는데요, 일단 보스의 트레몰로는 제가 이미 보스의 페달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별로 끌리질 않네요. 색깔도 안예쁘고.. Demeter나 Voodoo Lab, Moollon 같은 곳에서 나오는 트레몰로들은 좋다고는 하는데 “겨우 트레몰로 따위가~”라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가격이 납득이 가지 않아서 제외했습니다. 결국 평도 그리 나쁘지 않고 모양도 예쁜 가이야톤의 것으로…
페달 이름에 Vintage가 들어가기 때문에 소리는 옛날 앰프에서 나던 소리와 비슷한거 같습니다. 트레몰로는 어떤게 음질이 좋은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Speed 노브가 아랫쪽은 서서히 움직이다가 오른쪽으로 돌릴수록 너무 급속히 세게 먹습니다. 3시 정도부터는 아주 약간만 돌려도 스피드가 확확 빨라집니다. 로그 스케일의 볼륨을 사용한거 같습니다. 트레몰로의 스피드를 낮춘 상태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어서 이건 좀 마음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페달의 큰 문제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트레몰로를 켰을 때 상당한 양의 볼륨 부스트가 생긴다는 겁니다. VT3 사이트에 보면 이게 무슨 특별한 기능인 양 “트레몰로를 켜면 볼륨이 커져서 기타 소리가 절대로 다른 악기에 묻히지 않는다”는 식으로 써있는데요, -_-; 황당하기 그지없는 표현입니다. 합주를 하는 입장에서는 민폐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트레몰로를 솔로에서 사용하기도 하겠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배킹에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트레몰로를 켜면 음량이 너무 커져서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의 문제는 트레몰로가 울렁거릴때마다 함께 울렁거리는 잡음입니다. 앰프의 음량이 작을 때에는 잘 모르다가도 음량을 좀 올리면 약간의 불쾌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이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될만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첫번째의 볼륨 부스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좀 검색해 보니 역시 누군가 같은 문제를 겪고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했더군요. 귀찮아서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대충 트레몰로 걸고 칠때는 피킹을 약하게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샘플을 녹음해 봤습니다.거의 트레몰로가 걸리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부스터로 쓴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앞쪽은 생톤이고 뒤쪽은 트레몰로를 켠 상태입니다. 실제로는 부스트가 심하게 되는데 녹음해놓으니 큰 차이가 없어보이네요.
여기부터 약간 트레몰로가 걸립니다.
SPEED 노브가 주로 이 정도 근방에서 쓸만한 톤들이 좀 나오는거 같습니다.
일단 가격이 싸니까 결점들을 눈감아줄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트레몰로를 자주 써야하는 음악들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면 좀 값나가는 페달을 쓰시는게 아무래도 좋겠지만 어쩌다 한번씩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