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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런닝머신 200%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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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나서 몸무게가 좀 늘더니 아들네미가 태어난 후로 몸무게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80대 중반.... 지난번  공연 사진을 보고 충격 먹어서(브리트니 스피어스도 그랬다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독한 마음을 먹고 새벽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보니 단기간에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아서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3달간 큰 무리 없이 8kg 정도를 감량했습니다.

자극을 받자!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운동을 하시는 분이 있으면 좋겠고요, 아니면 좀 안됐지만 각종 성인병에 대한 글들이나 수기 등을 찾아 읽어보고 겁을 먹는 것도 괜찮은 자극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제게 자극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좀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뮤지션들(특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방탕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걸 알았습니다. 특히나 놀라운 분은 마돈나입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항상 아침에 10마일(16km정도)을 뛴다고 합니다. 아침마다... -_-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저 그런 댄스가수인줄 알았었는데 나이 50이 다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네요. 마치 원더걸스가 2030년 차트에 히트곡 올리는거와 비슷한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오랜 세월을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돈나가 아침마다 10마일을 뛴다는데 나는 10킬로도 뛰지 않고 있으니 창피한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오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장기 목표로 하루 7km * 6일 = 42km. 대략 1주일에 마라톤 코스 한번을 할부(!)로 완주하면 참 좋겠다 싶어 장기 목표로 삼았습니다. 오래 걸릴줄 알았었는데 실제 해보니 이 목표는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헬스클럽 등록!

동네 헬스클럽에 먼저 등록을 했습니다. 3개월에 10만원...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시설은 그냥 그런데 런닝머신이 충분히 있어서 붐비지 않는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괜찮은거 같습니다. 운동 시간은 새벽 6시로 정했습니다. 저녁에 운동을 하려 하면 자동적으로 핑계가 생기게 마련이라 운동을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비싸고 시설 좋은 곳도 많지만 개점 시간이 저의 생활시간대와 맞고 공간이 넓직하고 런닝머신들의 상태만 괜찮다면 허름해도 OK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거의 모든 헬스클럽이 샤워시설 완비에 운동복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좀 자세가 안나오더라도 싼곳도 괜찮습니다.

최소한의 목표 설정!

일단 첫 목표는 "하루 1시간은 런닝머신 위에서"로 잡았습니다. 눈 뜨면 무조건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 동안 런닝머신 위에서 지내자는 겁니다.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고 그게 힘들면 기계를 멈추고 서 있는 한이 있더라도 어쨌든 런닝머신 위에서 1시간을 견디자는거죠. 예전에 운동을 해봤던 경험으로는 여러가지 운동종목을 하게 되면 그 도중에 쉬게 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운동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운동이나 마무리 운동 등을 할 시간까지 무조건 달리기로 했습니다. 좀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요 목표가 칼로리 소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첫주째에는 시속 4km로 시작을 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속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1시간을 버텨보았습니다. 하도 오랫만에 해보는 운동이라 처음에는 한 20분쯤 걷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몸무게가 붙으면 허리와 무릎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속도를 시속 2km로 낮춰놓고 좀 쉬다가 다시 속도 올리는 식으로 반복을 했습니다.

사실 시속 4km이면 걷는 속도입니다만, 몸무게가 늘어나고 운동을 하도 안하다 보니 1시간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일만 지나면 저 정도 속도로는 심심해서 못견디게 됩니다. 2-3주 정도 지나니 시속 6km로 시작해서 7km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속 7km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일주일 정도 계속 견뎌보니 이제 좀 해볼만 하다 싶습니다.

한달이 지난 이후 지금까지는 7km에서 시작해서 8.5km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대략 10분 주기로 속도를 바꿔줍니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마지막 10분은 좀 더 속도를 올려서 시속 9km에서 시속 10km 정도로 놓고 달리기도 합니다. 1시간 정도 뛰고 나면 대략 7.5km~8km 정도 달리게 되고 500Cal 정도 소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함은 우리의 적!

사실 1시간 런닝머신에 매달려 있는게 힘들기도 힘들지만 지루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지루함을 달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요, 신문, 잡지, TV 등등... 런닝머신 앞에 설치된 TV는 일단 제일 덜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10-20분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어지럽고 집중력을 해치는 것 같습니다.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뛰는게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MP3 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영어 테이프나 그런걸 들어보려고 했는데, 뛰는 도중에는 뇌가 멈추는지 들어도 그냥 짜증만 납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곡들을 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뛰다보니 땀이 배어나서 이어폰이 견뎌나지를 않네요. 뛰면서 MP3를 휴대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나이키 암밴드와 소니 스포츠 헤드폰을 주문해서 쓰고 있습니다. 땀이 들어가도 별 상관이 없게 설계가 되어 있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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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해보다 보니 안달리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네요. 뛰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높이게 되고 뛰는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게 됩니다. 내년에는 일단 하프 마라톤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그렇게 또 1~2년 정도 달리다 보면 마라톤 풀 코스도 달릴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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