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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참으로 알 수 없는 오늘 새벽 꿈...



오늘 새벽 5시경에 악몽을 꾸면서 잠을 깼습니다.

제 방에 큰 창문이 있고, 책상 위에 컴퓨터가 한대 놓여있는데,
저는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않아 있었습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차고 상쾌한 바람이 훅 불어오는데,
새콤한 바람냄새를 맡으며 "이렇게 상쾌한데 죽어야 하나?"라고 되뇌이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비슷한 시간대에 유서를 쓰고 투신하여 서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이 꿈이 너무 생생합니다. 섬뜩할 정도로...



사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만, 몇몇 정책들(증오에 의해 집행되었다고 느껴지던)에 피해를 입었었고, 임기가 끝나는 날을 날짜를 세며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자의 반 타의 반 토끼몰이를 당하시다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 견딜수가 없습니다.

제가 노무현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의 사상적 지향점이나 계급적 위치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개념"과 "상식"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으로 더욱 확실해진 점은, 작금의 대한민국의 계급적 대결 구도는 "좌익 대 우익"이나 "진보 대 보수"가 아니라  "개념 대 비개념", "상식 대 몰상식"이라는 사실입니다.

힘없는 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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