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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이야기

삐걱거리는 와와페달 수리


와와페달을 몇년 정도 사용하다 보면 보통 삐걱거리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삐걱거리지 않더라도 페달의 움직임이 뭔가 부자연스러워 지거나 페달을 밟는 중간에 어디선가 약간씩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건 위의 사진처럼 기어 부분의 윤활을 목적으로 사용되어 있는 그리스가 굳거나 상태가 안좋아져서 제대로 윤활 역할을 못해서 그렇습니다.



페달의 윗쪽에서 봐도 기어 부분의 윤활제가 말라붙은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여기에서 삐걱거리고 달그락 거리고 아주 난리입니다.

처음에는 저 부위에 WD-40 같은걸 뿌리면 어떨까 했는데요, 하모니 센트럴 등에 찾아보니 WD-40을 사용하면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 묻어있던 윤활제에 안좋은 영향을 미쳐 오히려 더 상태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던롭 크라이베이비의 생산시에 사용하는 윤활제가 어떤 것인지 문의를 했더니 일반적인 "리튬 그리스"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옥션에서 튜브 타입의 리튬 그리스를 검색해보니 여러가지 제품들이 나오는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네요. 5,000~7,0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위의 제품을 실제 받아서 양을 보니 이거 하나면 한 10년간은 페달 유지보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원래 묻어있던 딱딱하고 푸석푸석해진 기존 윤활제를 휴지로 깨끗하게 닦은 후에 리튬 그리스를 막 쳐발랐습니다. 사용량도 얼마 안되니 맘껏 써도 됩니다. 아랫쪽에서도 바르고 윗쪽에서도 바르고, 페달을 앞뒤로 움직여가며 뭔가 서로 닿는다 싶은 부분에는 모두 빼먹지 않고 바릅니다.



윤활제가 듬뿍 발려 있는걸 보니 마음이 다 뿌듯합니다. ^^

다시 뚜껑 닫아서 페달을 밟아보니 한결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어디선가 삐걱거리는 느낌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빨간색으로 표시한 샤프트 부위에도 윤활제가 말라붙어 있었네요. 이 부분도 역시나 똑같이 휴지로 닦아내고서 빨대 같은 긴 물건을 이용해서 리튬 그리스를 발라주고 나니 삐걱거리는 느낌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보통 와와 페달 쓰다가 윤활제 말라서 삐걱 거리기 시작하면 때마침 페달에 대한 정도 떨어질만한 시점이고 해서 중고로 그냥 팔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리튬 그리스를 이용하면 좀 더 오래 새것같은 기분을 유지하면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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