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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를 해보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그냥 일단 당일치기로 충주댐까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이 나면 충주까지 점프해서 당일치기로 상주까지 달리고, 또 당일치기로 상주에서 대구, 대구에서 부산 뭐 그런 식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팔당까지 가는 길, 그냥저냥 편안한 길인데, 중간에 팔당 넘어가는 길에 다소 험한 산길이 있더군요. 그 근방에 이런 재미있는 이름의 식당이 있네요.. 저거 보니까 저도 그냥 쉬고 싶더라구요. ^^
집에서 충주댐까지 대략 거리를 따져보니 160~170km 정도가 되겠다 싶어서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래는 10,000mAH짜리 대용량 보조 배터리팩. 12시간 내내 저렇게 충전기에 꽂아놓고 스포츠 트래커 켜놓고 음악 들으면서 달렸습니다. 배터리팩에 남은 전기용량이 5단 LED로 표시되는데요, 여행 끝날때까지 2칸 소모되었습니다. 이 보조 배터리팩,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옛 철길을 잘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길은 정말 멋지더군요. 옛 기차역도 그렇고.. 한쪽은 산, 다른 한쪽은 강... 비가 많이 내린 후라 길도 젖어있고 그래서 참 시원했습니다.
대체 기차길을 살려서 자전거길을 만드는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정말 운치 있고 멋지더군요.
옛날에 기차 타고 건너 다니던 다리도 자전거로 안전하게 건널 수 있고 말이죠.
터널도 여러 개 지나가는데 모두 정말 시원하고 멋집니다. 근데, 열심히 달리다 보니 느낀건데,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터널도 그렇고 길도 그렇고 좀 덜 공들여 만든 티가 납니다. 경치는 괜찮은데, 시설 만들어 놓은 것들은 확실히 대충 만든거 같고 그렇습니다. 터널 조명도 처음엔 멋있더니 아래 사진의 도곡 터널 쯤 가면 그냥 형광등 띄엄띄엄 켜놔서 무척 어둡고 그래서 좀 으스스했습니다. 도곡땅~ ^^
게다가 아래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표지판을 못보고 그냥 터널 들어가서는 "뭐 이리 어두워?"하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 정말 단순한 듯.. ^^
흙탕물 뒤집어 쓰면서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장거리라는 사실을 가능한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기계적으로 20km 달리고 10분 쉬고를 반복했습니다. 대략 평균 시속 20km 정도로 규칙적으로 달렸습니다. 마음 속에 적정 RPM을 정해놓고 그보다 떨어진다 싶으면 무조건 기어 내리고 절대 무리하지 않으면서... 어차피 25km/h 이상은 잘 안나오는 자전거라 속도는 생각 않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리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달리다가 온몸에 흙탕물을 뒤집어 썼고요, 설상가상으로 샌달 한쪽 끈이 떨어져서 가방에 있던 헝겊 줄로 얼기설기 묶고 달렸네요. 운동화 신고 올걸... -_-
20km 주행 후 10분 휴식은 정말 꿀맛 같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한 100km 넘어가니까 휴식 시간이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점심때쯤 되어서는 휴식 시간마다 세번에 걸쳐 삼각김밥 까먹었습니다.. 그리고, 물통에 가져온 생수로 생수 채워주고 포카리스웨트를 조금씩 섞어주니까 나름 괜찮더군요. 그냥 물만 먹으면 맹맹해서 말이죠.
인생의 모든 길들이 그렇듯이 오르막길 뒤에는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는게 어찌나 고맙던지요... 시속 10km로 언덕 올라가면 내리막은 페달질 안해도 시속 40km 넘고 말이죠. 하지만, 내리막의 끝에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오르막이 있더라는... -_-
그러다가 이포보 지나고 조금 후에 뒷 타이어 튜브에 펑크가 났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엎어놓고 패치 키트로 잘 때워서 다시 달리는데, 1km 정도 가다가 이번에는 "뻥!"소리가 나면서 타이어 옆면이 터져 버렸네요. -_- 팔당 넘어가는 비포장 산길에서 막 달리다가 타이어가 상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여기서 돌아가야 하는건가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저의 "국토종주 (1 of 4)" 가 끝났습니다. 다음번엔 충주~상주 구간... 언제 가게 될지는 기약이 없지만, 다시 또 도전해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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