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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야기

아이스툴즈 자전거 휠 튜닝 스탠드 E126+E12M


지난 연말연시에 회사일이 바빠서 굉장히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도대체 언제 응모했는지 조차 까먹고 있던 에누리 체험단에 당첨되어 어느날 갑자기 이 아이스툴즈 자전거 휠 튜닝 스탠드가 집으로 배송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그러하듯, 제 아내도 집에 이런 "크고 못생긴 물건들"이 들어올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기 마련인데요, 무려 10만원도 넘는걸 "공짜"로 받았다고 하니 공격이 한결 덜합니다. ^^


휠 정비용 스탠드의 필요함을 느꼈던건 지난 11월에 다녀온 낙동강 종주 중에 스포크가 3개나 부러졌었던 일 때문입니다. ( http://youlsa.com/159 ) 그중 앞바퀴의 2개는 사고로 인해 부러진거지만 뒷바퀴의 1개는 그냥 지가 알아서 부러졌었거든요. 평소 휠과 스포크의 장력 조절 등 점검을 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새벽에 자전거 엎어놓고 브레이크 패드를 기준점 삼아서 스포크 조절을 하던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달릴수록 바퀴 모양이 변하다니... -_-


이 스탠드는 그런 휠 점검을 하기 위한 스탠드로 알고 있습니다. 허브 따로 림 따로 사서 휠 빌딩을 할 때에도 이런 스탠드를 가지고 한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내용물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바닥, 기둥, 기타 부품들... 보기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그런데요, 실재 재질이 아주 고급스럽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조립은 간단합니다. 기둥 세우고 렌치로 조여주면 끝...




보통 이런 휠 정비용 스탠드는 허브의 양쪽을 잡아주도록 팔이 2개가 있던데요, 이 스탠드는 특이하게도 기둥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스포크를 조절할 수 있는 스포크 렌치가 크기별로 3개가 들어 있습니다. 맨 왼쪽의 갈쿠리(?)는 바퀴의 QR 반대쪽에 걸어놓는건데요, 처음엔 이게 왜 필요한가 했습니다.


오른쪽의 롤러가 림을 따라 다니면서 미터로 정렬 상태를 보여주나 봅니다.




제 SCR3의 휠을 분리해서 QR을 조금 더 풀어준 후에 스탠드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아까 그 갈쿠리를 걸어주고 QR과 이쪽의 나사를 함께 꽉 조여줍니다. 스탠드의 팔이 한개 뿐이라서 고정이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의외로 단단하게 잘 고정이 되어 정밀한 튜닝이 가능할거 같네요.





일단 바퀴는 걸었는데...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설명서 그림을 보면서 연구하던 중에 제품 그림과 실제 제품이 좀 다르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제품의 사진이나 그림에는 위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를 친 부분에 저런 꼬챙이가 달려 있는데요, 제가 받은 제품은 저 부분이 로울러 같은 바퀴가 달려 있습니다.뭐 그래도, 제가 아는 방식의 휠 정렬을 하는데에는 별 지장은 없고 오히려 더 나은거 같습니다. 저 꼬챙이는 휠 빌딩 할 때 쓰는건가? 뭐 잘 모르겠습니다. ^^




영점 조절을 합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모르겠지만...



바퀴를 굴리면 저 부분의 롤러가 림을 따라 돌면서 현재의 림에 닿은 부분이 좌측으로 치우치는지 우측으로 치우치는지 미터로 보여줍니다. 제 자전거는 2012년형 SCR3인데, 1년 반동안 막 굴렸는데도 불구하고 림이 아주 많이 틀어지지는 않았네요.


근데, 저 아랫쪽의 눈금이 있는 부분은 뭘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데요... 뭐 하는데 쓰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 바퀴 상태가 메롱...



스포크 렌치는 크기별로 3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탠드에 거치할 수 있어서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점은 좋네요.



정렬이 틀어진 부분을 알맞은 렌치로 조절해줍니다. 스포크를 돌리는 방법은 할 때마다 헛갈립니다. 주변의 스포크들과 함께 조절을 해줘야 하구요. 저는 이 페이지를 참고해서 방향을 결정해서 돌려서 조절했습니다. -> http://blog.daum.net/rla2794/6047780


주의할 점은, 스포크의 상태를 잘 봐가면서 돌려야 합니다. 주변의 스포크들에 비해 지나치게 땡땡해지거나 헐렁해지거나 하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저는 반 바퀴 단위로 조이거나 풀면서 관찰하면서 조절을 합니다.



완벽하게 림 정렬 작업을 마쳤습니다. 뭔가 더 정갈한 주행을 하는거 같은 느낌이랄지... ^^ 그냥 느낌이겠죠?  2014년의 운을 에누리 체험단 당첨과 함께 다 써버린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만, 어쨌든 덕분에 좋은 경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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