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적으로 간편한걸 원할때 쓸만합니다. 어디 여행을 간다거나 할때 기타를 들고 갈수는 있지만 웬만한 분들이라면 앰프나 꾹꾹이, 멀티 이펙터 등을 가지고 다니기는 힘들겁니다. 집에서도 방바닥에서 뒹굴거리다가 기타 스탠드에 있는 기타를 집어서 연주하기까지 쓸데없는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요, 사실 부지런한 분들이라면 모를까 저같이 게으른 사람이라면 그런 준비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기타만 한번 쓰윽 보구선 딴데로 주의를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 암튼 이런 분들을 위한 최적의 기타 연습 및 놀이 솔루션이 바로 판도라 PX4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점과 제가 편리하게 쓰고 있는 기능들을 위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연주 하고 싶을때 곧바로 기타만 꽂아주면 됩니다. 적외선 무선 헤드폰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타만 판도라에 꽂고 헤드폰만 뒤집어 쓰면 암때나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거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게다가 건전지가 무진장 오래 가네요. AAA 전지 4개를 쓰는데 10시간 간다고 써있는데 실제로 그 이상인거 같습니다. 하루 1시간씩 쓴거 같은데 거진 1달 가는거 같습니다. 무…물론 맨날 연습을 하지는 않아서 그런거 같긴 합니다만, 암튼 건전지 한번 갈고 나면 1-2달까지는 그냥 쓰는거 같습니다. ^^
튜너와 메트로놈이 내장되어 있구요, 원하는 리듬의 드럼 반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판도라 사기 전에는 정말 귀찮게도 메트로놈으로 세팅하고 거기 맞춰 연습해야 했는데 이게 개선되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거기다가 원하는 키를 선택하면 드럼의 리듬에 맞게 베이스까지 알아서 뚱땅거려 줍니다.
그렇게 직접 선택한 리듬파트에 맞춰 기타 반주나 리프 녹음해 놓고 그거 틀어놓은 상태에서 솔로 연습도 할 수 있고 혼자서 트윈기타 하모니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혼자 헤드폰 쓰고 머리 흔들면서 이거 하고 있으면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보기엔 아주 가관인 모양입니다. ^^
CDP나 MP3 연결해서 원하는 부분을 녹음해서 무한루프로 돌리면서 함께 쳐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음의 높이를 떨어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 속도를 낮춰서 들어볼 수 있구요, 알딸딸한 음이 나왔을때 홀드를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렇게 홀드를 하면 그 순간의 음이 계속 납니다. 그래서 악보가 없는 곡들을 듣고 딸때 정말 편리합니다.
사실 판도라와 같은 넘을 공연할 때 쓰거나 하실 분은 거의 없을거 같습니다. 사실 그 정도의 퀄리티가 안되구요. 특히나 오버드라이브류는 쪼금 많이 부족합니다. 사용자가 음의 조합을 저장할수 있는 공간이 50개이구요, 원래 들어있는 프리셋이 50개입니다. 프리셋은 딱 보기만 해도 알만한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JIMI69, Recto, Angus, Wild등.. 근데 사실 프리셋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비슷하기만 하구요 연습할 때 다양한 소리를 잽싸게 선택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거 같습니다.
이펙터의 조합은 6개까지 가능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액정 화면의 맨 윗쪽 열이 이펙터들입니다.
DYNA : 컴프레서나 오토와와, 어쿠스틱 시뮬, 페이즈아웃 등…
AMP : 앰프 종류. 좌측 하단의 다이얼로 선택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앰프의 이름들이 다소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들도
있습니다. 상표법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싶은데 UK’80 은 JCM800이겠죠? 암튼 대충 보면 어떤 앰픈지 대충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CAB : 캐비넷입니다. 1X8, 2X12, 4X12 등 스피커 구경과 갯수로 표현되네요.
MOD : 코러스 플렌져, 트레몰로, 유니바이브, 로터리, 자동 피드백, 자동 트윈기타 (메이저3도, 마이너 3도등), 옥타버 등…
DLY : 딜레이류..
REV : 리버브류…
암튼 이렇게 되어 있구요, 선택의 폭은 넓은데 실상 이펙터의 질이 그리 훌륭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멀티 이펙터를 한번도 못써본 분이나 꾹꾹이계에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이리저리 조합해보면서 어떤 이펙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공부하실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엠프와 캐비넷 모델링은 저가 치곤 비교적 훌륭한데요, 몇몇 프리셋을 연주해보면 가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Korg에서 이 앰프와 케비넷 모델링 기술을 REMS라고 부르는데요, 이게 기기마다 조금씩 다른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사용기를 보구선 모양도 이쁘고 그래서 녹음용으로 한번 써볼까 해서 Korg의 Ampworks를 샀는데요, 같은 REMS 기술을 써서 그런지 앰프와 케비넷 종류가 판도라 PX4와 거의 동일한데 실제 연주를 해보면 소리가 Ampworks가 쪼금 더 나은거 같습니다. 두 기기를 완전히 같게 세팅을 해놓고 들어봐도 소리가 확실히 다릅니다. 댐핑감도 Ampworks쪽이 좀 더 강한거 같구요, 생톤도 더 섬세한거 같습니다. 판도라 가지구 녹음한다고 생각하면 별로 내키진 않는데 Ampworks는 그래도 그럭저럭 쓸만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Ampworks도 이펙터부분은 판도라보다 나을게 별로 없지만요..
기기의 우측 측면에는 전원스위치가 있습니다. 3단이라 off-on-light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불 들어오는게 의외로 편할때가 많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불 안켜고 기타 치고 싶을때라던지… ^^ 그리고, 기기의 좌측 측면에는 픽업 선택 스위치가 있습니다. 험배커인지 싱글인지 선택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DYNA 이펙터들 중에 보면 “험배커->싱글”이나 “싱글->험배커” 기능의 이펙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생각보다 그럴듯 합니다.
판도라 PX4의 한가지 단점은 이 좌측의 픽업 선택 스위치와 우측의 전원 스위치가 좀 약합니다. 주로 망가지는 넘들 중 대부분이 이 두 부분이 문제라네요. 제것도 좌측의 픽업 선택 스위치가 망가졌는데요, 미국에서 사온거라 국내 Korg 공인 딜러인 미x사 에서 수리비 엄청 많이 줘도 안고쳐 준다네요. 것땜에 좀 열 받았습니다. 그래서 팔려고 내놨다가 다시 내려놨습니다. 머 그래서 구입하실 분 있으시면 꼭 국내에서 구입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물론 수리비도 장난 아니게 받아먹는다고 하더만요. 저런 독점적으로 악기 들여다 파는 회사들 상대하다 보면 혈압만 높아집니다. 이런 젠장….
아.. 잠시 열 받아서 글이 감정적으로….. -_-;; 암튼, 방구석 기타리스트나 게으른 기타리스트 들에게 있어서 판도라만큼 재미난 장난감은 없는거 같습니다. 무인도에 딱 두개만 들고 들어가라고 하면 저라면 기타 하나, 판도라 하나 들고 들어갈거 같습니다. OD-1 TS808 이딴거 다 필요 없습니다… …
아… 물론.. 건전지는 충분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