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자전거를 거의 못탔는데, 어쩌다 시간 나서 동네 마실 라이딩 다녀오려니 블박으로 쓰는 Fly12가 동작을 안합니다..
무겁긴 하지만 나름 잘 써왔는데, 최근 들어 배터리 상태가 안좋아져서 두세 시간 간신히 동작하고 꺼지곤 하더니만 이젠 켜자마자 꺼져버립니다.
그래서 Fly12의 배터리를 한번 교환해봤습니다. 아래 iFixIt 사이트의 글을 참고했습니다.
https://ko.ifixit.com/Guide/Cycliq+Fly+12+Battery+Replacement/129494
시계 드라이버, 납땜 인두, 라디오 뻰치, 이쑤시개(?), 전기 테이프 등만 있으면 쉽게 작업 가능합니다.
1. 먼저 앞쪽 나사 2개를 풉니다.
2. 작은 나사 4개를 풀어줍니다.
3. 배터리를 잡아주고 있는 나사 2개를 풀어줍니다.
4. SD 카드 슬롯 부분의 작은 나사 1개를 풀어줍니다.
5. 배터리 들어있는 부분을 통째로 앞으로 밀어서 꺼내야 하는데, SD카드 슬롯이 제일 만만합니다.
SD카드 슬롯 근처가 좀 약한 부위라서 드라이버로 밀어주면 파손될 수 있어서 이쑤시개로 밀어줬습니다. 살짝만 밀어주면 됩니다.
6. 배터리를 앞으로 잡아빼면 전체가 다 딸려나옵니다.
7. 배터리 연결 커넥터를 뽑습니다.
8. 기존의 배터리는 18650 2개가 붙어있는 4400mAh짜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새 배터리는 파나소닉의 NCR18650B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하나에 무려 3400mAh짜리입니다.
2개면 6800mAh.. ㄷㄷㄷ
9. 퍼런 껍대기를 가차없이 찢어버립니다. 역시 1개에 2200mAh짜리 18650배터리 2개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10. +는 +끼리, -는 -끼리 배선되어 있습니다.
11. 전압 안정화 회로인지 보호회로인지 뭐 그런 회로가 붙어있습니다.
12. 배터리와 회로를 분리합니다. 커터칼과 라디오 뻰치로 마구 떼어내니 좀 찢어지기도 하고 구겨지기도 했습니다.
13. 최대한 판판하게 펴주고요..
14. 납땜을 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열에 매우 취약해 폭발 위험이 있다는 말에 겁이 나서 오래 가열을 못하고 띄엄 띄엄 납땜을 했더니 엉망으로 보입니다......만 상관 없습니다. 튼튼하고 전기만 잘 통하면 장땡.. ^^
15. 테이프로 감아줍니다.
16. 배터리 커넥터를 꽂아 정상동작을 확인합니다. (이때 동작을 안하면 리셋을 해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17. 새 배터리로 다시 태어난 Fly12.
배터리가 몇 시간이나 갈런지 기대됩니다. ^^
덧) 배터리 교체 후 동작을 안하면 리셋을 한번 해주시면 됩니다.
리셋 구멍이 생각보다 아주 작아서 알아보기 힘듭니다.
덧덧) 주의 환기를 한다는게 깜빡했네요. 리튬이온 배터리라서 잘못 건드리면 폭발과 화재의 위험이 매우 큽니다. 가급적 저처럼 배터리에 직접 납땜 작업은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배터리팩이나 배선이 미리 용접되어있는 배터리를 사용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