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이를 사용하시는 분들 모두 그렇겠지만 그동안 꾹꾹이들의 전원문제로 항상 고민을 해왔는데요, 그러다가 파워 서플라이를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고민했습니다.
일단 파워 서플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기종이 부두랩과 TKI, 칼마틴, Dunlop 이더군요. 근데, 부두랩은 너무 비싸서 포기, TKI는 새 모델이 나온거 같은데 디자인이 좀 마음에 안들어서 포기, 칼 마틴은 각각의 전원 채널들이 서로 분리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문어발이랑 뭐가 다른지 -_-) 포기했습니다결국에는 페달 보드의 크기와 가격을 고려해서 DC Brick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들에서는 하나같이 다 품절이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장터 잠복을 하다가 결국 못참고 낙원상가에 가서 수소문 끝에 마침내 재고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DC Brick은 Dunlop에서 만드는 작은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MXR Phase90하고 크기가 똑같습니다. 1000mA까지 전류를 커버해 준다고 써있는데요, 다소 어이 없게도 9볼트 연결잭이 도합 7개가 있는데 이것들을 다 합쳐서 375mA까지 사용가능하고요, 18볼트 연결잭이 도합 3개인데 이것들을 다 합쳐서 625mA까지 사용가능하다고 하네요. 암튼, 이건 카타로그만 대충 봐서는 알 수 없는 우울한(?) 사실이었습니다. 18볼트 쓰는 꾹꾹이가 몇개나 된다고… 물론 보통의 오버/디스트 페달이 대략 5mA를 먹고, 딜레이류도 많이 먹어야 100mA 정도니까 충분한 양의 전력을 커버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웬지 좀 아쉽습니다. 속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홀리 그레일 같은 리버브는 500mA를 써야 하는데.. 물론 그런 것들은 전용 아답타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요.
두번째 놀랐던 일은 저 위에 올린 보통 카탈로그에 올라있는 사진만 보고 구입을 했던 제게는 좀 충격이었는데요,
이렇게 아답타가 한 덩어리(?) 더 있습니다. 아.. 이건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기 콘센트에 꽂는 쪽이 그냥 보통 전기 플러그일줄 알았습니다. 저렇게 큰 아답타가 따로 붙어있다니,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_-;
암튼, 부랴부랴 연결을 해봤습니다. harmony-central.com 에서 “와~ 이거 쓰니깐 잡음이 하나도 없어졌어요~” 뭐 이런 류의 오버성 리뷰들을 많이 봐서 내심 기대 했었는데 평소와 별다를바 없습니다. 평소에 건전지를 많이 썼는데, 딱 그 정도인것 같습니다. 그 정도만 되면 되는건가요? 그런건가요? ^^
ds-1 ultra와 od-1의 게인을 풀로 올리고서 일반 어댑터를 꽂았을 때와 비교해 봤는데요, 그렇게 하고 보니 좀 차이가 나는게 느껴지네요. 일반 정전압 어댑터를 쓸때 들리던 잡음의 종류 중 한 종류가 없어진게 느껴지더군요. 근데, 그래봐야 건전지 쓰는 정도…
모든 파워 서플라이가 그렇겠지만요, 이 물건 덕분에 가지고 있는 페달들의 잡음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페달들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생각하고 만족하면서 써야 할거 같습니다.
암튼, 그래서 저의 초간단 페달보드에 케이블 타이로 묶어 주었습니다. 마음 먹고 페달보드 옆에다 집에서 굴러다니던 문짝 손잡이까지 달아 줬습니다. ^^ RAT은 떼어 버렸습니다.
근데, 케이블 타이를 묶다가 또 한번 충격 먹었습니다. 겉면 도장이 이렇게 쉽게 벗겨지다니… 묶다가 손톱으로 스윽 긁었는데 DC의 C자를 긁어먹었습니다. 중고로 다 팔았다… ㅠ_ㅠ
이제 페달보드에 고정까지 해버렸으니 맘 잡고 잘 쓰자 생각했는데…. 박스 안을 들여다 봤더니만…. 도대체 박스 안에 던롭 크라이베이비 페달 메뉴얼은 왜 들어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