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6의 제품군들, POD XT 계열이나 Vetta 앰프 등에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페달 콘트롤러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롱보드나 숏보드가 유명한데요, 라이브 공연 보다는 녹음용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는 POD XT의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는 POD XT 하나만 가지고는 와우페달이나 볼륨페달을 쓰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Line6 Edit에서 마우스로 노브를 잡고 이리저리 돌려주면 와우처럼 쓸 수 있기는 합니다만, 기타 치면서 하려면 손이 하나 부족합니다. -_-; 롱보드와 숏보드는 이런 익스프레션 페달 뿐만 아니라 패치 변환, 스톰박스나 모듈레이션, 딜레이, 컴프레서 등등 컴포넌트들을 켜고 끄는 손쉬운 방법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단점은 살인적인 크기와 무게입니다. 이름 그대로 엄청난 덩치의 롱보드와 결코 이름처럼 short하지만은 않은 숏보드… -_- 그러던 차에 이 아담한 크기의 FBV Express를 발견했습니다. 발견하게 된 동기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Line6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미x사가 회사 사정이 안좋은지 난데없는 1+1 이벤트를 했는데요, 평소 노리고 있던 기타 3대를 놓을 수 있는 스탠드가 해당 품목으로 나와 있었는데 그것과 함께 어떤걸 사는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넘을 보게 되었습니다. ToneCore 계열의 이펙터들도 가격대가 비교적 맞아서 고려했었지만 취향이 아니라 고민하다가 얼떨결에 이넘을 지목해서 공짜로 받게 되었습니다.
숏보드/롱보드와 이 FBV Express가 가장 다른 점은 스톰박스나 모듈레이션, 딜레이 등 개개의 이펙터를 켜고 끌수 있는 페달이 없다는 점, 뱅크 전환 페달이 없다는 점, favorite channel과 같은 소소한 기능이 없는 점 정도입니다. 패치 편집을 못한다는 차이점도 있기는 한데 제 경우에는 패치 편집을 발로 할 생각은 잘 안들것 같습니다.
크기가 작고 페달수가 적다보니 기능들이 아기자기하게 꾸겨져(?) 넣어 있습니다. 패치의 설정에 따라 익스프레션 페달의 기능이 와우나 볼륨페달로 자동으로 변경되어 동작하게 되어 있는데요 현재 페달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상태인지 알려주는 LED가 상단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4개의 패치 변경 페달은 각각 현재 뱅크의 4개의 패치를 전환시켜 줍니다. POD XT의 창에 32A 이렇게 나와있으면 뱅크가 32이고 각각의 페달을 밟아줌에 따라 32A부터 32D까지의 패치로 전환이 되게 됩니다.
튜너 기능을 켜려면 아래쪽의 페달 두개를 함께 2초간 밟아주면 됩니다. 고맙게도 페달의 좌상단의 LED에 현재의 음이름과 미터가 나타납니다. 튜너 기능을 해제하려면 아무 페달이나 누르면 됩니다.
탭 템포 기능을 사용하려면 아무 페달이나 2초간 밟아주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아무 페달이나 박자에 맞춰 두번 눌러주면 간격에 따라 템포가 설정됩니다. 템포가 설정되면 좌상단의 LED가 박자에 맞춰 깜빡거립니다. POD XT 본체의 TAP 버튼과 함께 깜빡댑니다.
페달의 연결은 일반적인 LAN 케이블로 POD XT 본체와 연결이 됩니다. 별도의 전원은 필요 없고요. 무게도 가볍고 크기가 작아서 대충 쓰다가 발로 밀어 치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익스프레션 페달의 느낌은 Crybaby보다는 조금 가벼운것 같습니다. 다른 와우페달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습니다.
POD XT를 방구석에서만 사용한다거나 녹음용으로만 사용한다면, 특히 와우페달이 아쉬웠다면 숏보드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의 FBV Express가 좋은 대안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