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건 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재미 없는 운동을 아무런 계획 없이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도대체 이게 뭘 위해 운동을 하는건지 모를 경우가 많죠.
저는 안드로이드폰인 HTC 디자이어폰을 사용중인데요, 각종 커스텀 롬이나 커널을 올려서 정말 재미있게 놀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제 평생 가장 꾸준히 운동을 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여러모로 유용하고 고마운 기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위 그림의 4가지 프로그램들이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들입니다.
카디오 트레이너 : 런닝, 워킹을 GPS로 트래킹하여 기록하고 차트를 통해 경쟁하게 해줍니다.
Sit Ups : 윗몸 일으키기
Push Ups : 푸쉬업
Squats : 스쿼트. 앉았다 일어났다(?)
아이콘 모양 보시면 알겠지만 Sit Ups와 Push Ups, Squats는 같은 회사에서 나온 비슷하게 동작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최근에 Pull Ups가 추가되었더군요. 턱걸이입니다)
카디오 트레이너
먼저, 워킹을 위한 카디오 트레이너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에는 매일매일 달리기를 했었는데, 2~3주에 한번씩은 발목이나 사소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매일 운동을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걷기를 선택했습니다. 운동 강도는 약하지만 죽으나 사나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죠.
대략 위의 그림과 같이 현재의 지도와 함께 얼마나 걸었는지, 칼로리는 얼마나 소모가 되었는지, 속도는 어느 정도이고 소요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계속 기록을 해줍니다. GPS를 이용해서 기록을 해주고요,
별도로 판매하는 애드인 모듈이나 유료버전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자신의 예전 기록과 경쟁하게 해주는 모듈도 있습니다. 이거 피 마릅니다. 걷는 도중에 계속 "현재 100m 앞서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알려줍니다. 레이싱 게임의 고스트 카 같은걸 실제로 하게 해주는 겁니다. 신호등이라도 걸릴라치면 압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 하루 열심히 운동을 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히스토리를 쌓아줍니다. 총 운동 횟수와 거리, 칼로리 등을 계속 누적해서 기록해줍니다.
운동 기록이 쌓이면 이게 현재 위치로부터 직선 거리로 어디까지 걸어간건지 보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1월 말부터 매일 출퇴근을 걸어서(합쳐서 11~12km정도) 하기 시작했으니 6개월 정도 한건데요, 직선거리로 하면 상하이나 나고야, 하얼빈 정도 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 지도가 의외로 동기부여가 됩니다. 동물적인 영역 표시 본능이랄지.. ^^
운동 기록을 가지고 전세계 차트를 만들어주는 화면입니다. 전체 순위도 볼 수 있고, 런닝이나 싸이클 등 종목별로도 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주일간 54.0km를 걸어서 336위네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제 순위 주변에는 대략 비슷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보시면 알겠지만 비슷한 순위의 사람들과의 차이는 아주 근소해서 순위를 높이기 위해 점심 시간에 보충학습(?)까지도 하게 됩니다. 200m만 더 걸으면 저 위의 "익명" 선수를 이길 수 있는 겁니다. ^^
싯업, 푸쉬업, 스쿼트
싯업, 푸쉬업, 스쿼트는 모두 방식이 동일하니 Sit Ups 어플 하나만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처음 실행하면 먼저 자신의 최고 운동 가능 갯수를 입력하도록 합니다. 제 경우에는 윗몸 일으키기 10개 밖에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10개를 입력 했는데요, 이 값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효율적인 계획을 짜줍니다.
보통 이런 근력 운동을 할 때에는 세트 단위로 하게 됩니다. 코치가 있다면 알아서 세트수나 세트당 운동 갯수를 조절해주기도 하고, 쉬는 시간도 정해주고, 쉬는 시간 끝나면 다시 운동 하도록 시키고 해서 운동하는 사람의 의지가 약해졌을때에도 제대로 운동을 하게 해주는데요, 이 어플이 하는 역할이 바로 이겁니다.
10개가 가능하다고 대답을 하니 처음에 4세트로 운동을 시킵니다. 각 세트별로 5-6-4-5 이렇게 하게 됩니다. 최고 10개가 가능한 사람이니 쉬면서 하면 각각의 세트들은 무리가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이 계획을 아래와 같이 보여주며 운동을 하게 하고요, 운동을 마치고 "Done" 버튼을 누르면 타이머가 돌아서 쉬는 시간을 알려줍니다. 보통 1분 남짓 쉬게 해주고요, 쉬는 시간이 끝나면 가차 없이 운동 하라고 호루라기를 붑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세트수를 늘려주기도 하고 세트당 운동수를 늘려주기도 하고, 쉬는 시간의 길이를 조절해주는 등 운동 강도를 조절해줍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힘들었는지 쉬웠는지, 괜찮았는지 물어보는데요, 여기에 답하면 다음 날 운동을 할 세트수 등에 반영이 됩니다. 힘들면 힘들었다 정직하게 답하면 됩니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 날짜별로 아래와 같이 기록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너무 설렁설렁 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의외로 효과도 좋고 2달이 안되어서 윗몸 일으키기와 푸쉬업 모두 하루에 200개 정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처음엔 10개로 시작했는데 말이죠.
이들 운동은 물론 매일 꼬박꼬박 하지는 않았습니다. 1주일에 3회 정도 목표로 싯업, 푸쉬업, 스쿼트를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어플들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운동 요령 설명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니 학교 다닐 때 하던 윗몸 일으키기와는 방법이 다른데요, 어떻게 하던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든 100개쯤 하고 나면 인간의 형상이 아닌건 마찬가지입니다. ^^
어쨌거나 제대로 헬스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유튜브를 찾아보고 운동하게 되더군요. 아래는 정말 제대로 윗몸 일으켜기를 하는 요령입니다. 다른 운동들도 찾아보세요.
아래는 푸쉬업 연속 100개를 목표로 한 경우 거의 만랩(?)에 가까와진 모습입니다. 세트수를 늘려서 저렇게 비연속으로 200개 정도 하게 합니다. 몇일 지나고 나면 연속으로 100개 할 체력이 된다고 판단을 하고 시키겠죠. 아직은 100개 연속으로 하라고 안시키고 저렇게 많은 세트에 걸쳐 200개 하라고 시키네요.
의지가 부족해지면 이런 기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옆에서 잔소리 해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운동이나 등산 등을 할 때에 꼭 누군가와 함께 하라고 하는데요, 역시 마찬가지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안드로이드 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에도 Run Keeper등 각종 Fitness 관련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가뜩이나 애플 빠돌이라서 아이폰 한번 써보고 싶은데 제 운동 기록들이 모두 이 디자이어 폰에 들어 있으니 폰을 바꿀수가 없네요. ^^
이건 여담인데요. 생각해보니 저는 예전에(11년전) 담배도 PDA로 끊었습니다. 그땐 PalmPilot 기종의 PDA를 사용했었는데요, "Quit!"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것도 역시 처음에 흡연량을 입력하면(30까치라고 입력했던 것으로 기억) 타이머 돌려서 특정 시간에 담배를 피우라고 알람을 울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게 갈수록 피우는 간격이 늘다가 결국 두어달 지난 후 마지막 날에는 하루 한까치만 피우고 그 다음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담배를 끊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저는 기계가 시키는 일이라면 다 하는 것 같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