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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이야기

아이패드 + 개러지 밴드 + Apogee JAM



일때문에 어쩌다보니 아이패드2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Micro BR-80을 가지고 있어서 이걸 음악용으로 쓸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요, 얼마전에 유튜브 어디선가 개러지밴드 쓰는 장면을 보고 편리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타를 꽂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찾아보니 여러가지가 있네요. 그 중에 Apogee JAM을 주문했습니다.

아이패드의 하단부 충전단자에 꽂게 되어 있고요, 기타 꽂는 잭 하나와 게인 조절하는 노브가 하나 있을 뿐입니다. 기타를 꽂아서 치다보면 초록색 LED가 빨간색으로 변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에는 게인 노브를 낮춰서 적정 레벨을 맞춰주면 됩니다.

개러지 밴드는 원래 맥에 있던 소프트웨어인데요, 아이패드로 오면서 기능이 편리함의 측면으로만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불필요한(혹은 잡스님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신지도) 부분은 과감히 생략이 되었고요, 거실에 널부러져서 대충 녹음하고 재빨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데에 모든 촛점이 맞추어진 것 같습니다. 큐베이스 등에 익숙한 사람들은 답답해할 것 같습니다만, 그냥 휴대용 녹음기를 생각하고 만지면 그냥 저냥 간편하고 편리한 것 같습니다.

JAM을 아이패드에 꽂고 기타를 연결하고, 개러지밴드의 앰프 보는 화면 좌상단에 플러그 모양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 "모니터"를 켜줘야 기타로 치는 음이 헤드폰으로 나옵니다. 여기에서 앰프를 마음대로 바꿔주고 이펙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앰프는 아래껀 마샬 본뜬거 같고, 펜더 비슷한 넘, 복스/메사부기 등등 뭐 그런 비슷한 것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위 앰프 화면의 우상단에 있는 페달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이펙터 설정 화면이 나옵니다. 이펙터는 아래 사진에 있는 것들이 다입니다. 좀 부족하기도 한 생각이 들지만, 뭐 복잡한 녹음 작업 할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또 그냥 저냥 쓸만은 합니다. 페달 온오프는 페달의 아랫쪽 스위치를 눌러주면 되고요, 노브는 붙잡고 대충 돌리면 잘 돌아갑니다. 페달 없애려면 붙잡고 대충 던지면 없어지고요, 빈 자리에 페달 넣으려면 빈 자리 눌러주고 원하는 페달 대충 집어다 던져 넣으면 됩니다. -_-



개러지 밴드에는 각종 스마트 악기들이 있는데요, 스마트 기타도 참 편리하고, 스마트 베이스도 베이스 기타가 옆에 없다면 그냥저냥 쓸만 합니다. 아직 자세히 안써봤는데 자동 아르페지오 같은 것도 해주고 벤딩도 되고 참 재미있더군요. 제 경우에는 스마트 드럼이 제일 편리하네요.

아래와 같은 스마트 드럼 화면에서 드럼들을 적당히 가져다 던져 넣으면 알맞은 패턴을 쳐줍니다. 위치에 따라 뉘앙스가 바뀌는데요, 위아래는 그 악기의 소리의 크기를 결정해주고요, 좌우는 그 악기의 복잡성을 결정합니다. 곡 분위기가 좀 고조되어 간다 싶으면 그냥 모든 악기들을 우상단으로 끌어다 놓으면 최대한 쎄고 복잡한 연주를 알아서 합니다.

심지어, 귀찮으면 좌하단의 주사위를 굴리면 랜덤으로 알아서 선택해줍니다. -_-



이렇게 녹음을 해보니 최대 한도가 8트랙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드럼 2 트랙을 쓰고(하나는 실패) 나머지 6트랙을 기타와 베이스로 채웠는데요, 실행 속도는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편집은 처음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도움말 아이콘을 누르고 대충 읽어보면 웬만큼 대충 다 할 수 있습니다. 클릭하고 끌어다 복사해놓고 뭐 그런 식으로 하면 되네요.




다 만든 다음에는 아래와 같이 공유를 할 수 있습니다. 전 버전에는 메일로 쏘는 것도 있었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번 버전에는 그게 빠졌나 보네요. 어쨌거나, 페이스북, 유튜브, 사운드 클라우드로 보낼 수 있으니 공유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튠스에 던져 넣을 수도 있습니다. 파일 포맷도 신경 쓸 필요 없고 참 편리하긴 합니다. 알아서 마스터링 해서 보내주니... 마스터링 과정에서의 세밀한 조절 따위는 역시나 별로 할만한 여지가 없습니다.



예전에 사용기에 샘플로 녹음했었던 파헬벨의 카논을 마음대로 다시 연주해서 녹음을 해서 유튜브에 내보내보았습니다.



세밀한 조절은 잘 못하게 되어 있는게 좀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앞의 곡에서도 페이드 아웃을 두어마디 정도 일찍 시작 시키고 싶었는데, 메뉴에는 페이드 아웃 체크 박스만 있을 뿐입니다. 시작 마디 지정 같은건 없고요, 페이드 아웃은 아이패드가 곡 끝나기 얼마전에 알아서 하니 사용자가 그에 맞춰 알아서 잘라놔야 되는 겁니다. 매사가 이런 식이죠.

다행히 트랙별로 pan이나 level, 리버브, 에코 등은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트랙의 중간에 값을 바꾸거나 그런건 당연히 안되고요, 무엇보다 불편한건 버추얼 트랙 같은 기능이 없네요. 트랙당 여러 take를 녹음해놓고 번갈아가며 들어보고 한다던지 그런... 기능은 있는데 못찾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보통 Micro BR 들고서 기타와 함께 소파에 널부러져서 기타를 치거나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BR 본체랑 케이블 들고 와서 선 연결하고 어쩌고 하는게 조금 귀찮았는데요, 아이패드는 보통 소파 근처에 항상 있기 때문에 의외로 자주 연결해서 녹음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하게 되네요. 귀차니즘을 이길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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