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너무 더워서 새벽 5시쯤에 깼는데,
더워서 다시 잠도 안오고 해서 홧김에 무조건 자전거 끌고 양재천 나왔다가 우발적으로 아라뱃길 다녀왔습니다.
(저 사는 곳은 개포동... )
집에 자전거라고 해봐야 마누라의 삼천리 바구니 자전거 뿐이네요...
(예쁜 알톤 하이브리드 R7 같은거 하나 사달라고 해도 안사줘요 -_- )
암튼, 이 자전거에 그냥 2L 생수통, 초코바, 휴대용 펌프랑 패치 키트를 넣은 가방 바구니에 넣고 출발했습니다.
양재천 -> 탄천 -> 한강으로 나갑니다. 평소에도 이 자전거로 이 경로로 출퇴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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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청담대교 지나가다 보니 해가 뜨네요...
한강의 일출도 나름 괜찮습니다.
20km마다 10분씩 쉬자고 마음을 먹어서...
일단 여의도에서 10분 쉬고 물 마시고....
근데, 그 유명한 4대강 종주 인증 수첩은 도대체 어디서 파는겁니까?
판매처라고 하는 미니스탑 4호점에서는 안파네요.
알바분 말씀이 작년에 팔았다고 들었다는데 지금은 모른데요...
그래서 급한김에 그냥 손바닥에 인증 도장 찍고 다시 출발..
다시 열심히 달려서 김포 한강 갑문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위에 막 레이다도 돌아가고 막 그럽니다. 접근하는 배들을 레이다로 검색하는건가?
암튼 저 근처에 인증소가 하나 있어서 또 인증도장 찍었습니다.
가다가 땀나서 다 지워졌습니다.
뭐 길도 모르겠고, 무조건 "국토종주"라고 새겨진 길을 주욱 따라갔습니다.
딱히 길을 잃거나 할거 같지는 않은데, 공사하는 곳들이 많아서 길에 이물질도 많고 좀 험하네요.
타이어 펑크 날까봐 조심조심...
아라 자전거길은 한강이나 양재천에 비하면 굉장히 지루하네요.
중간에 쉴곳이 몇 곳 있긴 한데 좀 쌩뚱맞다고나 할지... 길을 멈추고 쉬기 좀 그렇더군요.
특히, 아라뱃길 소개 사이트 같은데 많이 나오는 저 전망대도 참 쌩뚱맞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 한번 올라가보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암튼, 저거 말고는 정말 지루한 길...
그냥 아라 자전거길 전체가 아래 사진처럼 생긴 듯...
지루하고 또 지루한.... 17km...
결국 서해갑문에 도착하긴 했는데, 트래커를 보니 집에서 50km 정도 되네요.
평균속도 19km 정도로 꾸준히 달려서 2시간 40분 정도...
정오 되기 전에 집에 돌아와야 해서 바로 자전거 돌려서 같은 페이스로 2시간 반 페달질 해서 돌아왔습니다.
출발할 때에는 새벽 5시라 서늘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돌아오다 보니 갈수록 더워져서 반포대교쯤 오니 완전 지옥...
결국 우발적으로 100km 정도를 바구니 자전거로 달렸네요...
집에 빨리 와야해서 대충 보는둥 마는둥 하고 돌아왔는데요,
다음에 시간 여유 있을 때 다시 가서 찬찬히 둘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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