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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야기

어썸바이크 2.0 사용기

집을 새로 이사하게 되면서 로라를 돌릴 방이 없어져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짓는 아파트들은 기본적으로 베란다가 없어서 예전 살던 집보다 전체적인 넓이는 넓어졌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와후 키커와 자전거를 둘 곳이 없어요.. 방은 다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ㅠ_ㅠ 

할 수 없이 거실에 둬야 하는데.. 키커, 자전거, 골고무판, 방진 패드들로 정신 사납다고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대안을 찾아보다가 어썸바이크라는 ERG가 가능한 실내 자전거를 발견해서 들여놨습니다. 

 

 

조립 

꽤 큰 박스에 담겨 옵니다. 
조립은 어렵지 않습니다. 공구도 모두 들어있고 받침대 고정 볼트 4개, 핸들바 고정볼트 4개, 그리고 페달 2개만 조이면 됩니다.

 

 

첫 인상

처음 설치하고 놀란 점은 소리가 거의 전혀 안난다는 점입니다. 진동도 와후 키커에 비하면 무시할만한 수준이라 매트 없이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준입니다. 유일하게 소리가 나는 때는 페달링을 멈췄을때, 프리휠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케이스 안에서 나는 소리라 크지는 않지만, 한참 페달 돌릴때의 정숙함에 익숙해있는 상태에서 살짝 거슬리는 느낌이 들수도 있습니다.........만 로라 위의 자전거가 내는 프리휠 소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은 소리입니다.

페달은 평페달에 스트랩이 달려있는 형태인데, 맨발로 탈수도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괜찮습니다. 페달은 클릿으로 교체도 가능합니다.

어썸바이크 1.0과 2.0이 대략 3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디자인은 동일하고 색깔만 좀 다른것 같습니다. 2.0은 허연색, 1.0은 회색.. 뭔가 기능상의 차이(자체 발전 기능,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등)가 있다고 하는데 사용상에는 사실상 거의 아무런 차이점이 없어 보입니다. 

핸들바와 싯포스트는 20cm 정도씩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눈금이 새겨져 있어서 가족들의 적정 높이를 표시해놓으면 편리합니다. 높이 조절 방식이 일반적인 QR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ㄱ자형의 손으로 돌리는 크랭크 방식이라 아이들도 쉽게 풀고 조일 수 있습니다. 안장도 앞뒤로 10cm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어썸바이크의 길이가 앞뒤로 1m 남짓이라 기존의 키커+자전거 조합이 차지하던 넓이와 비교하면 매우 컴팩트한 공간 배치가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는 소파 좌우 공간을 고민해보다가 결국에는 창문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즈위프트 연동
블루투스로 접속이 됩니다. 파워미터의 정확도는 95%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사용상 충분한 수준입니다. 
즈위프트에서의 ERG 사용상에도 큰 이질감이 없습니다. 파워의 변화 속도가 민첩하고 부드럽습니다. 페달 돌리고 있으면 큰 거부감 없이 토크가 쓰윽 올라가고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즈위프트 레이스는 달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리막에서 때려밟는게 안되고요(아무리 밟아도 100몇 와트 수준), 평지에서 최고단 기어를 넣어도 원하는 만큼의 스프린트 파워를 내기 어렵습니다. 이걸로 레이스 참가하면 일단 초반 스타트에서도 밀리고, 내리막마다 추월 당하고 스프린트에서도 매번 처지고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냥 ERG나 하는걸로.. ^^

 

 

 

 

ERG를 돌리고 있는 동안에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현재의 저항 수준 토크를 수치로 보여줍니다. 페달링을 늦추면 이 토크가 살짝 올라가고, 페달링을 빨리 하면 이 토크가 낮아지는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디스플레이는 프리 라이딩 할 때에는 기어 단수를 표시해줍니다. 테두리의 동그라미 노브를 돌려서 기어를 올리고 내릴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표시면은 버튼도 겸해서 기타 다른 정보를 보고 싶을때에 눌러주면 블루투스 상태, 실시간 파워값, 케이던스, 운동시간 등등을 돌려가며 볼 수 있습니다.

 

 

어썸바이크의 소프트웨어들

어썸바이크와 함께 오는 소프트웨어는 2가지가 있습니다. 
국토종주, Nexgim..

1. 국토종주 앱은 어썸바이크 1.0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2.0에서는 아직 동작을 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행해서 메뉴를 대충 보니 4대강 자전거길들의 주요 구간을 라이딩 할 수 있고 스탬프도 받고 그런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진은 아라뱃길의 시작지점..

 

 

 


2. Nexgim 앱
앱 상의 번역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나름 쓸만 한 것 같습니다. 
Nexgim 앱에는 3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루트챌린지, 파워 교실, 코칭 코스..

파워 교실 섹션에는 아래와 같이 ERG 모드를 활용한 워크아웃들이 분야별로 있습니다. 
Xert나 Zwift 등등에서 볼 수 있는 워크아웃들이 있고, 내용도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 워크아웃은 각각 자세한 설명이 있고 ERG 모드로 타도록 되어 있습니다.

 

 

코칭 코스는 코치의 영상을 보면서 역시 영상에 맞춰 ERG로 자동 제어되는 트레이닝입니다.

 

 

 

Peloton 바이크 처럼 코칭 영상과 함께 운동하는 방식인데, 나름 할만 합니다. 제 아내는 이 기능을 제일 좋아합니다.

보통 로라 탈때에는 그래프나 즈위프트 화면 보면서 다소 고독하게 워크아웃을 돌렸었는데, 이 영상들은 코치님이 격려도 해주고 함께 고생(?)도 해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의외로 외롭지 않고 괜찮네요. 영상은 30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루트 챌린지 메뉴는 실제 코스의 영상을 보면서 달리는 기능입니다. 
한 세그먼트 정도(남산 정도?)의 짧은 루트를 열심히 달려서 기록을 재는 방식입니다. 노르웨이, 일본, 중국 등등의 여러 곳의 코스들이 10여개 정도 있습니다. 

아래는 "후지산 스트리트 뷰"라는 2.21km짜리 코스를 달리는 장면입니다.

 

코스를 달리고 나면 결과를 보여주고 사용자들중에 몇위인지 등등 그런걸 보여주는 화면이 나옵니다.

Nexgim 앱의 설정에 Strava 연동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리 해봐도 스트라바로 기록이 업로드가 되지는 않네요. 

(스트라바 업로드 잘 됩니다.)
암튼 간단하고 재미있으니 가족들에게는 Nexgim을 쓰게 하고 저는 계속 Zwift를 쓰기로 했습니다. ^^


회자정리
애증의 와후 키커 5세대는 결국엔 일단 창고행.. ^^

 

 

 


덧) 120인치 프로젝터용 스크린을 샀는데, 엘리베이터에 안실려서 20여층을 낑낑대고 들고 올라와 설치했습니다. 
영화 볼 때에는 뭐 그냥 화면 크구나 정도의 느낌만 있었는데, 즈위프트를 돌려보니 제대로 된 보람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

 

덧덧) 스트라바 업로드는 최소한의 정보들만 올라가네요. 가상 GPS 정보 같은거 없이 파워, 케이던스, 속도 등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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