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의 설악 그란폰도
지난 주말의 설악 그란폰도는 충격이었습니다.
작년의 코로나 mRNA 백신 후유증과 수험생 뒷바라지, 여러 사건사고들로 운동을 거의 못했지만, 그렇다고 불과 1년 반만에 체중이 20kg이나 쪘을줄은.. ㄷㄷㄷ
맞는 옷도 없고 자전거도 몸도 이래저래 엉망진창인 상태로 새벽 2시에 차를 몰아 인제를 향했는데..
불과 5km 달리고 장경인대가 와서 .... 설렁설렁 대충대충.. 열차 지나가도 탑승도 못하고.. 안전(!)한 우회전도 못하고...
결국 5시간여만에 간신히 메디오폰도 코스를 다 달리긴 했는데, 구룡령은 거의 기어서 올라가고 조침령에서는 여러번 내렸습니다. 업힐을 빨리는 못올라가도 절대 멈추지는 말자는 나름의 철칙이 있었는데.... ㅠ_ㅠ
암튼, 이번 설악은 여러모로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기일전!
암튼 그래서 심기일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 가민과 함께.. ^^
최고 장점은 물리 버튼, 배터리
840에 추가된 새 기능들은 대부분 EPIX 워치 쓰면서 봤던 기능들이라 딱히 새롭거나 하지는 않네요. 기존 가민에 등록되어 있던 수많은 센서들의 페어링 데이타를 그대로 옮겨주는건 좋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와이파이나 뭐 그런 다른 정보들은 또 안옮겨주네요. 알 수 없는 가민 소프트웨어 개발팀..
830은 버튼이 3개 (시작/랩/파워) 있었고 모든 기능을 터치로 사용했어야 했는데, 840은 위/아래/확인/취소 등까지 포함한 7개의 버튼이 달려있어서 모든 기능을 터치로 써도 되고 버튼으로 써도 되고 그렇습니다. 지도 이리저리 볼 때에는 터치가 편하고, 그 외(특히 페이지 넘김)에는 버튼을 선호하는데, 840의 버튼추가는 정말 잘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840은 배터리가 어마어마하네요. 배터리 세이버를 꺼도 15~20시간은 가고, 배터리 세이버를 켜면 40시간 넘고.. 솔라버전의 경우는 밝은 곳에 있으면 태양광 충전(액정 테두리의 뻘건색 나는 부분들이 태양광 패널인듯)을 해서 시간이 늘어나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액정
좌측이 830, 우측이 840.. 840이 가로로 살짝 더 넓은데, 액정 크기는 똑같습은거 같습니다. 태양광 패널때문인 듯.. 액정 밝기는 840이 830보다 조금 침침한것 같습니다. 화면 표시부 위에도 반투명 태양광 패널이 올라가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밝기를 올리면 좀 낫긴 한데, 예상 배터리 지속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AMOLED 액정도 아니라 굳이 밝기를 올릴 필요도 잘 모르겠고요. 가민 액정 밝기는 30%가 국룰이라죠..
개선된 클라임 프로
멀티밴드 GPS, USB-C 충전단자, 코스의 지형에 따라 알맞은 파워값을 추천해주는 파워 가이드 등등도 좋기는 한데(아직 라이딩에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코스 파일을 넣지 않고도 오르막 정보를 보여주는 클라임 프로 기능이 좋습니다. 와후, 해머헤드 등등에는 이미 구현되었던 기능인데 가민에는 이제야 들어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역삼령..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가는 길에 클라임 프로가 오르막이라 판단하고 자동으로 이런 클라임 프로 화면을 보여줍니다. 오르막이 무서운 우리 로뚱족에겐 정말 좋은 기능인 것 같습니다.
역삼역은 클라임 프로가 공식 인정한 역삼"령" 맞군요.
내가 최선을 못다하니 내 지갑이라도 최선을 다 하자.....라는 언제나 잘못된 결론..
하지만 잠시 살펴본 바로는 840 참 괜찮은것 같습니다. 아직 한번도 라이딩은 못해봤지만..
이번 가민에는 또 어떤 새로운 차원의 버그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