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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열린 89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에서 잠실까지 봄날 휴일의 서울 시내 교통을 마비시키며 열리는 바로 그 민폐대회죠. ㅋㅋㅋ




보통 자전거 대회들은 2~3천명 정도가 참여하곤 하는데,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 수의 단위가 다르네요. 세계 각국에서 3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출발할 차례를 기다리는 기나긴 줄에 서있으니 마치 예비군 퇴소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비해 체중도 좀 늘고 육아에 시달려 허리도 안좋고, 게다가 이런 장거리를 달려본 경험이 전무해서 5시간 이내에 컷인해야 하는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총 거리가 42.195km이니 시속 4km로 걸으면 10시간 정도, 시속 8km로 천천히 뛰면 5시간 내에 들어올 수 있겠네라는 안이한 생각에 마음을 편안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니 사람들 정말 잘 달립니다. 평범해 보이는 어르신들도 아주머님들도 다 나를 추월해 달려나가고, 심지어 코스프레 복장(메이드복) 입고 뛰는 여학생까지 저를 추월하고 달려갑니다. -_-


암튼, 무리하지 않고 설렁설렁 달려 어느덧 하프 지점(21.1km)에 도착했는데 소요시간을 보니 2시간 안쪽이네요.  몸 상태도 멀쩡하고 기분도 좋고.. 지금대로만 달리면 3시간대에 들어올 수 있겠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계속 달렸습니다. .... "뭐야? 풀코스 어렵다더니 겨우 이건가? 뭐 이리 싱거워~ 훗~"

설마 이렇게 쉬울리가...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완주 경험자들 모두가 이야기 하는 30km 지점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30km를 조금 지난 곳에서 거친 노면을 피하려다 오른 발목을 삐끗했는데, 그 뒤로 계속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거의 뛰기가 힘들어져서 마지막까지 반쯤 걷다시피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발목을 삔것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닌 훈련 부족 및 경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래의 페이스 그래프를 보니 발목을 다친건 30km이지만 그 한참 전인 25km지점부터 이미 페이스의 저하가 나타나는게 보입니다. 몸은 이미 다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거죠. 결국 장거리를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달려주는 훈련을 아예 하지 않은게 원인이 되어 후반 페이스가 엉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은 시간을 확인해가며 컷인 시간인 5시간에 맞추려면 최소 얼마의 속도로 가야 하는지 계속 계산해가며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꼴찌 완주자가 되리라!"

어쨌든 컷오프 10여분 남겨두고 시간 내에 완주 성공.. ㅠ_ㅠ


42.195km라는 거리가 얄궂은 것이, 40km를 달리고 나면 보통 다 끝났다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남은 2km가 너무너무 멉니다. 아무리 달려도 달려도 줄어들지가 않아요. 당연하죠. 천천히 걸으면 30분 걸리는, 강남역에서 선릉역 정도 거리니까.
게다가, 그렇게 결국 2km를 다 달리고 나면 마지막 195m가 남는데, 이건 잠실 운동장 진입해서 트랙을 돌아 골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게 또 어마어마하게 멉니다. 마음은 다 끝났다 싶은데 아무리 달려도 저 앞에 바로 보이는 골인 지점이 다가오질 않아요. ㅋㅋㅋㅋ



어쨌거나 완주.

이날 1등으로 들어온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와 동일한 코스를 달리고 동일한 완주메달을 받은 동등한(!) 풀코스 FINISHER. ㅋㅋㅋㅋ





완주자들에게는 완주메달과 함께 등짝에 커다랗게 FINISHER라고 새겨져 있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상의를 완주선물로 줍니다. 대회 나가보기 전에는 이런 촌스러운걸 진짜 입고 다니라고 주는거냐 생각했었는데, 나가보니 알겠더라구요. 대회에선 등짝에 FINISHER 새겨진 사람들 주변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 사람한테 페이스 맞춰 뛰려고요. 특히나 우리같이 하위권에서 처절무비 뛰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지옥에서 부처 만난듯 FINISHER 티 입은 사람들 존재감 장난 아님. ㄷㄷㄷ





나이 들어가면 보통 거의 모든 면에서 수치적으로 나빠지기 마련인데요(혈압 오르고, 허리둘레 늘고, 가세 기울고.. 등등)

자전거나 달리기등의 대회가 좋은게 그나마 수치적으로 매년 자신의 기록을 갱신해가면서 수치적으로 작년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이라고 봅니다.


엉망이나마 마라톤 첫 기록을 찍어놨으니 이제 해마다 코스 기록 갱신해가면서 남은 여생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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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은 가을이라 여러 지인들과 나들이를 가거나 스포츠 대회 같은 곳에 참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사 도중에는 모두들 흥겨운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한데요, 정작 문제는 행사를 마치고 난 후에 찾아오죠. 수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_-


두세명이라면 카톡에 서로 사진 올려서 공유하거나 하면 되는데 5명 정도만 넘어도, 심지어 10여명을 넘어 수십명이 되어버리거나 하면 서로 폰으로 찍어대는 사진의 갯수도 수백~수천장 등이 되기도 하는등 어마어마하고 이걸 공유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공유 폴더나 뭐 그런 방법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어르신이 끼어 있거나 한 경우에는 사용법 알려드리기도 그렇고 참 난감하죠.



Pottle이라는 앱에서 이런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해줍니다. 이벤트에 대한 갤러리를 만들어 놓고 함께 참여한 사람들을 초대하면 서로의 폰으로 이벤트 기간동안 찍은 사진들이 자동으로 공유된다는 원리입니다. 찍는 족족 바로 공유해주죠.





지난달에 강릉에서 열렸던 2015 대관령 국제 힐클라임 대회에 같은 회사 사람들 9명이 참여하게 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항상 혼자서만 갔었는데... 아뭏튼, 9명이 함께 가게 되니 혼자 갔을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사진 촬영과 공유의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나 사진을 마구 찍어대니 도대체 내가 누구의 폰 카메라의 어떤 앵글에 찍혔는지 전혀 알수가 없네요. 그래서, 시험삼아 대회 기간동안 각자 찍은 사진들을 찍는 족족 실시간으로 자동 공유해보니 전혀 의외의 재미있는 사진들, 예컨대 사진의 주 피사체의 반대쪽 구석에 내가 찌그러져 있는 사진이라던지 뭐 그런 재미있는 사진들을 여러장 건졌습니다. 그런 사진들은 보통 서로 보내줄때 빼고 보내주거나 하죠. 포틀 덕분에 건진 이런 찌끄러기(?) 사진들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합니다.




포틀의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포틀" 검색하거나 아래 링크...

http://bit.ly/1OBWQMN




그나저나, 이번 대관령 힐클라임 대회 기록은 57분 33초... -_- 재작년에 비해 10분, 작년에 비해 3분 정도 단축은 했지만, 라이딩 캠 영상을 여러차례 보며 분석을 해보니, 물 마시거나 하는 잡동작들에 소요되는 시간들을 최적화해도 내년에 55분보다 빨라지는건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젠 진짜 체중을 줄일 차례... 하지만, 체중 줄이면 당장 파워가 따라 줄어서... 걱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냉철한 분석과 반성과는 달리 대회 끝나자 마자 정작 처음 했던 일은 "가민 1000이 무거워서 이렇게 늦게 달린게 분명하니 팔아버리자"며 520 주문한 것... -_-


아아.. 영롱하고 가벼운(!) 520....







지름 인증 한가지 더... ^^


크랭크를 직접 보내 장착해오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4iiii의 PRECISION 파워미터... 파워미터가 있으면 오르막도 막 사뿐사뿐 오르고 장거리도 페이스 흐트러짐 없이 갈 수 있다는 몇몇 약팔이 분들에 속아서 결국 파워미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4iiii의 파워미터를 달아서 라이딩할 때마다 파워측정을 해보고 있는데요, FTP(Funtional Threshold Power: 1시간 지속 파워?)가 대략 284W 정도가 되네요. 더 빡세게 테스트를 해보면 약간 더 높은 수치가 나올거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페이싱 할 때 기준점을 확실하게 잡아주니 파워미터 여러모로 참 괜찮은거 같습니다.


희안한건, 몸무게를 잠시 2kg 줄여봤는데, 대번에 파워가 20W 정도 줄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뭐 몸이 살 안빼고 자전거 타는 법을 익혔나봅니다. -_-;;;


아래 사진이 4iiii의 PRECISION 파워미터... 파워미터 사용기는 조금 더 사용해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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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렇게 쓰고 있네요...

페달보드는... 참.... 커도 문제 작아도 문제...

제 팔자엔 페달트레인 미니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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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러시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모스크바에만 있다가 왔구요. 
위 사진은 테트리스에서 보던 바로 그 건물.... 이름이... 바실리 성당인가 그렇던데...
테트리스 주제음악도 길거리에서 많이 나오던데 러시아 민속음악인 듯...



여긴 빅토르 최 추모의 벽... 구소련의 유명한 가수인데요,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이 양반 죽었다는건 이번에 가서 처음 알았습니다. -_-
담배를 많이들 꽂아놓고 가더라구요. 노 대통령 생각이 나더군요.



이런 저런 기념품들을 사왔는데요, 대표적인 것들만...
보드카, 미술품 축소해놓은거, 쵸콜렛... 공산당 마크 찍혀있는 휴대용 보드카 잔. 그리고, 저건 솔로부대 포스터에 있던 그림이죠. 길거리에 저런거 엄청나게 많이 팔더군요. 구소련 시대의 포스터들...

한국 개신교에서 선교나온 분들이 좀 있으시더군요. 러시아 정교회도 그리스 정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나름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던데.... -_-

온난화의 영향 때문에 예전만큼 춥지는 않다고 하네요. 미국보다 한 두세배 정도 되는 비싼 월세와 엄청 막히는 길, 가끔씩 보이는 자세 나오는 건물들이 기억에 남네요.

러시아가 의외로 예술의 나라던데.... 날씨 춥고 나라는 못살고 배는 고프고 여자는 예쁘고... 그러니, 절로 예술이 될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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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라이프

신변잡기2009.06.23 17:59


충전 할 때마다 이런 풍경입니다.
당연히 저보다 더한 분도 훨씬 많겠지만...

단독군장(?)일 때와 완전군장(?)일 때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좀 차이가 납니다만...
디카와 CDP도 가지고 다니는데 사진에는 안찍혔네요. (디카는 사진 찍느라 안보이는거고, CDP는 가방에... ^^ )

어린 시절 SF 소설에서 보던 미래는 멋있기만 했는데 말이죠.
그 미래가 현실이 되고 보니 좀 많이 다르네요.
하나하나 다 돈들여 질러야 하고, 저렇게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충전도 해줘야 하고, 주렁주렁 가방에 짊어지고 다녀야 하고 그렇네요...

세월이 지나면 저런 풍경보다 더 자세 나오게 충전하는 방법이 개발 되겠죠?
핵 전지를 내장한다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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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5시경에 악몽을 꾸면서 잠을 깼습니다.

제 방에 큰 창문이 있고, 책상 위에 컴퓨터가 한대 놓여있는데,
저는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않아 있었습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차고 상쾌한 바람이 훅 불어오는데,
새콤한 바람냄새를 맡으며 "이렇게 상쾌한데 죽어야 하나?"라고 되뇌이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비슷한 시간대에 유서를 쓰고 투신하여 서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이 꿈이 너무 생생합니다. 섬뜩할 정도로...



사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만, 몇몇 정책들(증오에 의해 집행되었다고 느껴지던)에 피해를 입었었고, 임기가 끝나는 날을 날짜를 세며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자의 반 타의 반 토끼몰이를 당하시다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 견딜수가 없습니다.

제가 노무현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의 사상적 지향점이나 계급적 위치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개념"과 "상식"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으로 더욱 확실해진 점은, 작금의 대한민국의 계급적 대결 구도는 "좌익 대 우익"이나 "진보 대 보수"가 아니라  "개념 대 비개념", "상식 대 몰상식"이라는 사실입니다.

힘없는 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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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더러 착한 일들을 하기도 하곤 했었던 것 같은데요, 나이 먹고 나서는 별로 착한 일을 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몇주전의 일입니다.

차 두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계시던 한 여성분이 갑자기 쓰러지더군요. 버스에 오를 때부터 뭔가 좀 몸이 안좋아 보이는 분위기가 느껴졌었는데요, 출근길에 의례히 그렇듯이 가볍게 무시하고 음악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여성분이 갑자기 돌연 쓰러졌는데 사람 많은 버스 안이라 모두들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했습니다. 일단은 바로 옆에 있던 제가 근처의 자리 하나를 양보 받아서 앉혔는데, 전혀 미동도 못하고 완전히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웅성웅성할 뿐 선뜻 나서서 뭔가 조치를 취하려는 사람은 없더군요.

우왕좌왕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당장 버스 멈추고 119 불러야 되는거 아니냐고도 하고, 어떤 분은 병원으로 가자고 하고, 생까고 딴데 보고 있는 사람도 있고 뭐 그런 상태였습니다.

어쩌다보니 제일 가까이에 있던 저와 또 다른 젊은 여성분이 떠맡게 되었는데요, 일단 그 여성분이 쓰러진 분의 가방과 소지품을 살펴봐서 연락처를 알아내고요, 버스 기사님께는 근처에 병원 아무곳으로나 가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병원을 발견하고 힘이 좀 세어보이는 남학생과 제가 쓰러진 여성분을 옮기고 도와주던 여성분, 버스 기사와 함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도록 하고 소지품에서 발견한 교회 연락처를 통해 수소문하여 보호자와 연락을 취하게 하고는 다시 출근하였습니다.


몸에 힘이 완전히 빠진 사람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운지 몰랐습니다. 마음도 급하고 무겁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날 저녁에 몸살이 나서 앓아 누웠습니다. 나중에 그 버스 기사님을 통해 연락을 받았는데 쓰러졌던 여성분은 평소 빈혈이 굉장히 심한 분이었고 그날 따라 안좋은 컨디션 때문에 혼절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함께 도움을 줬던 분들도 모두들 출근길이라 바쁘지만 기꺼이 도와준 것을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처럼 항상 이기적으로만 살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근이 겨우 30~40분 지체되었을 뿐, 아주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지만, 내 여동생이나 어머님, 아내가 혹시나 어디에서 쓰러져도 역시나 도와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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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한것이좋아 2010.06.20 02:00 신고

    좋은일 하셨네요. 그냥 지나치다가 읽었는데, 요즘 보기 드믄 일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수고하시구요.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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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6개월인데... 어린 것이 삘이 충만합니다. -_-

 지 애비가 맨날 저러고 노니 아들네미도 저러고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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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홍콩에 놀러 갔었는데요, 가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Tom Lee라는 악기점이 유명한 모양이네요. 시내 곳곳에 Tom Lee 간판이 보이던데, 그 중 메인 전시관은 홍콩의 번화가인 "침사추이"의 카메론 거리에 있는 가게인 모양이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가게에 들러 실컷 구경하다 왔습니다.

3 층 건물 전체를 쓰는거 같은데요, 만만디 정신으로 무장한 점원들은 손님이 가게에 들어와서 뭘하건 나몰라라 하네요. 문제는, 뭔가 궁금해서 물어보려해도 나몰라라 잘 모르겠다고 한다는거... -_- 사진의 PRS 포스터 붙어있는 방이 앰프에 물려 테스트를 할수 있는 방입니다. 부기, 휀다 앰프가 있네요. 매장에 걸려있는 수많은 기타들은 거의 전부 테스트용이라 그런지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도 꽤 있네요. 일본의 악기점들과는 다르게 세팅이 엉망으로 되어있는 기타들도 있네요. 일단 전시된 기타들을 맘대로 쳐보고 실제로 사겠다고 하면 새걸루 갖다 주네요.

사진에 있는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치장된 할레이 데이빗슨 90주년 펜더 기타랑 반헤일런 프랑켄 이미테이션 같은것들이 유리상자에 전시되어 있고요, 펜더나 깁슨이 거의 카타로그 수준으로 차곡차곡 배열이 되어 있어 하나씩 차례로 꺼내서 맘껏 쳐보고 왔습니다. 그전에는 에릭존슨 휀다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여러가지 기타들을 직접 접해보니 아메리칸 빈티지 70's이 제일 손에 잘 맞고 사운드도 제 취향에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악기 가격은 아주 많이 싼거 같지는 않습니다. 잉베이 시그너쳐는 14,500 홍콩달러, 174만원 정도... 싼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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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나서 몸무게가 좀 늘더니 아들네미가 태어난 후로 몸무게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80대 중반.... 지난번  공연 사진을 보고 충격 먹어서(브리트니 스피어스도 그랬다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독한 마음을 먹고 새벽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보니 단기간에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아서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3달간 큰 무리 없이 8kg 정도를 감량했습니다.

자극을 받자!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운동을 하시는 분이 있으면 좋겠고요, 아니면 좀 안됐지만 각종 성인병에 대한 글들이나 수기 등을 찾아 읽어보고 겁을 먹는 것도 괜찮은 자극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제게 자극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좀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뮤지션들(특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방탕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걸 알았습니다. 특히나 놀라운 분은 마돈나입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항상 아침에 10마일(16km정도)을 뛴다고 합니다. 아침마다... -_-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저 그런 댄스가수인줄 알았었는데 나이 50이 다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네요. 마치 원더걸스가 2030년 차트에 히트곡 올리는거와 비슷한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오랜 세월을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돈나가 아침마다 10마일을 뛴다는데 나는 10킬로도 뛰지 않고 있으니 창피한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오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장기 목표로 하루 7km * 6일 = 42km. 대략 1주일에 마라톤 코스 한번을 할부(!)로 완주하면 참 좋겠다 싶어 장기 목표로 삼았습니다. 오래 걸릴줄 알았었는데 실제 해보니 이 목표는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헬스클럽 등록!

동네 헬스클럽에 먼저 등록을 했습니다. 3개월에 10만원...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시설은 그냥 그런데 런닝머신이 충분히 있어서 붐비지 않는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괜찮은거 같습니다. 운동 시간은 새벽 6시로 정했습니다. 저녁에 운동을 하려 하면 자동적으로 핑계가 생기게 마련이라 운동을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비싸고 시설 좋은 곳도 많지만 개점 시간이 저의 생활시간대와 맞고 공간이 넓직하고 런닝머신들의 상태만 괜찮다면 허름해도 OK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거의 모든 헬스클럽이 샤워시설 완비에 운동복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좀 자세가 안나오더라도 싼곳도 괜찮습니다.

최소한의 목표 설정!

일단 첫 목표는 "하루 1시간은 런닝머신 위에서"로 잡았습니다. 눈 뜨면 무조건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 동안 런닝머신 위에서 지내자는 겁니다.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고 그게 힘들면 기계를 멈추고 서 있는 한이 있더라도 어쨌든 런닝머신 위에서 1시간을 견디자는거죠. 예전에 운동을 해봤던 경험으로는 여러가지 운동종목을 하게 되면 그 도중에 쉬게 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운동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운동이나 마무리 운동 등을 할 시간까지 무조건 달리기로 했습니다. 좀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요 목표가 칼로리 소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첫주째에는 시속 4km로 시작을 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속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1시간을 버텨보았습니다. 하도 오랫만에 해보는 운동이라 처음에는 한 20분쯤 걷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몸무게가 붙으면 허리와 무릎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속도를 시속 2km로 낮춰놓고 좀 쉬다가 다시 속도 올리는 식으로 반복을 했습니다.

사실 시속 4km이면 걷는 속도입니다만, 몸무게가 늘어나고 운동을 하도 안하다 보니 1시간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일만 지나면 저 정도 속도로는 심심해서 못견디게 됩니다. 2-3주 정도 지나니 시속 6km로 시작해서 7km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속 7km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일주일 정도 계속 견뎌보니 이제 좀 해볼만 하다 싶습니다.

한달이 지난 이후 지금까지는 7km에서 시작해서 8.5km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대략 10분 주기로 속도를 바꿔줍니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마지막 10분은 좀 더 속도를 올려서 시속 9km에서 시속 10km 정도로 놓고 달리기도 합니다. 1시간 정도 뛰고 나면 대략 7.5km~8km 정도 달리게 되고 500Cal 정도 소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함은 우리의 적!

사실 1시간 런닝머신에 매달려 있는게 힘들기도 힘들지만 지루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지루함을 달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요, 신문, 잡지, TV 등등... 런닝머신 앞에 설치된 TV는 일단 제일 덜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10-20분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어지럽고 집중력을 해치는 것 같습니다.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뛰는게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MP3 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영어 테이프나 그런걸 들어보려고 했는데, 뛰는 도중에는 뇌가 멈추는지 들어도 그냥 짜증만 납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곡들을 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뛰다보니 땀이 배어나서 이어폰이 견뎌나지를 않네요. 뛰면서 MP3를 휴대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나이키 암밴드와 소니 스포츠 헤드폰을 주문해서 쓰고 있습니다. 땀이 들어가도 별 상관이 없게 설계가 되어 있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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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해보다 보니 안달리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네요. 뛰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높이게 되고 뛰는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게 됩니다. 내년에는 일단 하프 마라톤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그렇게 또 1~2년 정도 달리다 보면 마라톤 풀 코스도 달릴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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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나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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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날도 좋고 마침 페인트가 있어 마눌님과 집에 있던 거지 같던 가구 몇개를 리폼했습니다. 중간중간 아기가 행패를 부려대서 좀 고생했습니다. ^^

총각시절 혼자 살때 재활용 센터에서 사와서 기타 앰프 받침대나 TV 받침대등등으로 사용하던 수납장인데 원래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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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열심히 사포질 하고 젯소 칠 해서 몇시간 말린 다음에 흰색으로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낡고 상한데가 많아서 좀 고생했습니다. 모양은 그대로지만 색을 칠해놓으니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한개에 900원씩 하는 손잡이를 사다가 달아줬더니 분위기가 아주 쬐~금 좋아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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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가지 다른 작은 가구들도 리폼을 했는데요, 동네에서 누가 버린 고동색 괘종시계를 줏어다가 아랫단을 떼어내서 예쁘게 칠해서 선반으로 사용하려고 벽에 달았습니다. 괘종시계의 윗단은 아직 리폼 못했습니다. 마눌님의 계획에 따르면 망사(?)로 마무리한 고급 벽걸이 3단 선반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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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작업을 해놓고 나니 집안 분위기가 달라 보이네요. 문제는 페인트가 아직도 많이 남아서 집안에 있는 의자나 책상, 선반 등 온갖 가구들이 차츰차츰 흰색으로 강제 리폼당할 운명에 놓였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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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놈 한준이 덕분에 하루에 몇시간씩 기타 치게 되었어요. 이 녀석이 낮이고 밤이고 좀만 맘에 안들면 울어재껴서 도대체 이걸 어쩌나 난감하던 중, 애 보다 지쳐 옆에서 기타를 잠깐 쳤는데 유심히 들으면서 자지러지게 웃는 것이었어요.

마침 치던 곡이 마이클 쉥커의 Bijou Pleasurette 였는데 지금도 이 곡 치는거 들으면 웃어 재끼긴 하는데요, 요즘엔 조금 약발이 떨어진 듯 해서 다른 곡들도 들려주고 있는데 그 담으로 효과를 본 곡은 Purple Haze… 그 담엔 Back In Black, I Love Rock’n'Roll, Rock And Roll, Spotlight Kid 등등… 특히 솔로 치는걸 보고 좋아합니다. 요즘엔 크로마틱 연습 하는거 보면 또 자지러집니다,, 원참… 와이프도 약발이 통하는걸 보더니 애만 울면 기타 갖고 와서 치랍니다. -_-;;

낮밤 합쳐서 하루에 5-6시간 정도씩 쳐대고 있습니다. 몇년간 기타를 등한시 했었는데 아들네미가 태어나더니 아빠 기타연습을 아주 하드하게 시키네요. 손가락에 물집 잡혔어요… 마흔이 낼 모렌데 이러다가 데뷰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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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9일 오후 2시 43분에… 4.55Kg의 인상 드러운 무지막지한 아들네미가 태어났습니다. 처음 대면하자 마자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란 말부터 나오네요. 생김새부터 무슨 노인네처럼 생겨서는 행패가 장난이 아닙니다.

힘이 쎄서 태어난지 10시간 만에 목을 가눕니다. 다른 친구들은 불쌍한 목소리로 가냘프게 우는데 이 놈은 공격적으로 “너 한번 죽어봐라~”라는 듯 독을 쓰며 울어댑니다. 귀가 너무 아파서 이거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애 태어날때까지 성별을 모르고 있었는데, 예쁜 딸네미를 원했더랬습니다. 처음 낳은 자식인데 정말 금지옥엽 이뻐해주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 희망에 가슴이 부풀었었는데… 아들이라니… 것두 조폭같이 생긴… 이게 웬 청천벽력….

아무래도 앞으로 제 인생에 기나긴 어두운 그림자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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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시연이네 놀러갔는데 호랑이가 묶여 있길래 왜 묶여있나 물어봤더니 마을에 와서 사람을 잡아 먹어서 저렇게 벌을 주는 중이라네요.

사람을 잡아먹으면 저렇게 되는군요. 너무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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