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Welcome to youlsa's home!

'마라톤'에 해당되는 글 2건

  1. 처음 나가본 동아 마라톤.
  2. 런닝머신 200% 활용

처음 나가본 동아 마라톤.

신변잡기


지난 주말에 열린 89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에서 잠실까지 봄날 휴일의 서울 시내 교통을 마비시키며 열리는 바로 그 민폐대회죠. ㅋㅋㅋ




보통 자전거 대회들은 2~3천명 정도가 참여하곤 하는데,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 수의 단위가 다르네요. 세계 각국에서 3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출발할 차례를 기다리는 기나긴 줄에 서있으니 마치 예비군 퇴소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비해 체중도 좀 늘고 육아에 시달려 허리도 안좋고, 게다가 이런 장거리를 달려본 경험이 전무해서 5시간 이내에 컷인해야 하는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총 거리가 42.195km이니 시속 4km로 걸으면 10시간 정도, 시속 8km로 천천히 뛰면 5시간 내에 들어올 수 있겠네라는 안이한 생각에 마음을 편안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니 사람들 정말 잘 달립니다. 평범해 보이는 어르신들도 아주머님들도 다 나를 추월해 달려나가고, 심지어 코스프레 복장(메이드복) 입고 뛰는 여학생까지 저를 추월하고 달려갑니다. -_-


암튼, 무리하지 않고 설렁설렁 달려 어느덧 하프 지점(21.1km)에 도착했는데 소요시간을 보니 2시간 안쪽이네요.  몸 상태도 멀쩡하고 기분도 좋고.. 지금대로만 달리면 3시간대에 들어올 수 있겠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계속 달렸습니다. .... "뭐야? 풀코스 어렵다더니 겨우 이건가? 뭐 이리 싱거워~ 훗~"

설마 이렇게 쉬울리가...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완주 경험자들 모두가 이야기 하는 30km 지점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30km를 조금 지난 곳에서 거친 노면을 피하려다 오른 발목을 삐끗했는데, 그 뒤로 계속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거의 뛰기가 힘들어져서 마지막까지 반쯤 걷다시피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발목을 삔것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닌 훈련 부족 및 경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래의 페이스 그래프를 보니 발목을 다친건 30km이지만 그 한참 전인 25km지점부터 이미 페이스의 저하가 나타나는게 보입니다. 몸은 이미 다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거죠. 결국 장거리를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달려주는 훈련을 아예 하지 않은게 원인이 되어 후반 페이스가 엉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은 시간을 확인해가며 컷인 시간인 5시간에 맞추려면 최소 얼마의 속도로 가야 하는지 계속 계산해가며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꼴찌 완주자가 되리라!"

어쨌든 컷오프 10여분 남겨두고 시간 내에 완주 성공.. ㅠ_ㅠ


42.195km라는 거리가 얄궂은 것이, 40km를 달리고 나면 보통 다 끝났다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남은 2km가 너무너무 멉니다. 아무리 달려도 달려도 줄어들지가 않아요. 당연하죠. 천천히 걸으면 30분 걸리는, 강남역에서 선릉역 정도 거리니까.
게다가, 그렇게 결국 2km를 다 달리고 나면 마지막 195m가 남는데, 이건 잠실 운동장 진입해서 트랙을 돌아 골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게 또 어마어마하게 멉니다. 마음은 다 끝났다 싶은데 아무리 달려도 저 앞에 바로 보이는 골인 지점이 다가오질 않아요. ㅋㅋㅋㅋ



어쨌거나 완주.

이날 1등으로 들어온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와 동일한 코스를 달리고 동일한 완주메달을 받은 동등한(!) 풀코스 FINISHER. ㅋㅋㅋㅋ





완주자들에게는 완주메달과 함께 등짝에 커다랗게 FINISHER라고 새겨져 있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상의를 완주선물로 줍니다. 대회 나가보기 전에는 이런 촌스러운걸 진짜 입고 다니라고 주는거냐 생각했었는데, 나가보니 알겠더라구요. 대회에선 등짝에 FINISHER 새겨진 사람들 주변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 사람한테 페이스 맞춰 뛰려고요. 특히나 우리같이 하위권에서 처절무비 뛰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지옥에서 부처 만난듯 FINISHER 티 입은 사람들 존재감 장난 아님. ㄷㄷㄷ





나이 들어가면 보통 거의 모든 면에서 수치적으로 나빠지기 마련인데요(혈압 오르고, 허리둘레 늘고, 가세 기울고.. 등등)

자전거나 달리기등의 대회가 좋은게 그나마 수치적으로 매년 자신의 기록을 갱신해가면서 수치적으로 작년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이라고 봅니다.


엉망이나마 마라톤 첫 기록을 찍어놨으니 이제 해마다 코스 기록 갱신해가면서 남은 여생을 보냅니다. ^^


런닝머신 200% 활용

신변잡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배를 끊고 나서 몸무게가 좀 늘더니 아들네미가 태어난 후로 몸무게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80대 중반.... 지난번  공연 사진을 보고 충격 먹어서(브리트니 스피어스도 그랬다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독한 마음을 먹고 새벽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보니 단기간에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아서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3달간 큰 무리 없이 8kg 정도를 감량했습니다.

자극을 받자!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운동을 하시는 분이 있으면 좋겠고요, 아니면 좀 안됐지만 각종 성인병에 대한 글들이나 수기 등을 찾아 읽어보고 겁을 먹는 것도 괜찮은 자극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제게 자극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좀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뮤지션들(특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방탕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걸 알았습니다. 특히나 놀라운 분은 마돈나입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항상 아침에 10마일(16km정도)을 뛴다고 합니다. 아침마다... -_-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저 그런 댄스가수인줄 알았었는데 나이 50이 다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네요. 마치 원더걸스가 2030년 차트에 히트곡 올리는거와 비슷한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오랜 세월을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돈나가 아침마다 10마일을 뛴다는데 나는 10킬로도 뛰지 않고 있으니 창피한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오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장기 목표로 하루 7km * 6일 = 42km. 대략 1주일에 마라톤 코스 한번을 할부(!)로 완주하면 참 좋겠다 싶어 장기 목표로 삼았습니다. 오래 걸릴줄 알았었는데 실제 해보니 이 목표는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헬스클럽 등록!

동네 헬스클럽에 먼저 등록을 했습니다. 3개월에 10만원...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시설은 그냥 그런데 런닝머신이 충분히 있어서 붐비지 않는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괜찮은거 같습니다. 운동 시간은 새벽 6시로 정했습니다. 저녁에 운동을 하려 하면 자동적으로 핑계가 생기게 마련이라 운동을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비싸고 시설 좋은 곳도 많지만 개점 시간이 저의 생활시간대와 맞고 공간이 넓직하고 런닝머신들의 상태만 괜찮다면 허름해도 OK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거의 모든 헬스클럽이 샤워시설 완비에 운동복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좀 자세가 안나오더라도 싼곳도 괜찮습니다.

최소한의 목표 설정!

일단 첫 목표는 "하루 1시간은 런닝머신 위에서"로 잡았습니다. 눈 뜨면 무조건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 동안 런닝머신 위에서 지내자는 겁니다.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고 그게 힘들면 기계를 멈추고 서 있는 한이 있더라도 어쨌든 런닝머신 위에서 1시간을 견디자는거죠. 예전에 운동을 해봤던 경험으로는 여러가지 운동종목을 하게 되면 그 도중에 쉬게 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운동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운동이나 마무리 운동 등을 할 시간까지 무조건 달리기로 했습니다. 좀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요 목표가 칼로리 소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첫주째에는 시속 4km로 시작을 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속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1시간을 버텨보았습니다. 하도 오랫만에 해보는 운동이라 처음에는 한 20분쯤 걷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몸무게가 붙으면 허리와 무릎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속도를 시속 2km로 낮춰놓고 좀 쉬다가 다시 속도 올리는 식으로 반복을 했습니다.

사실 시속 4km이면 걷는 속도입니다만, 몸무게가 늘어나고 운동을 하도 안하다 보니 1시간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일만 지나면 저 정도 속도로는 심심해서 못견디게 됩니다. 2-3주 정도 지나니 시속 6km로 시작해서 7km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속 7km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일주일 정도 계속 견뎌보니 이제 좀 해볼만 하다 싶습니다.

한달이 지난 이후 지금까지는 7km에서 시작해서 8.5km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대략 10분 주기로 속도를 바꿔줍니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마지막 10분은 좀 더 속도를 올려서 시속 9km에서 시속 10km 정도로 놓고 달리기도 합니다. 1시간 정도 뛰고 나면 대략 7.5km~8km 정도 달리게 되고 500Cal 정도 소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함은 우리의 적!

사실 1시간 런닝머신에 매달려 있는게 힘들기도 힘들지만 지루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지루함을 달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요, 신문, 잡지, TV 등등... 런닝머신 앞에 설치된 TV는 일단 제일 덜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10-20분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어지럽고 집중력을 해치는 것 같습니다.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뛰는게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MP3 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영어 테이프나 그런걸 들어보려고 했는데, 뛰는 도중에는 뇌가 멈추는지 들어도 그냥 짜증만 납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곡들을 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뛰다보니 땀이 배어나서 이어폰이 견뎌나지를 않네요. 뛰면서 MP3를 휴대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나이키 암밴드와 소니 스포츠 헤드폰을 주문해서 쓰고 있습니다. 땀이 들어가도 별 상관이 없게 설계가 되어 있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리기를 해보다 보니 안달리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네요. 뛰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높이게 되고 뛰는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게 됩니다. 내년에는 일단 하프 마라톤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그렇게 또 1~2년 정도 달리다 보면 마라톤 풀 코스도 달릴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