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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48'에 해당되는 글 2건

  1. 크라이베이비 GCB95, 인덕터 모디파이
  2. Vox V848 Clyde McCoy 와우 페달

크라이베이비 GCB95, 인덕터 모디파이

악기 이야기

GCB95는 던롭사에서 나오는 크라이베이비 시리즈의 가장 대표적인 페달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명의 유래나 뭐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장 많이 쓰고 많이 익숙한 톤이라서 보통 와와페달을 처음 쓸때 사게 되는 페달이죠. 


작년에 던롭에서 크라이베이비 45주년 기념으로 발표한 크라이베이비 다큐멘타리 동영상을 보면 흥미로운 기반 지식들을 알 수 있습니다. 와와페달의 처음 유래가 토마스 오르간社의 엔지니어인 브래드 플런킷이 앰프에 달려있던 미드레인지 부스트 스위치의 부품 값을 절감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그걸 포텐시오미터(볼륨)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작이 되는데요, 그러다가 제조 회사가 토마스 오르간, VOX, 던롭 등등을 오락가락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들을 실제 관련 인물들과 사용 뮤지션들의 증언과 함께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이 다큐멘타리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 커크 해밋, 스티브 루카더, 반 헤일런 등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와와 페달의 소리를 입으로 내는 장면들... ^^

Cry Baby: The Pedal That Rocks The World from Jimmy Dunlop on Vimeo.

이 다큐의 중반부(33분 정도부터)에 보면 와와 페달의 톤에 영향을 미치는 필터 회로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인덕터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요, 초창기에는 부품 제조의 정밀도가 떨어져서 인덕터를 똑같은 제품으로 가져다 달아도 다른 소리가 나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러다가 잠깐 Fasel 인덕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찾아보니 크라이베이비 페달을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 특히 빨간색 Fasel 인덕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던롭에서도 아예 Red Fasel 인덕터를 따로 포장해서 판매하네요. $15쯤 합니다. 


집에 있는 와와 페달들을 살펴봤습니다. 좌측으로부터 535Q, GCB95, VOX 클라이드 맥코이 V848입니다. 535Q는 2006년산(9V 들어가는 신형), GCB95는 1994년산 Rev.G, V848은 2001년산입니다. 



내부를 열어보니 3개의 페달들 중에 535Q와 V848은 이미 빨간색 Fasel 인덕터를 사용하고 있네요. GCB95만 별다른 상표가 없는 시커먼 인덕터를 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의 좌측의 클라이드 맥코이V848과 우측의 GCB95의 회로가 거의 완전히 일치하네요. 트랜지스터들의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의 부품들을 살펴보면 부품들이 거의 1:1로 매치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자회로를 모르시는 분도 부품의 갯수만 세어봐도 같은 회로란걸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GCB95들은 535Q와 같은 기판을 사용하고 Red Fasel 인덕터를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뭏튼, 저도 한번 GCB95의 인덕터를 갈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베이에서 Red Fasel 인덕터를 주문했습니다.

와와 페달의 분해는 쉽습니다. 먼저 아랫판을 떼어내고요....
 



양옆의 입출력 잭을 돌려서 빼냅니다. 
 



그리고 나서 기판을 고정하는 나사 1개만 풀어내면 기판이 분리됩니다.
 



그리고 나서 납 제거기와 인두를 이용해서 인덕터를 떼어냈습니다. Fasel의 것은 다리가 2개인데 원래의 것은 다리가 4개네요.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데요, 그냥 잘 모르겠으면 좌측의 구멍 두개에 Fasel의 인덕터를 연결하면 됩니다. 
 



아래와 같이 장착하고 납땜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역순으로 조립하면 됩니다. 와와페달의 인덕터 교체는 페달 모디파이 작업 치고는 상당히 쉬운 축에 속합니다.


톤의 변화를 보기 위해 모디파이 전/후에 샘플을 녹음했습니다.
톤포트 GX의 PLEXI모델의 게인만 9시, 나머지 노브는 모두 12시에 놓은 상태에서 녹음했습니다. 원래는 부두 촤일드를 멋지게 녹음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되는대로 경망스런(!) 프레이즈를 녹음해놓고는 인덕터를 교체해버려서 어쩔수 없이 계속 똑같이 경망스런 프레이즈로 통일해서 녹음했습니다. -_-

원래의 GCB95의 소리는 이렇습니다. 


GCB95에 빨간색 Fasel을 달고나면 이렇게 변하네요.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듣기에 따라 큰 변화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 하지만 한편으로는 크라이베이비 특유의 귀를 째는 성깔 있는 소리가 약간은 죽은 듯 한 느낌도 들고요.. 톤 변화 커브와 폭이 조금은 달라진 듯한 느낌이랄지.. 와와 페달의 소리를 결정짓는 요소들은 굉장히 많아서 인덕터 하나만 바꾼다고 톤이 완전히 극단적으로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크라이베이비 페달인 535Q는 Variable Q 노브, 레인지 노브, 그리고 부스트 노브 등 3개의 노브를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넓은 가변폭을 자랑하는데요, 위의 GCB95의 Red Fasel 모디는 마치 535Q의 Variable Q 노브를 조절한 듯한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535Q의 샘플들을 대충 녹음해봤습니다.

아래의 톤은 535Q의 레인지 노브를 최저로(고음쪽으로 음이 쏠립니다) 하고 Variable Q를 최고로 한 톤입니다.



여기에서 Variable Q를 최저로 낮춰버리면 이런 톤이 됩니다. Red Fasel 모디는 제겐 웬지 이런 식의 톤 변화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Variable Q를 다시 최고로 하고 레인지를 중간쯤으로 주면 이런 톤으로 변하죠. 

 

  레인지를 최고로(저음쪽으로 쏠리게) 해버리면 이런 톤이 나옵니다.

535Q는 참 다양한 톤을 내주는 다재다능한 페달인 것 같습니다만, 반대로 말하면 너무 조작할 부분이 많아서 피곤한 페달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노브들이 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졌겠지만... 저는 꾹꾹이들도 노브 많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535Q는 잘 손이 가질 않네요.. 


덩달아서 Vox V848의 톤입니다. 결점도 많지만 솔직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주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와와 페달입니다. ^^
 



크라이베이비 다큐멘타리에서 슬래쉬가 하는 말 중에 "와와 페달은 매우 개인적인(personal) 이펙터"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펙터 페달들은 기타의 소리를 "가공"한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에 와와 페달은 기타 소리에 기타리스트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싣게 해주는 악기인 것 같습니다.
 

Vox V848 Clyde McCoy 와우 페달

악기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Vox의 와우 페달 중 V848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클라이드 맥코이 와우 페달입니다. 클라이드 맥코이는 60년대의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라는데요, 와우 페달이라는 악기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하네요. 보통은 크라이베이비가 대표적인 와우 페달로 인식되어 있는데요, 원조는 Vox의 것이 먼저라고 합니다. 요즘 들어 Fulltone의 Clyde Wah나 Real McCoy System의 RMC-1 같은 페달들이 클라이드 맥코이가 최초로 개발했던 Vox 와우 페달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놓은거라고 합니다. Vox의 V848도 그들 중 하나인데요, 역시 현대적인 기능들을 추가해서 리이슈를 한 것입니다.

먼저 Vox의 와우는 윗면만 보면 도대체 어떤 모델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와우도 다른 Vox 와우와 거의 똑같이 반짝이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크라이베이비 와우들은 완전 검정색으로 마무리 되어 있어 공장용 기계를 연상하게 하는것과 대조적입니다. 잘 닦아놓으면 광이 납니다. 게다가 뜬금없는 가죽 케이스가 함께 딸려옵니다. 페달을 귀하게 여겨달라는 Vox 사의 메시지가 담겨있는것 같지만 이 가죽 케이스는 별로 쓸모가 없어 즉시 책상 서랍으로 쳐넣어집니다. ^^

와우 페달의 감촉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손이 닿는 부분이 아니고 발이 닿는 부분이라 그런지 예전에 쓰던 크라이베이비 95나 535Q 등과 차이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FBV Express의 페달보다는 느낌이 쪼금 더 무거운 거 같습니다.

와우페달들을 구별하는 음의 특징은 결국 음이 변화하는 레인지와 그 변화하는 정도일텐데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크라이베이비는 밟을때 음이 급속히 변하는 구간이 있어 그게 크라이베이비 와우페달의 특징이였던거 같은데요, 이 V848은 그런 급속히 움직이는 부분이 적어 완만히 음이 변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음의 범위가 고음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있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페달의 윗쪽(발가락쪽)을 최대로 밟은 상태에서 고음이 꽤나 쏩니다. 펑키한 연주에 쓰기도 괜찮지만 달콤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연주에 쓰기에 알맞은 느낌이 듭니다. Led Zeppelin의 Tangerine 같은 곡을 연주하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이슈 페달이 좋은 점은 원래의 페달이 나왔던 시절보다 좀 더 편리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본과 같은 음질의 재현에 있어서는 시원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어쨌든, 이 페달에도 몇몇 현대적인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트루 바이패스, 아답타 잭 같은 것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답타 잭 같은건 막상 없으면 좀 불편할거 같습니다.

이 페달에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트루 바이패스 기능을 위해 트루 바이패스 스위치가 장착이 되어 있는데, 이 스위치가 별로 안좋은걸 썼는지 제대로 밟히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딸깍 소리는 났는데 실제 스위치는 중간쯤에 위치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 뿐이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와우가 동작하는 상태도 아니고 바이패스 되는 상태도 아니라 “지익~”하는 잡음만 나는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제것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 페달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게 제일 치명적인 약점인 것 같습니다. 스무스하게 와우 ON/OFF가 되는 크라이베이비를 생각하고 밟았다가 저런 상태가 되면 대략 난감합니다. 그래서 별도의 루프박스를 이용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뜬금 없는 샘플을 녹음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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