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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이야기

닮은꼴 국산 미니 앰프 Artec TINO 와 Alden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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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앰프 갖다놓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 국산 미니 앰프들 중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는 기종들이 몇개 있어서 유심히 살펴 보다가 Artec TINO MA3T와 Alden Mini 이렇게 두개를 질러버렸습니다. 사진처럼 두 앰프가 거의 비슷한 외관을 가진 닮은 꼴인데다가 기능도 거의 비슷합니다. 모양은 두 앰프 다 실제로 보면 꽤나 마감이 괜찮고 소리도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사진의 좌측의 앰프가 TINO MA3T이고요, 우측의 스피커 두방 달린 앰프가 Alden Mini입니다. 참고로, 가격은 TINO가 조금 더 비쌉니다.

이런 소형 앰프들은 사실 음질 면에서는 그다지 많은걸 기대하기는 힘이 듭니다. 오히려 외관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TINO가 나무의 가공이 좀 더 세련되고 모양이 매끈합니다. Alden Mini도 나름 투박하고 옛날 라디오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둘 다 특색이 있네요.

이 두 앰프의 경우에는 다른 장난감 미니 앰프들 (예컨대 미니 마샬, 미니 펜더 등)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소리가 납니다. 스피커가 두방이 박혀있는 Alden Mini가 더 좋은 소리를 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고요, 거의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Alden Mini가 저음이 쪼금 더 센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차피 미니 앰프들이라 저음은 거의 기대하기 힘들지만요.

내장된 튜너 기능도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편이성 면에서는 TINO가 더 나은거 같습니다. 필요할 때에만 튜너를 켤 수 있어서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능 자체는 두대 다 그냥 그렇습니다. 편리하기는 한데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크기는 TINO의 경우에는 꾹꾹이 2개 정도 크기입니다. Alden은 TINO의 1.5배 정도 되고요. 둘 다 책상 한쪽 구석이나 책꽂이에 놓아도 부담이 없는 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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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롤부인데요, 제게는 TINO MA3T의 콘트롤부가 더 짜임새 있고 좋아 보입니다. Alden Mini는 노브 사이가 좀 멀어 보이고 간격도 좀 일정하지 않은거 같고 전원 버튼도 웬지 좀 약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사용 방법이나 그런 면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TINO MA3T의 노브들이 서로 조밀하게 붙어있어서 조작이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특히 모드 전환 스위치의 경우 힘을 주어 돌려야 하는데 노브 간격이 좀 가까와서 약간은 힘겹습니다.

모드 선택 스위치는 TINO MA3T의 경우에는 Clean, Hot Tube, Over Driver, High Gain의 4단계로 되어 있고, Alden Mini의 경우는 Clean, Boost, Crunch, Over Drive, Heavy Metal의 5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단계는 Alden의 경우가 더 세분화 되어 있기는 하나 아시다시피 미니 앰프에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보통 MA3T는 Over Driver 모드로 많이 쓰게 될거 같고 Alden은 Crunch모드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한가지 MA3T의 모드 선택 노브에 Over Driver라고 쓰여 있는게 좀 눈에 거슬립니다. 보통은 Over Drive라고 쓸거 같은데 말입니다. Alden에는 Over Drive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두 앰프 모두 영문 매뉴얼이 들어 있는데 참 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콩글리쉬 수준의 어색한 번역에 이상한 표현들이 많아서 좀 그렇습니다. 수출을 위해서라면 매뉴얼을 좀 더 손봐야 할 것 같습니다.

TINO MA3T에는 톤 노브 대신에 Expander라는 이름의 노브가 달려 있습니다. 이건 일반적인 톤 노브와 거의 비슷한거 같은데 조금 다른 역할을 한다고 매뉴얼에 써있습니다. 주파수의 특성을 조절한다고 하는데요, 주파수 스펙트럼의 모양을 조절해서 전체적인 톤을 조절한다는 식으로 써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써보면 그냥 대충 가운데쯤 두고 쓰게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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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패널인데요, 두대 모두 거의 비슷합니다.

두 앰프 모두 외산 미니 앰프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소리도 더 양질인 것 같습니다. 암튼, 집 구석구석에 앰프 가져다 놓기가 일단은 끝을 맺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나 하나 제대로된 앰프로 교체를 해 나가면 될거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 마눌님이 저를 죽이겠지만서도… ^_^ 아래는 저의 앰프 배치 현황표입니다.

거실 - 마이크로 큐브
안방 - 피그노즈
내 공부(?)방 - Trademark 60
아들네미 놀이방 - 마샬 MG-15CDR
부엌 - Artec TINO
베란다 - Alden Mini
목욕탕 - 펜더 미니 트윈

여담이지만, 이들 미니 앰프들 중에서 제 마음에 제일 드는 앰프는 결국 피그노즈 인 것 같습니다. 기능도 없고 소리도 다양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 생긴 모양이나 소리나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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