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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중반에 처음 학교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합주를 시작했을때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제일 부러웠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함께 기타 치던 친구였습니다. 저는 낙원제 짝퉁 합판 기타를 쓰고 있을때 오리지날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치던 친구였는데요, 기타도 기타지만 더 부러웠던게 그 친구가 들고 다니던 보스 이펙터 가방이었습니다. 아마 BCB-60의 전신인 BCB-6 아니였나 싶은데요 깔끔한 가방 안에 색색깔별로 가지런히 배열된 페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함께 합주하러 가면 저는 보스 오버드라이브 하나에 PSK 코러스만 대충 실내화 가방 같은데다가 덜그럭 거리며 들고 갔는데 말입니다.

집에 기타나 앰프들을 많이 들여놓고 싶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마누라에게 발각되지 않기가 어려워 하는수 없이 웬만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서로 구별이 쉽지 않은 이펙터 페달들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는데요, 그러다 보니 페달보드에 못들어가고 남는 페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페달보드 2개를 채우고도 남네요. 남는 것들을 보니 대부분 보스 페달들입니다. 마침 옛날 그 친구 생각도 나고 그래서 한풀이(?) 차원에서 보스 이펙터 캐링박스 BCB-60을 가져다가 3번째 페달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BCB-60은 펼쳐놓으니 생각외로 꽤 사이즈가 큽니다. 보통 페달보드 짤때에는 제한된 면적에 최대한 많은 페달을 밀어넣기 위해서 테트리스를 하게 되는데요, 이 페달보드의 경우에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공간 비효율적입니다. 일반적인 판떼기(?)식 페달보드라면 페달이 한 15개는 들어갈만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

페달의 구성은 CS-3 컴프, OD-3 오버드라이브, DS-1 디스토션, BF-2 플랜져, CE-2 코러스, DM-2 딜레이 입니다. 이들 중 CS-3와 OD-3는 Monte Allums 모디 버전이구요, DS-1은 Keeley의 Ultra 모디 버전입니다. 결국 6개의 페달들 중 앞부분의 페달 3개는 모디 페달이고 뒷부분 공간계/모듈레이션계 3개는 일본제 80년대 제품들이 되어 버렸네요. 이렇게 배열을 해놓고 보니 웬지 현재의 보스 페달들의 현실을 말해주는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간계 등은 80년대 일본제 아날로그 페달들에 비해 웬지 부족해보이고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 류는 잡음이 많아서 모디해야 쓸만한 근래의 보스 페달들의 문제점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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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은 윗쪽 사진과 같이 페달보드 중간 부분의 홈통(?) 비슷한 곳에 모두 밀어넣어 깔끔하게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원 문어발 케이블과 각종 지나다니는 케이블들은 모두 이곳에 밀어넣고 뚜껑을 닫아 잠궈 버리면 깨끗해집니다. 뚜껑은 손으로 돌리는 나사로 탈착이 가능합니다. 튜너는 제가 가진 TU-80이나 TU-12H 둘 다 바이패스 성능이 좀 너무 안좋아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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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려오는 사진의 아답타는 그 유명한 정전압 방식 PSA 아답타의  대용량 버전인 PSC 아답타입니다. 총 용량이 1000mA이니 꽤 큰 편입니다. 프리볼트이고 유럽쪽 버전인거 같습니다. 집에 있던 순흥전기와 안전사의 정전압 아답타들과 비교해보니 잡음이나 그런 면에서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 웬지 모를 "보스"의 로고가 마음 뿌듯하게 합니다. 물론 그 밑의 "Made In China"가 좀 꺼림찍하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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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과 같이 기타로부터 오는 케이블은 INPUT에 꽂게 되어 있고요, 곧장 SEND로 나갑니다. 여기에서 튜너로 가던지 아니면 페달보드 상의 첫번째 페달로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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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과 같이 보드상의 마지막 페달에서 RETURN으로 연결을 하고 거기서 다시 OUTPUT을 통해서 앰프로 가게 됩니다. RETURN이나 OUTPUT 잭은 스테레오 출력 페달들을 위해서 두개씩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타에서 한차례 잭을 거쳐서 들어오고 다시 한번 잭을 거쳐 앰프로 가게한 이유는 연결을 편리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의 사용기에도 언급을 했었는데요, ACA 타입의 12볼트 페달들에 PSA 타입의 9볼트 아답타를 이용해서 제대로 전원을 공급하려면 문어발을 사용하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어차피 ACA 타입 페달들도 결국 내부에서는 9볼트로 동작하기 때문에 일단 12볼트를 입력 받은 후 전압을 강하시켜 사용하므로 문어발을 이용해서 전원쪽과 이펙터 신호선 쪽의 그라운드를 통합시켜버려 공통 그라운드를 만들어 버리면 전압 강하 회로가 바이패스 되어 9볼트 아답타로도 제대로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BCB-60의 설명서에도 이 부분이 아주 간단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잡음에 취약한 그라운드 루프를 만들어버리는게 되므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지만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근데, 결정적으로 케이블의 갯수가 좀 아쉽습니다. 긴 케이블 3개와 짧은 케이블 5개가 제공되는데요, 스테레오 페달을 사용하면서 튜너를 함께 연결하려면 케이블이 하나 부족합니다. 행여나 스테레오 페달 2개를 연달아 쓰려면 (예를들어, CE-5에서 DD-6) 역시 케이블이 2개 부족합니다. 그래서, 별도로 케이블을 구매할 수 없는지 코스모스에 문의했지만 구입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웬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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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폼으로 되어있는 페달보드 바닥이 보스 이펙터들의 사이즈(소형 페달, 트윈 페달)에 맞춰 미리 잘라져 있는데요, 그걸 뜯어내고 페달을 얹으면(?)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폼은 페달을 꽉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양면 테이프 등으로 바닥에 고정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BCB-6이나 페달 3개만 담는 BCB-30은 페달을 양옆에서 꽉 잡아주도록 되어 있던데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트윈페달이나 V-Wah같은 다양한 모양의 페달들까지 함께 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것 같습니다. 아뭏튼, 페달 가방을 열 때 가방을 세운 상태에서 열거나 하면 페달들이 쏟아집니다. -_- 그럴리는 없겠지만 페달을 밟으려다 잘못 밟으면 페달들이 제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듀얼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양면 테이프는 필수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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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의 사진은 이 BCB-60의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인 잠금 장치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허접한 플라스틱으로 잠그도록 되어 있고요, 그나마도 잘못하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건 잠금장치 망가지면 노끈으로 묶고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사진과 같이 잠금장치 옆에 구멍이 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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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보드를 닫아놓은 모습은 예전의 BCB-6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깔끔하고요, 구경하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히 멋져 보입니다. ^^
 

간단하게 보드상의 보스 페달들에 대해 사용 소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모두 아날로그 페달들이네요. ^^

CS-3 : 예전에 한번 사용기를 올렸던 Monte Allums 모디버전입니다. 요약하면, 원래의 CS-3는 SUSTAIN 노브를 조금만 올려도 잡음이 너무 많이 생겨버려 제대로 쓰기 위해 모디했고 이제 좀 쓸만한거 같습니다.

OD-3 : 이 페달은 사실 그냥 써도 무방할 정도로 괜찮습니다만, 그냥 하는 김에 모디했고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잡음이 좀 줄어 부스터로 쓰기 더 좋아졌다는 점, 과하다 싶었던 저음이 조금은 타이트하게 모아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Keeley DS-1 Ultra : 이건 뭐... 그냥... 좋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잡음이 적다는거... 제 경우에는 튜브존에 밀려 메인 페달보드에서 쫒겨난 이후로 간신히 보금자리를 찾게된것 같습니다만, 참 좋은 디스토션 페달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3개의 페달들은 모두 주로 잡음 때문에 모디파이를 하게 된 경우네요. -_-;;

BF-2 : 플렌져입니다. 블랙라벨/블랙노브/블랙스크류로 81년산이네요. 일반적인 플렌져와 같이 제트기(?) 소리도 나기는 하지만 웬지 코러스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노브를 돌리다 보면 코러스 비슷한 소리가 날때가 많습니다.

CE-2 : 일반적인 코러스입니다. 블랙라벨/블랙스크류인데요, 82년산입니다. 이것도 전형적인 코러스입니다. 아날로그 페달 답게 노브를 어디에 두던 거슬리지 않는 따뜻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줍니다. 이펙트를 켰을때 아주 약간의 볼륨부스트가 있네요.

DM-2 : 아날로그 딜레이입니다. 81년산입니다 3205 칩을 이용하는 버전인데요, 아나로그 딜레이는 AD9 써보고 이게 두번째인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귀에는 AD9에 비해 딜레이 소리가 좀 더 잘 들립니다. 역시 AD9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더 확실히 녹아내리는 소리가 나네요. 딜레이 타임은 AD9과 비슷하게 최장 300ms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다만, 노브 이름들이 요즘 딜레이 페달들과는 달리 Repeat Rate/Echo/Intensity라고 되어있어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각각 Delay Time/Delay Level/Repeat 의 의미입니다.

보스 페달 6개 직렬연결은 톤깎임이 심하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보스 페달들의 버퍼가 그리 고급 부품들은 아니라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음역이 좁고 로우파이 악기인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상 또 아주 못쓸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럭저럭 쓸만하고요, 큰 공연도 못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제 메인 페달보드 보다 이 페달보드를 더 많이 가지고 놀게 되었습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알려드리는데요, 보스 페달들의 시리얼 넘버들을 보고 생산 시기를 아시고 싶으시면 bossarea.com 의 보스 페달 시리얼 넘버 디코더에 시리얼 넘버를 넣어보시면 몇년 몇월에 생산된 페달인지 알려줍니다.  http://www.bossarea.com/serial/sndecoder.aspx

기타 치는 분들은 누구나 언젠가 최소한 한번 이상은 보스의 이펙터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모든 종류에 걸쳐 그럭저럭 쓸만한 페달들을 만든다는 사실에서 놀라운 회사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거의 모든 페달들이 2%~20%씩 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회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Comment +4

  • 한풀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PSK도 아니고 무슨 PEK ?? 인가 듣도 보도 못한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다닐때
    보스 오버드라이브 가지고 있던 친구가 얼마나 부럽던지...
    흠...

    • 그러고 보니... 저도 PEK 페달 하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글 쓰고 나서 예전의 그 친구가 HM-2를 썼었던게 생각나서 확실한 한풀이를 위해 저도 한번 구해서 써볼 생각입니다. ^^

  • 핑크플로이드 2018.02.24 01:01 신고

    안녕하세요,
    현재 공통접지 파워서플라이 (암스테르담 아이볼)에
    9v로 연결시 led, 딜레이 모두 정상작동하는데,
    파워서플라이에서 변환버튼 이용해서12v 연결시 led에 불만 들어오고 딜레이가 먹지않습니다..
    혹시 이경우에 어떤 문제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맨 처음 테스트시에는 9, 12v모두 되었는데 이후부터는 12v에서는 작동이 안되네요)

    • 글쎄요.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대략 짐작하기로는 해당 딜레이의 신호선상의 그라운드가 끊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통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쪽을 통해 그라운드가 통하기 때문에 정상동작하는것 같고요, 12볼트 독립접지 파워를 연결하면 그라운드가 통할 경로가 없기 때문에 소리가 안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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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이펙터들을 보니 어떤건 ACA 어뎁터를 쓰라고 되어있고 어떤 녀석은 PSA 방식을 쓰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아봤는데요, 괜찮은 글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알고 나니 별거 아닌 듯… (원문은 http://members01.chello.se/pastorn/fx/mods/bossadapt.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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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 방식과 PSA 방식의 차이점.

사실 이펙터 페달의 전원에 관한 사실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것 같다. 어떤 페달에서 잘 동작하는 방식의 어뎁터가 다른 방식의 페달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다가, 그 원인도 어떤 경우에는 쉽게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사항들

DC(직류) 어뎁터의 기능에 대해 알아야할 몇가지 기본사항들이 있다. 전압, 전류, 정전압/비정전압 등이다.

9볼트 건전지는 테스터를 이용해 측정을 해보면 대략 9.6볼트가 나온다. 이 전지를 이펙터 페달에 연결하면 테스터보다 이펙터 페달이 전류를 더 빨아들이기 때문에 9볼트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건전지 자체가 정전압이 아닌 비정전압이기 때문이다. 전류가 증가하면 전압이 낮아진다. 공급 가능한 전력의 양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전력=전압*전류) 그렇기 때문에 회로에서 전류가 더 필요하게 되면 하는 수 없이 전압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

정전압 어뎁터는 공급할수 있는 전력의 양이 건전지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얼마만큼의 전류가 흐르던지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어뎁터 자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 이상의 전류가 요구된다면 어뎁터는 타버리게 된다. Boss사에서는 이 종류의 어뎁터를 PSA 타입이라고 부른다.

비정전압 어뎁터는 건전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동작한다. 완전히 그렇지는 않지만 어쨌든 필요한 전류의 양이 커지면 전압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것도 물론 어느 정도 한계 이상의 전류가 요구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타버리게 된다. Boss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어뎁터를 ACA방식이라고 부른다.

이펙터의 사용 전압의 변화 과정

무엇보다 이펙터 페달을 사용하면서 혼란스러운건 도대체 전압이 몇볼트인 어뎁터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ACA 방식이 9볼트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12 볼트라고도 한다. 어떤 ACA 페달들은 9볼트 어뎁터로 잘 동작하기도 하지만 어떤 페달들은 아예 LED의 불도 못켜는 경우도 있다. Boss 이펙터 페달들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자.

1978년에 Boss는 컴펙트 페달 제품군을 출범시키게 된다. 최초의 제품들은 매우 적은 양의 전력만을 사용했었다. OD-1의 경우에는 4mA 정도 사용 했고, 1979년에 출시된 CE-2의 경우에는 8mA 정도 소모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아마도 페달들이 배터리로 동작하는 것과 동일한 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런것 같은데) 어뎁터는 12볼트를 사용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래서 내부에 470옴 정도의 저항과 다이오드를 연결해서 전압을 낮춰주게 된다. 이것은 다른 페달들도 함께 연결하는 경우에도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만약에 어뎁터가 9볼트이고 다른 페달들도 어뎁터에 함께 연결된다고 하면 전압은 그보다 훨씬 더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혹시 Boss의 개발자들이 사용할수 있는 어뎁터가 12볼트 짜리 밖에 없었던건 아닐지… ^^

이유야 어떻든, 이펙터 페달들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종류의 페달들의 전류 소모는 갈수록 더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비정전압 방식의 어뎁터(ACA)의 사용이 더이상 적합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Boss에서는 새 페달들에 정전압 어뎁터를 사용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PSA 방식의 어뎁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정전압 방식이므로 ACA 방식의 페달들처럼 12볼트로 공급하고 이펙터 내부에서 저항으로 전압을 떨구는 방식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9볼트로도 충분하게 되었다.

그 이후, 1997년 8월까지의 몇년간 12볼트 ACA 방식과 9볼트 PSA 방식의 어뎁터들이 공존하게 되었다. 1997년 8월부터 Boss는 모든 페달들을 PSA 방식으로 동작하도록 결정을 하였다. 필자의 생각에 이것 때문에 혼란이 야기된 것이다. 아직도 생산중인 ACA 방식의 페달들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하려면 전압 강하용 저항을 제거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의심스럽게도 Boss는 1997년부터 ACA방식과 PSA 방식의 어뎁터들을 모두 9볼트로 바꿔서 판매하게 된다. (Boss에서는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가지 힌트라면 Boss에서 판매하는 ACA 어뎁터들의 모델명이 ACA-120G, ACA-240G(유럽) 등과 같이 뒤에 “G”자가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그 전에는 “G”가 없었다. 물론 필자가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으므로 누군가 확인을 해주시면 더욱 좋겠다.

결국 이렇게 되어서 1997년 이전의 ACA 페달들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Boss로부터 12볼트 ACA 어뎁터를 구입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9볼트 어뎁터를 사용하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게 되었다. 특히나 낮은 전압에서 오버드라이브가 제대로 같은 소리를 내리라는 기대를 할수는 없다. 어쩔 것인가?

문어발식 연결 방법

옛날 방식의 ACA 페달을 9볼트 PSA 어뎁터를 이용하여 동작시켜보면 LED 불이 간신히 들어온다. 12볼트가 필요한데 9볼트만 공급하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PSA 방식의 이펙터 페달과 문어발 식으로 함께 연결을 해주면 LED 불빛이 갑자기 밝아지는 경험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보유하고 있는 CE-2를 이용해서 조사를 해봤는데, CE-2는 PSA방식의 어뎁터와 단독으로 함께 사용하면 잘 동작하지 않았다. 문어발 연결을 해서 Blues Driver와 함께 전원을 연결을 보았는데 그래도 불빛은 밝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이펙터간에 연결 케이블로 연결을 해주니 갑자기 불이 밝아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연결된 이펙터들이 접지선을 공유하게 되어 인접 이펙터에서 사용하는 9볼트 전압이 ACA 페달의 전압 강하용 부품들을 바이패스해서 ACA 이펙터 내부로 공급되게 되어 그런것 같다. 물론, 이런 방식은 VoodooLab의 페달파워2와 같이 각 전원부가 완벽히 분리된 방식의 어뎁터에서는 안먹힌다. 하지만 각 기기들이 접지선을 공유하게 되는 문어발식 연결에서는 잘 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경우를 만났는데 9볼트 PSA에서도 잘 동작하는 80년대 중반에 생산된 CE-2와 역시 80년대 중반에 생산된 초기 대만제 DS-1을 발견하게 되었다. 도대체… -_-; 열어서 체크를 해봤는데 전압강하 부품이 아예 없었고 제거된 흔적도 없었다. 9볼트로 잘 동작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로 정리해보자면…

Boss 페달은 기본적으로 아래의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1. 페달에 PSA라고 쓰여 있으면 9볼트 정전압 어뎁터를 사용한다.
2. 페달에 ACA라고 쓰여 있으면 일단 1997년 이전에 생산된 제품인지 체크해본다. 가장 쉬운 방법은 PSA 어뎁터를 한번 꽂아보는 것이다. 불빛이 밝게 잘 켜진다면 1997년 이후에 생산된 모델이므로 9볼트 정전압 어뎁터를 사용해도 된다. 물론 ACA 어뎁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1997년 이후에 생산된 ACA 페달들은 SD-1, BF-2, GE-7, OC-2, DS-1, PH-2, CS-3 등이다.

3. 페달에 ACA라고 쓰여져 있고 PSA 어뎁터를 연결해서 LED 불빛이 흐리거나 켜지지 않는다면 12볼트 비정전압 어뎁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문어발 어뎁터 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9볼트 동작 어뎁터를 함께 연결해 준다면 잘 동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번 시도해 보시길….

쉽죠?


Comment +5

  • 2007.11.05 15:15 신고

    집에 정전압이 아닌 일반 9V어댑터가 잔뜩 있어서 저는 그것들을 물려보았습니다.

    그러나 불이 안켜지더군요..
    그런데 6V짜리 어댑터를 연결하니 불이 들어오는 황당...

    알고보니 사실은 그게 문제가 아녔습니다.

    PSA전용이라고 되어있는 것이 이상하게도 연결 전원 극성이 반대로 되어있더군요..
    (작게 그림그려진 것을 보고서야 극성이 일반 전원 어댑터와 반대라는 것...)

    6V짜리 싸구려 어댑터는 +/- 극성을 바꿀수 있는 짹이 있었는데 우연치않게 이게 거꾸로 끼워져있어서 불이 켜지더라는...;;;;

    • 일반 어댑터는 플러그의 가운데 부분이 +이고 바깥 부분이 -인데 반해 기타 이펙터용 어댑터는 이게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왜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2008.01.12 06:57 신고

    만약 ACA adapator 를 지금 rv-5나 dd-3의 연결하면 이펙터가 고장나나요?
    이상의 전류가 흘르면 안되지 않나요?

    • 오버드라이브 같은 아나로그 이펙터라면 모르겠지만 리버브나 딜레이같은 디지털 이펙터라면 그리 좋지 않을거 같습니다.

  • sk154 2015.04.01 23:08 신고

    안녕하세요 글을 보다 궁금한게 많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

    1. CE-2, DM-2는 ACA인데 문어발을 사용하면 9볼트로도 사용이 가능하시다는 말씀인가요??
    2. 파워서플라이로는 사용이 안돼는건가요?? 파워서플라이로는 사용이 안된다면 파워서플라이 아웃에 문어발을 연결해 사용하면 가능한건가요?
    3. 그리고 예를들어 문어발로 ACA를 사용할려면 문어발 연결하는 것중 PSA가 있어야한다는 건가요??
    4. 킬리DS-1 → CE-2 → DM-2를 문어발로 사용해도 되는건가요??(PSA한개와 ACA가 연속으로 두개이상 사용가능 여부) 그리고 DS-1과 CE-2 사이에 볼륨페달이 사용되도 ACA의 정원 공급에 문제가 없나요??

    CE-2와 DM-2에 관심이 많아 검색하다 좋은 글을 발견해 댓을을 남깁니다. 제 댓글을 보신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 덕분에 좋은 공부를 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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